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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4화 둘째를 가져요!

어둠 속에서 오직 희미하게 빛나는 휴대폰 화면이 성연신의 얼굴을 밝히고 있었다. 그의 얼굴 윤곽이 옅은 빛으로 덮여 있었다. 그는 눈을 약간 내리깔고, 길고 가는 손가락으로 펜을 꽉 쥔 채 종이 위에 한 획 한 획 계산하며 집중하고 있었다.

심지안은 손전등 기능을 켠 휴대폰을 들고 작업하는 성연신을 비추었다. 그녀는 최대한 숨을 죽이며 집중하는 성연신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휴대폰의 손전등 기능을 켰더니, 배터리 소모가 매우 빨랐다. 약 반 시간 정도 지나자, 원래 60-70%였던 배터리가 이제는 10%대로 줄어들었다.

심지안의 손바닥은 차가운 땀으로 미끄러웠다. 그녀는 성연신에게 뭔가 말을 해야 하고 싶었지만, 그를 방해할까 봐 걱정되었다.

다음 순간, 성연신이 입을 열었다.

“계산이 끝났어요.”

심지안은 놀라움과 기쁨이 뒤섞인 표정으로 진심으로 칭찬했다.

“이렇게 빨리? 정말 대단해요!”

‘정말 잘생긴 데다가 지능까지 타고났나 봐, 앞으로 우주가 수학을 못 할까 봐 걱정할 필요가 없겠어!’

성연신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100% 정확하다고는 장담할 수 없어요.”

심지안은 순간 긴장했지만, 겉으로는 그를 안심시키려 애썼다.

“괜찮아요, 우리 운이 그렇게 나쁘지 않을 거예요.”

성연신은 잠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평소 냉정한 그의 목소리에도 약간의 긴장감이 묻어났다.

“오늘 나와 함께 온 것을 후회하지 않나요?”

“물론 후회하지 않아요.”

심지안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동시에 힘이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최면술에서 깨어난 후 병원에서 처음 본 남자가 바로 성연신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는 아이가 있었다. 그들은 6년을 알고 지냈지만, 5년 동안 떨어져 있었다. 그들은 너무나 많은 오해를 겪었다. 비록 성연신에게 잘못이 있었지만, 그는 바로잡으려는 자세를 보였다.

그래서 심지안은 성연신을 믿기로 했다. 다시 자신을 그에게 맡기기로 했다. 아니, 이건 맡기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신뢰였다.

성연신의 입가에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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