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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8화 도적이 제 발 저린다

심지안은 의아한 표정으로 성연신을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했다.

“거의 연락한 적 없었는데 왜 갑자기 전화했을까요?”

성연신은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일단 받아봐요.”

“네.”

심지안은 전화를 받으며 스피커폰을 켰다.

“여보세요?”

변석환이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지안 씨, 성연신과 화해했다면서요? 축하해요.”

“고작 축하한다는 말을 하려고 전화한 거예요?”

그녀는 비웃으며 냉정하게 그의 의도를 간파했다.

변석환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전에 내가 지안 씨한테 좀 심하게 대했어요. 사과할게요.”

“사과는 됐고요.”

심지안은 느리게 말했다.

“혹시 임시연을 위해 사과하는 건가요?”

변석환은 갑자기 격하게 반응하며 말했다.

“아니에요, 왜 그렇게 생각해요?”

“어머, 그렇게 큰 반응을 보이다니, 수상해 보이는데요?”

그녀의 무심한 말에 변석환은 마치 폭탄이라도 맞은 것처럼 격앙되었다.

“사과를 안 받아도 되니까 그렇게 비꼬지는 마요.”

옆에서 듣고 있던 성연신의 눈에 이상한 기색이 스쳤다.

무언가를 눈치챈 듯했다.

심지안은 흥미를 잃고 말했다.

“할 말 있으면 어서 해요.”

변석환은 깊이 숨을 들이쉬고 침착하려 애썼다.

“별건 아니고, 그냥 사과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아버지가 석류를 좋아하시는데, 마침 친구가 좋은 석류를 보내줘서 지안 씨 집에 좀 보내려고 해요. 내일 사람을 보낼게요.”

심지안은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했다.

‘석류 몇 상자를 보내겠다고 전화한 건가?’

뭔가 진심인 것 같기도 하지만, 어딘가 수상했다.

“집에 할아버지만 계셔요.”

변석환은 긴장하며 물었다.

“지안 씨는 어디 갔어요?”

“어디 가든 당신과 무슨 상관인데요?”

심지안은 경계심을 느끼며 말했다.

“석류를 보내겠다면 보내요. 할아버지랑 내가 집에 없어도 하인들이랑 관리인이 있잖아요. 왜 이렇게 캐물어요?”

“뭔가 수상한 의도로 그러는 거 아니죠?”

“변석환 씨, 미리 말해두는데, 왕자 신분으로 이런 비열한 짓은 하지 마요. 당신 아버지가 알면 왕자 자리 날아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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