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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7화 시간이 지나면 위험해

안철수는 눈빛을 피하며 코를 만지작거렸다.

“없어요, 저... 더 방해하지 않을게요.”

그는 서둘러 나가려 했다.

성연신은 여전히 심지안에게 온 신경을 쏟고 있었고, 안철수의 이상한 행동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러나 심지안은 안철수의 소매에 묻은 얼룩진 혈흔을 발견하고는 그를 불렀다.

“잠깐만요.”

안철수는 평생 거짓말을 해본 적이 손에 꼽힐 정도였기에 갑자기 불려서 멈추자, 그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이마에 땀방울이 몇 개 맺히고, 눈동자는 흔들렸다. 마치 죄책감을 얼굴에 드러내는 것 같았다.

“지안 씨, 더 지시하실 사항 있으신가요?”

“철수 씨, 다친 거 아니에요?”

심지안은 가방에서 반창고를 꺼내며 말했다.

“이거 받아요. 제가 가지고 있는 건데, 심하면 빨리 의사한테 가보세요.”

심지안은 지난번 성우주를 데리고 나갔다가 아이가 이마를 다치는 바람에, 그 후로는 항상 반창고를 챙기게 되었다.

안철수는 멍하니 심지안이 내민 반창고를 바라보다가 소매의 혈흔을 보며 얼굴이 붉어졌다.

그 피는 소민정이 묻힌 것이었다. 지안 씨가 자신을 걱정해 주는데, 그는 그녀를 속이고 있었으니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랐다.

“저... 이 피는 제 것이 아니에요...”

안철수는 어색하게 말했다.

성연신은 무표정한 얼굴로 안철수를 바라보며 물었다.

“누구 피야?”

심지안도 궁금한 눈으로 안철수를 바라보았다. 안철수는 키가 거의 2미터에 달하는데도, 지금은 목을 움츠리고 있어서 키가 작아진 듯 보였다.

그의 목소리도 매우 작았다.

“소... 소민정 씨의 피예요...”

성연신의 손에 있던 젓가락이 멈추며 입꼬리를 올렸다.

“이제 거짓말도 하네요?”

“바로 시정하겠습니다...”

안철수는 급히 손을 들어 맹세했다.

“소민정은 양아치들에게 괴롭힘을 당했고,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병원에 데려가야 했어요. 병원에 데려다준 후로는 아무 연락도 없었고, 불필요한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안은 중요한 부분을 놓치지 않았다.

“양아치들이요?”

“네네, 길에서 양아치들에게 희롱당하다가 끝까지 저항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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