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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7화 속을 알 수 없는 사람

심지안은 어금니를 꽉 깨물며 속으로 생각했다.

‘어떻게 해야 하지? 임산부의 배를 공격해도 되려나? 하지만 그녀의 배 속에 있는 아이는 무고한데... 만약 그녀를 제압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 자극하게 된다면...’

그 사이, 임시연이 들고 있던 칼이 곧 심지안에게 닿을 것 같았다. 심지안은 위험을 감수할 수 없어서 무의식적으로 눈을 감았다.

“임시연!”

민채린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곧이어 임시연은 뒤통수를 맞고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그녀는 손에 있던 칼을 ’쨍그랑’ 소리를 내며 떨어뜨려졌다.

심지안은 눈앞에 갑자기 나타난 민채린을 보며 당황했다.

“여긴 어떻게 왔어요?”

민채린은 무릎을 짚고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안철수한테 몇 번이나 전화했는데 안 받더라고요. 그래서 지안 씨한테도 전화했는데 역시 안 받더라고요. 분명히 무슨 일이 생겼을 거라고 짐작하고 찾아왔어요.”

“그런데 어떻게 알고 여기로 찾아온 거예요?”

루갈의 주소는 비밀스러웠고, 근처에는 아무도 살지 않았다.

입구도 위장되어 있어서 겉으로는 폐기된 공장처럼 보였지만, 들어가면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일반 사람들은 여기를 알아차릴 수 없었다. 누군가 그녀에게 알려주지 않았다면...

심지안은 끝까지 그녀가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닌지 경계하며 한순간도 눈을 떼지 않고 민채린을 주시했다. 심지안은 계속해서 민채린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관찰하려 했다.

“고청민이 알려줬어요, 정욱도 말해줬고요.”

민채린은 심지안의 마음속 걱정을 한눈에 알아차리고는 빠르게 설명했다.

“그게 말이에요... 분명히 여러분이 위험에 처했을 거라고 느꼈는데 연락이 안 되니까... 어쩔 수 없이 고청민한테 루갈 위치를 물어봤어요. 고청민은 정확히는 모르겠다고 했지만 대략적인 위치를 말해줬고, 그의 말을 토대로 나는 정욱에게 물어봤어요.”

‘고청민...’

심지안은 고청민이 루갈의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사람은 너무 많은 꿍꿍이가 있었고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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