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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7화 부모님 세대의 영애 같은 분

남자는 순간 멍해졌다가 사무실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걸 깨닫고 시선을 돌렸다.

상대방을 보자마자 놀라며 말했다.

“너, 너, 너... 지명수배 중이잖아!”

임시연은 짜증이 난 얼굴로 즉시 마스크를 썼고, 측면으로 여자 원장에게 눈짓을 보냈다.

여자 원장은 이를 이해하고, 남자를 향해 눈을 부라렸다.

“나가! 귀한 손님을 놀라게 했잖아!”

“알겠어... 사진은 이미 누나 핸드폰으로 보냈어.”

남자는 더 말하지 않고 고개를 숙이며 퇴장했다.

“여기 2억 있어요. 한 달 후에 바로 수술해 줘요. 그리고 지금 당장 절대적으로 안전한 방을 하나 마련해줘요.”

임시연은 카드를 여자 원장 앞에 놓으며 다급하게 말했다.

그녀가 여기까지 오는 것도 큰 위험을 무릅쓴 일이었고, 시간을 더 끌수록 위험이 커졌다.

“문제없어요. 하지만... 정말 사진 속 모습으로 바꾸시겠어요?”

여자 원장은 카드를 주머니에 넣으며 사진을 가리켰다.

사진 속 사람은 분명 예쁘지만, 그녀와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었다. 사진 속 여자는 나이가 삼십 대 중반으로 보였고, 여유롭고 고상한 느낌과 지적인 아름다움이 있었다. 마치 부모님 세대의 귀족 영애 같달까.

“네.”

임시연의 눈에는 어둠이 가득했고, 또 확신에 차 있었다.

그녀의 배 속 아이가 이번 주면 만삭이 된다. 아이를 낳고 휴식을 취한 후, 반드시 얼굴을 바꿔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다시 제경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고, 살아남을 수도 없을 것이다.

아이는 그녀의 마지막 희망이자 유일한 카드였다.

“알겠어요. 제가 바로 준비할게요. 여기 잠시 앉아 계세요. 사람을 불러 숙소로 안내해 드리죠.”

원장은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책상 위에 핸드폰을 둔 채.

임시연은 할 일이 없어지자 그쪽으로 슬쩍 눈길을 주었다가, 아까 그 남자가 원장에게 보낸 사진을 보게 되었다.

그녀는 놀라며 핸드폰을 집어 들고 자세히 들여다봤다.

분명히 맞았다, 심지안과 성연신이었다!

순간, 임시연의 몸엔 소름이 돋았다.

설마 그들이 그녀의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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