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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6화 소민정과 연락해?

심지안은 깜짝 놀란 듯 바르르 떨며 소년의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붉은 입술이 미세하게 떨렸다. 차마 따져 묻지 못한 채, 다음 순간 하지원과 성연신이 차례로 들어왔다.

성연신은 고청민이 안에 있을 거라고 짐작한 듯, 차가운 눈빛으로 소년을 응시했다. 그 눈빛에는 조금의 놀람도 없었고, 천연스러운 압박감이 서려 있었다.

“언니...”

하지원이 다정하게 심지안을 부르며 물었다.

“제가 이렇게 불러도 되나요?”

고청민이 성씨 가문에 돌아오면서 하지원과의 결혼은 파혼으로 끝나지 않았고, 심지안이 성씨 가문의 외손녀인 만큼 이렇게 부르는 것이 당연했다.

심지안의 시선은 여전히 고청민의 얼굴에 머물렀다. 고청민은 평온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원이는 이 영화를 오래전부터 기대해 왔어요. 오늘이 개봉일이라 함께 보러 왔어요.”

이 영화는 두 명의 인기 배우가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남자 주인공이 두 명인 영화였으며, 개봉 첫날이라 많은 사람들이 표를 구하지 못했다. 그래서 고청민의 말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사실처럼 들렸다.

“맞아요, 영화 티켓은 제가 샀어요.”

하지원은 고청민을 변호하며 자신의 휴대폰에서 구매 기록을 보여주었다.

심지안은 몇 초 동안 말이 없었다가, 그들에게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대신했다. 그리고 성연신을 끌어당겨 자리에 앉았다.

“다른 상영관으로 갈까요?”

성연신이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사람 없는 프라이빗 영화관으로 가요.”

“괜찮아요, 이미 티켓을 예매했잖아요. 그냥 여기서 봐요.”

심지안은 고개를 저으며 영화에 집중했다.

사실 심지안은 고청민이 일부러 이렇게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해외에서 함께 보낸 5년 동안 그들은 수없이 많은 영화를 함께 봤다. 그는 그녀가 어느 줄에 앉는 것을 좋아하는지 모를 리가 없었다.

그녀는 영화표를 하지원이 샀다는 것을 믿었지만, 좌석 위치는 고청민이 정했을 거라고 확신했다.

영화를 보는 동안, 심지안은 계속해서 뒤에서 자신을 향한 시선을 느꼈다. 그 시선은 그녀를 마치 가시방석에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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