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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9화 예전의 평범한 소녀가 아니다

심지안은 숨이 막힐 듯한 답답함에 사로잡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한쪽 팔을 잃는 것은 성연신 같은 자존심 강한 사람에게는 단순한 신체적 결함이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큰 충격을 줄 것이 분명했다.

“채린 씨는 뛰어난 의사잖아요. 연신 씨를 구해줘요, 제발...”

심지안의 간절한 목소리에 민채린은 잠시 안철수의 상태를 살핀 후, 의료용 장갑 벗으며 조용히 말했다.

“시도는 해볼 수 있어요. 하지만 결과를 보장할 수는 없어요.”

“그래도 고마워요! 우리가 있는 병원 주소를 알려줄게요.”

심지안이 주소를 알려주자, 민채린은 바로 출발 준비를 했다.

병원으로 가는 길에 민채린은 고청민을 떠올렸다. 한쪽은 치료를 기다리는 환자, 다른 한쪽은 자기 친구였다.

잠시 망설임 끝에 민채린은 고청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만약 고청민이 성연신을 치료하지 말라고 한다면, 오늘은 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세상에는 환자가 못다 구할 정도로 많지만, 친구는 하나뿐이었다.

“뚜... 뚜... 뚜...”

통화연결음만 들릴 뿐이었다.

“... 현재 전화를 받을 수 없으니, 나중에 다시 걸어주시기를 바랍니다.”

고청민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민채린은 전화를 끊고 나서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원래 의사로서 선행을 베풀고 모든 환자를 치료해야 한다고 배웠다. 그러나 민채린은 단순히 선하기만 한 의사가 아니었다. 그녀는 사람을 구할 때 항상 목적을 두고 있었다.

금전적 이득이 없으면 아무리 애원해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뭔가 다르게 느껴졌다. 안철수가 알게 되면 분명히 화를 낼 것이었다.

민채린은 힘껏 고개를 저으며 혼란스러운 생각들을 떨쳐내려 애썼다.

‘그만 생각하자.'

다행히 운전기사의 실력 덕분에 병원까지 막히지 않고 빠르게 도착할 수 있었다.

병원장 겸 주치의는 민채린을 보자마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

“민채린 씨?”

해외에서 주로 활동하던 그녀가 갑자기 오늘 여기에 나타난 이유를 의아해했지만, 곧 성연신이 그녀를 불렀으리라 연상했다.

민채린은 긴 머리를 재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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