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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간땡이 부은 새끼가 누구야? 당장 튀어나와!"

그때 깡패 같은 얼굴을 한 청년이 구석 쪽을 가리키더니 큰소리로 물었고 이에 사람들은 서로 눈을 피하며 행여 자기도 휘말릴까 봐 얼른 옆으로 피신했다.

김지유는 사람들이 자신을 밀치는 데도 시선은 최서준에게 고정한 채 곧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설마 너야? 도담이야?

그녀는 지금 당장이라도 최서준의 얼굴을 가리고 있는 저 청동 가면을 벗겨버리고 싶었다.

"대표님, 저희도 빨리 저쪽으로 가요."

반윤정은 김지유가 멍하니 서 있는 것을 보고는 곧장 그녀의 손을 끌고 옆으로 피신했다.

박성태는 최서준을 차가운 눈빛으로 보더니 곧 검은 정장 남성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처리해."

그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남성들은 곧바로 최서준을 향해 무섭게 다가갔다. 그들은 오랜 기간 박씨 일가를 위해 손에 피를 묻혀온 사람들이라 절대 쉽게 볼 실력이 아니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남성들은 최서준의 근처까지 다가왔고 최서준은 마치 얼어붙은 사람처럼 제자리에서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

"조심해!"

김지유는 초조한 얼굴로 그에게 소리쳤다. 그를 도와주러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옆에서 반윤정이 그녀의 팔을 힘껏 잡아당기는 바람에 갈 수가 없었다.

"대표님, 왜 이러세요? 이건 저 사람들 일이지 우리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잖아요!"

박성태는 최서준을 보더니 코웃음을 쳤다.

"대단한 인물이라도 되는 줄 알았더니 별거 없네."

"하하하!"

박재형도 가소롭다는 듯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고작 혼자서 감히 우리 박씨 일가에게 복수하겠다고? 주제를 알아야지."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곧 죽을 사람을 보듯 최서준을 안타깝게 바라봤다.

하지만 그때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광경이 벌어졌다. 얼어붙어 있어야 할 최서준의 모습이 갑자기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이에 남성들은 공격할 표적을 잃어버려 당황한 듯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허둥대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여기저기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최서준은 빛의 속도로 그들의 곁을 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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