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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3화 상자

시영은 구급차 안에서 깨어났다. 눈을 뜨자마자 그녀는 혼란스러워하며 물었다.

“저 죽은 건가요?”

“부대표님! 드디어 깨어나셨군요!”

강소진은 울먹이며 말했다.

‘괜찮으세요?”

시영은 말을 하려다 갑자기 옆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있는 케빈을 보았다. 그의 상태는 그녀보다 훨씬 더 심각해 보였다. 케빈의 얼굴에는 산소마스크가 씌워져 있었고 의료진이 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환자의 심장이 멈췄습니다. 전압을 높이세요.”

이 말을 듣자 시영의 동공이 수축되었다. 그녀는 몸을 일으키며 물었다.

“죽은 건가요?”

의사는 이마의 땀을 닦으며 대답했다.

“환자의 신체 여러 군데에 골절이 있고 내상과 외상이 너무 심해 살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시영은 케빈의 피투성이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자신이 슬픈지 아니면 홀가분한지 알고 싶었지만 아무런 감정을 느낄 수 없었다. 시영의 심장은 마치 마비된 것처럼 모든 감정을 차단한 듯했다.

강소진은 시영과 케빈의 관계를 몰랐기에 시영의 반응이 없는 것을 보고 그저 그가 평범한 경호원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케빈은 안도하며 말했다.

“아까 그 사람들이 말하길, 스무 명 넘게 덤벼도 이 분을 제압하지 못했다고 했어요. 후두부를 한 방 맞고 나서야 쓰러졌다고 하더군요. 이 분이 시영 씨 곁에 있어서 다행이에요. 안 그랬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

후두부... 한 방 맞고...

시영은 그날 밤 자신이 케빈의 머리에 내리친 스탠드가 떠올랐다.

케빈의 후두부에 상처가 있었다. 안 그러면 케빈은 한 방 맞고 쓰러지지 않았을 것이다.

시영은 차가운 눈빛으로 의사가 케빈에게 응급처치를 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다행히도 시영은 민씨 가문의 아가씨라서 구급차가 오기 전에 많은 장비를 준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응급처치를 해도 케빈은 마치 죽은 사람처럼 전혀 반응이 없었다.

결국 간호사와 의사는 서로를 쳐다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그동안 아무런 행동도 보이지 않던 시영은 두 사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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