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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8화 한쪽 팔을 잃을 위기

민채린은 심지안의 눈 속 깊은 곳에 있는 경계심을 알아차리고 강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대답한 후, 고개를 돌려 밖으로 떠났다.

떠나기 전, 민채린은 임시연을 끈으로 묶인 채 옆 방에 두었다. 혹시 깨어나서 또 난동을 부릴까 봐서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민채린은 안철수를 힘겹게 업고 돌아왔다.

심지안은 재빨리 다가가 손을 보태 함께 그를 침대에 눕혔다.

안철수는 온몸이 피투성이였고, 옷도 피에 흠뻑 젖어 있었다.

피는 바지까지 흘러내려 바닥에 뚝뚝 떨어졌다. 짙은 피 냄새가 좁은 방 안을 가득 채우자, 방금까지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심지안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연신 씨는요? 연신 씨는 괜찮은 거예요?”

심지안이 물었다.

민채린은 의료 상자를 열면서 산소마스크를 꺼내 안철수에게 씌웠다. 다행히 루갈에는 의료 장비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었다.

“대표님도 조금 다쳤어요. 하지만 심각하지 않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민채린은 안철수를 보며 말했다.

안철수는 힘겹게 눈을 뜨고, 미안한 표정으로 심지안에게 말했다.

“제가 무능해서 루갈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연신 씨는 그냥 가벼운 타박상이잖아요. 근데 이 사람은 제가 제때 찾아가지 않았다면 아마 과다출혈로 이미 죽었을 거예요!”

민채린은 화난 듯이 말했지만, 손놀림은 아주 부드러웠고 안철수가 더 아프지 않게 하려고 신경 썼다.

안철수는 송준이 들고 있던 무기에 배를 한 번 찔리고, 성연신을 대신해 등을 내어주었다.

그 외에도 작은 상처들이 여러 군데 있었다. 그의 원래 피부는 검었지만, 지금은 그 검은 피부가 창백하게 변했고 얼굴은 거의 잿빛에 가까웠다. 언제라도 죽을 사람처럼 보였다.

심지안은 굳은 얼굴로 안철수의 출혈이 심한 배를 바라보며 말했다.

“차로 병원에 데려다줄게요.”

이곳에는 다친 사람들이 많을 것이고, 그녀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안철수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안 돼요, 대표님께 폐를 끼칠 수 없어요.”

병원에 가면 경찰이 출동할 것이 분명했고, 대표님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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