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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0화 좋아하는 거 알고 있는 거죠?

세 사람은 카페에서 나오자마자 안철수, 소민정과 마주쳤다. 두 사람은 농담을 주고받으며 싱글벙글 매우 즐거워 보였다.

안철수는 손에 밀크티를 들고 있었는데, 아직 반 컵 정도 남아 있었다.

심지안은 그 모습이 어딘가 어색해 보였다. 키가 190cm를 넘는 상남자가 밀크티를 좋아할 리는 없을 것 같았다. 그가 손에 들고 있는 밀크티가 옆에 있는 소민정이 마시다 남은 것인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의 행동은 약간 커플 같은 느낌이었다.

“대표님, 여기 계셨군요. 찾아가려던 참이었습니다.”

안철수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는 민채린이라는 아름다운 여성의 존재를 아직 눈치 채지 못한 듯했다.

성연신은 무표정한 얼굴로 담담하게 물었다.

“무슨 일인데요?”

“오빠, 별일 있는 건 아니에요.”

소민정이 나서서 성연신을 향해 눈을 찡그리며 웃었다.

“그저 보광 그룹에 한번 가보고 싶을 뿐이에요. 순수한 호기심이랄까? 오랫동안 외부와의 접촉을 단절하고 조용히 지내시더니, 회사의 몸집을 이렇게까지 크게 키웠을 줄은 몰랐거든요. 정말 대단해요.”

“회사에 볼 게 뭐가 있다고, 넌 몸을 돌보는 게 우선이야.”

“컨디션도 좋은걸요? 루갈에서만 지내기엔 너무 지루했어요. 그냥 이리저리 둘러보고 싶을 뿐이에요.”

소민정의 목소리는 매우 부드럽고, 이웃집 여자아이처럼 보이는 모습이 친화력을 자아냈다. 그녀는 마침내 현장에 있던 다른 두 여성을 의식하며 물었다.

“오빠, 이 언니들은 누구예요?”

민채린이 피식 웃으며 짓궂게 말했다.

“아니죠,언니라니요? 누가 더 나이가 많은지 아직 모르는 거 아닌가요?”

“이건 예의 차원에서 한 말이잖아요. 왜 이렇게 꼬였어요?”

안철수는 소민정을 지키기 위해 민채린에게 쓴소리했다.

“무슨 상관이지?철수 씨한테 한 말 아닐 텐데?”

민채린은 양손을 가슴에 두고 안철수를 똑바로 바라보며 흥미진진한 얼굴로 다시 물었다.

“왜 발끈하는 거예요? 좋아하는 여자 앞이라?”

민채린의 말을 듣자마자 안철수는 고장 난 로봇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내 얼굴을 붉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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