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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2화 눈치를 챈 송준

안철수는 몸이 밧줄에 단단히 묶인 채로 송준과 임시연의 대화를 엿들으며 잔뜩 열받은 채 발버둥 쳤다. 그는 아무런 반항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엄청난 후회가 밀려왔고, 얼굴이 붉어지며 지금 당장 이 사람들을 루갈에서 내쫓고 자신이 죽음으로 성연신에게 사죄하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외출 훈련 중인 사람들이 곧 돌아오는지 확인해 봐. 그들이 소식을 미리 알고 도망가면 절대 안 돼.”

송준은 시가를 깊이 들이마시며, 눈에는 살기가 번뜩였다.

사실 방매향이 죽은 날부터 송석훈은 충격을 받아 성씨 가문을 더 이상 괴롭히지 않기로 결심했고, 비밀 조직의 관리에서 손을 떼고 모든 권한을 송준에게 넘겼다.

성수광도 마찬가지였다. 죽은 사람은 돌아올 수 없다는 말이 있기에, 방매향의 자살을 계기로 과거의 원한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뜻을 알렸다.

성수광은 성연신에게 복수를 멈추고 평온한 삶을 살기를 권하며, 이는 방매향의 마지막 소원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성연신도 그의 말을 따랐다. 그는 루갈에 비밀 조직에 대한 감시를 철회하도록 명령했고, 일상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송준은 야망이 큰 사람이었다. 그는 이번 작전을 비밀리에 계획했고, 심지어 송석훈조차 그 사실을 몰랐다.

임시연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사람들이 이미 밖을 지키고 있어요. 조금의 움직임만 있어도 알 수 있을 겁니다.”

송준은 아무 말 없이 자신감에 찬 눈빛을 보였다.

“윙윙윙...”

안철수의 휴대폰이 울렸다.

안철수는 눈이 크게 뜨며, 입이 봉쇄된 상태로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어 휴대폰의 진동 소리를 가리려고 했다.

송준은 그 소리에 주의를 돌렸고, 안철수를 힐끗 보았다가 다시 고개를 돌렸다.

안철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그 순간 송준이 갑자기 고개를 돌리며 책상 위에 놓인 휴대폰을 재빨리 집어 들고 안철수를 향해 흔들며 조롱했다.

“바보 같은 놈, 청각장애인인 줄 알았냐? 하하하.”

안철수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송준이 일부러 자신을 놀리고 낮잡아 비웃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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