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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5화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군

성연신의 눈빛이 깊어졌다.

“내가 굳이 말하진 않았지만, 루갈은 아마 금방 알게 될 거예요. 소민정을 묻어줘야 하니까.”

루갈에서 쫓겨났지만, 오랜 시간 루갈에 머물렀고 결국 루갈를 지키려다 목숨을 잃었으니 그녀의 장례를 치러주는 게 맞았다.

심지안은 별다른 의견이 없었다.

그녀는 소민정에게 큰 반감은 없었다. 그녀의 독한 감정은 겉으로 드러났기에 방어할 수 있었다.

임시연처럼 속셈이 악랄하지는 않았으니까.

“우리 밖에 나가서 좀 걸을까요? 오면서 보니까 근처에 야시장 거리가 있던데.”

학창 시절 그녀는 매일 밤 친구 진유진과 함께 산책하며 야시장을 돌아다니는 걸 좋아했다. 느린 생활 리듬 속에서 길거리 음식을 먹으며 간단한 만족감을 느꼈다.

성연신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대신 우주는 깨우지 말아요. 아마 자고 있을 거예요.”

작은 녀석이 수도를 처음 떠나 여기저기 구경하느라 완전히 신나 있었다. 심지안과 만나고 나서부터 성우주는 점점 더 활기차고 밝아졌다. 예전의 차가운 모습은 사라지고 또래 아이들처럼 주변 사람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역시 부모가 키운 아이는 달랐다.

성연신은 문득 예전에 임시연과 성우주의 관계가 좋지 않다고 느꼈던 것이 생각나 깊이 반성하게 되었다.

사실, 그때 이미 이상한 점을 알아챘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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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장은 옛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길 양쪽에는 오래된 집들이 있었고, 작은 상인들은 길가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가운데 약 2미터 너비의 길은 보행자 전용이었다.

이곳은 제국 수도와 달리 매우 열정적이었다.

상인들은 열정적으로 손님을 맞이했고, 모두가 웃는 얼굴이었다.

“언니, 여기 핀은 전부 손으로 직접 만든 거예요. 한번 착용해 보실래요?”

젊은 여성이 나비 모양의 핀을 들고 심지안 앞에 다가오자, 심지안의 눈길이 그 핀에 머물렀다.

핀은 은색으로, 간단한 디자인에 나비 모양이 달려 있었는데 아주 생생해 보였다.

그건 인터넷에서 본 것보다 훨씬 예뻤다.

심지안이 고개를 들어 물었다.

“얼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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