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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1화 가벼운 만남의 이유

민채린은 후회가 되었다. 고청민은 그녀의 몇 안 되는 친구 중 하나였고, 지금까지 그녀에게 무엇을 요구한 적도, 도움을 청한 적도 없었다.

심지안은 그의 유일한 집착이었다. 아직도 포기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그녀가 조금 더 고집해서 그에게 다시 연락해 봐야 했을지도 몰랐다.

만약 성연신이 한쪽 팔을 잃게 된다면, 고청민에게 유리한 싸움이 될 테니까!

고청민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포기라니 무슨 말이야?”

“너와 하지원은...”

민채린이 계속해서 말을 잇기를 망설였다.

‘만약 처음부터 하지원이 심지안의 반응을 테스트하려고 이용된 것이라면, 테스트가 끝난 후에도 여전히 하지원과 함께 있는 것은 받아들여야 하는 게 아닌가?’

“명목뿐인 결혼이야, 아무것도 따질 것 없어.”

“솔직히 말해서, 하지원은 하지웅이 애지중지하는 여동생이야. 네가 하지웅을 이용하는 것도 그럴 수 있다 치지만, 그들에게 돈을 줬으니, 손해는 아니지. 하지만 하지원의 건강 상태를 알잖아, 그녀는 언제든지 죽을 수 있어. 그녀에게 남은 시간은 매 순간이 매우 소중해. 책임질 생각이 없다면, 빨리 끝내고 그녀에게 길고 아픈 시간보다는 짧게 아픔을 주는 게 나아. 빨리 정리해. 그녀를 괴롭히지 마.”

‘잠깐 이용하고 끝낼 것이지, 정말로 하지원의 남은 시간을 전부 그의 계획에 따라 쓰게 할 생각인가? 다른 사람의 인생을 이렇게 함부로 장난치는 것은 옳지 않아.’

“너 지금 하지원을 위해서 말하는 거야?”

고청민은 무심한 태도로 가볍게 말하면서, 마치 다른 사람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런 뜻은 아니야.”

민채린은 자신도 착하게만 살아온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잠시 멈칫했다.

“난 네가 나중에 고통받을까 봐 걱정돼서 그래. 인과응보라는 게 무서운 거잖아.”

민채린은 주로 이성과 감정 교류 없이 육체적인 관계만 유지했는데, 그 이유는 육체적인 관계는 서로 동의하에 이루어지지만, 그 외의 감정은 책임지지 않기 떄문이었다.

너무 많은 마음의 빚은 운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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