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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지금 남양시 전체가 그것 때문에 떠들썩해요."

반윤정이 그녀를 향해 말했다.

"박씨 일가에서 두 시체를 거둬 간 다음 바로 그 두 사람을 죽인 남자를 찾아내 고통스럽게 죽여버릴 거라고 엄포했어요. 지금 남양시 전체가 그 청동 가면을 쓴 남자를 찾고 있다고요."

반윤정은 자신의 팔을 쓸어내리며 말을 이었다.

"듣기로는 박씨 집안에서 단서를 얻으려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하나하나 불러서 심문이라도 한 것 같아요. 만약 제가 빨리 거기를 빠져나오지 않았다면 지금쯤..."

"최서준은?"

김지유가 물었다.

"말도 마세요."

반윤정은 최서준이라는 이름에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 인간 청동 가면을 쓴 남자가 나타나기 전에 이미 도망간 것 같아요."

김지유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곧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어휴, 최서준이 도담이의 발끝이라도 따라갈 정도의 실력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박씨 일가.

박재형의 아버지인 박재만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눈앞에 있는 어르신을 보며 통곡했다.

"아버지, 우리 재형이 가는 길 억울하지 않게 꼭 복수해 주셔야 합니다!"

개량 한복을 입고, 마치 독사 같은 눈빛을 한, 이 어르신은 바로 박씨 일가 회장인 박무한이다. 12년 전 한성 보육원 참극도 그가 설계한 것이다.

박무한은 눈앞에서 땅을 치며 얘기하는 박재만을 보고는 위엄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그만해. 네가 이렇게 얘기 안 해도 재형이와 네 동생을 이렇게 억울한 채로 보낼 생각은 없다. 이 남양시를 뒤집어엎어서라도 내 기필코 그놈을 잡아낼 것이니까."

그때 박운호가 다급히 들어왔다.

"뭐라도 나왔어?"

박무한이 묻자 박운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경매장에 있는 모든 CCTV를 다 뒤져봤지만, 청동 가면을 쓰고 들어온 사람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경매에 참석한 사람 중 한 명이 청동 가면을 쓰고 두 사람을 죽였을 거로 예상됩니다."

"이런 하나 같이 쓸모없는 놈들!"

박무한이 호통치며 말했다.

"무슨 수를 쓰든지 3일 내로 내 앞에 그 청동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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