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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9화 무슨 일 있으면 루갈로 바로 오세요

송준은 소민정을 가볍게 흘깃 보며 비웃었다.

“성연신이 뭐가 좋다고 이렇게 많은 여자가 그에게 목숨을 거는지 모르겠군.”

송준도 외모에서는 뒤지지 않았다.

재능에서는 성연신보다 조금 부족했지만, 그는 성연신보다 세 살이나 어렸다.

그는 자신이 노력한다면 성연신을 능가할 수 있다고 믿었다.

오늘은 송준이 오랫동안 계획해 온 날이었다.

그는 성연신이 오후에 외지로 회의하러 간다는 것과 루갈이 야외 훈련 중이인 것을 모두 알고 있었다. 이 기회를 노려 루갈을 몰래 점령하고 성연신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꺼번에 잡으려 했다.

임시연은 소민정의 시신을 오랫동안 바라보다가 마침내 그녀의 눈을 감겨주며 마음속으로 조용히 사과했다.

심지안이 없었다 하더라도, 자신이 없었다 하더라도 소민정은 성연신의 마음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무조건 헌신하는 여자는 대부분 남자의 눈에 큰 가치를 가지지 못할 것이니까.

...

심지안은 성우주를 데리고 외식하고, 근처 놀이공원에서 한 바퀴 돌았다.

날이 저물어 갈 때쯤, 성우주는 여전히 흥분한 상태였다. 아무리 철이 들어도 그는 아직 어린아이였고, 놀이를 좋아했다.

심지안은 손에 든 생수를 성우주에게 건네주고, 종이 타월로 그의 땀을 닦아주며 말했다.

“우주야, 인제 그만 가자. 다음에 또 데리고 올게. 날이 저물었으니, 집에 가서 숙제해야지.”

성우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순순히 대답했다.

“네, 엄마.”

심지안은 미소를 지으며 직접 운전해서 성우주를 집으로 데려다주었다.

성우주는 그녀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엄마도 빨리 들어가서 쉬세요. 오늘 정말 즐거웠어요. 고마워요, 엄마.”

“우주야, 엄마가 너와 함께하는 건 당연한 거야.”

심지안이 웃으며 말했다.

성우주는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진심 어린 미소를 지었다.

“엄마가 내 엄마라서 정말 좋아요.”

“걱정하지 마, 나는 언제나 네 엄마야. 이제 들어가.”

“네, 엄마. 집에 도착하면 전화해 주세요.”

성우주는 애어른처럼 당부했다.

심지안은 성우주의 당부에 무심코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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