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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화 살육에 미치다

이때 하나의 그림자가 입구로 날아왔다. 이 그림자의 주인은 다름이 아닌, 창명왕조의 천자인 진위였다.

이미 500여 년을 살아온 진위는 이 순간 50대 중년 남성처럼 보였고, 온몸에 기운이 넘쳤으며, 웅장하고도 강렬한 압박감이 감돌았다.

“후... 역시 바깥의 공기가 좋아.”

“짐에게 고하라. 진풍 그 꼬맹이는 무엇 하는 게냐.”

진위는 공주에 떠서 천천히 기지개를 켜고 팔다리를 풀었다.

그를 지키는 슈퍼 강자들의 대답을 듣기도 바쁘게 진화연이 공중을 가로질러 와서 말했다.

“저의 조카가 지금쯤 수라검을 손에 쥐었을 것입니다.”

“피비린내가 황궁 쪽에서 풍겨오고 있습니다.”

진위는 이 말을 듣고 콧방귀를 뀌며 두 손은 뒷짐을 지고 두 발을 살짝 딛고서 마치 낙엽처럼 황궁을 향해 날아갔다.

진화연과 다른 강자들도 곧바로 뒤를 따랐다.

그리고 그 순간 궁전에서 진풍은 수라검을 손에 들고 살육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이 세상에서 수라검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고 자부했고, 수라검의 힘은 살인을 통해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절대 강자가 되려면 자신만 빼고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죽어야만 했다.

“미쳤어, 미쳤어. 연왕 전하가 단단히 미쳤어.”

“이 시나리오가 아닌데. 왜 전하가 수라검을 손에 든 후로 사람이 변한 것만 같지?”

“멍해서 뭐 해, 빨리 도망가.”

살인을 저지르며 광란에 빠진 진풍을 바라보던 위현은 너무 무서워서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진풍은 이제 수라검을 손에 넣었으니 정말 무적의 존재가 되어버렸다.

많은 돈을 들여 육성한 슈퍼 강자들도 진풍의 칼을 막지 못했고, 거대한 황궁에서는 피가 강물처럼 흐르고 시체는 산처럼 쌓여만 갔다.

위현은 현재의 진풍이 더 이상 예전의 진풍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방금 진풍이 휘두른 검에 위현의 목마저 잘릴 뻔했다.

지금 위현은 그저 살고 싶을 뿐이었다.

도망쳐!

반드시 궁에서 탈출해야만 한다!

그러나 위현과 또다른 황궁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은 모두 절망에 빠졌다. 지금이 되어서야 그들은 황궁 전체가 커다랗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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