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4화

밤이 되자 달은 흐린 구름에 가려 밝았다가 어두워졌다.

짙은 구름은 장소월의 기분처럼 답답하고 숨이 막혔다.

그녀는 마치 방금 괴롭힘을 당하고 버려진 고양이처럼 갈 곳을 몰라 길거리를 떠도는 것 같았다.

이렇게 넓은 곳에서 장소월은 어디가 자신의 집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는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왔다. 장소월은 그의 대답을 듣지 못했고 휴대폰으로 바람 소리만 들었다.

무겁고 힘 있는 발소리를 듣자, 장소월은 소리가 나는 방향을 바라보았고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눈물을 통해 그를 바라보았을 때 그의 검은 모습조차도 비현실적이었다.

휴대폰을 귀에 대고 있었는데 그가 가까이 오자 장소월은 무력하게 휴대폰을 떨어트렸고 팔의 피도 마른 것 같았다.

피를 많이 흘린 탓에 장소월의 얼굴은 창백했고 이제 그녀는 절망으로 가득 찼다.

장소월은 전연우의 바지를 움켜쥐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물었다.

“왜요? 연우 오빠, 제가 뭘 잘못했길래 저한테 이러는 거예요?”

난 당신을 너무 사랑하는데 당신은 왜 나를 계속 가슴 아프게 만들어?

“소월아, 사람은 가끔 너무 똑똑하다고 자신만만하면 안 돼!”

전연우는 몸을 숙이고 한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꼬집었다.

“강가네를 이용해서 장씨 가문을 벗어나고 싶었어? 왜 너는 항상 그렇게 순진해?”

“전연우, 당신이 나 안 좋아하는 거 알아요. 난 이미 포기했어요. 도대체 나한테 뭘 더 바라는 거예요? 처음부터 내가 죽기를 바랐다면 왜 매번 날 구해준 거예요? 난 이미 충분히 고통스러워요… 제발 부탁인데 이제 날 그만 괴롭혀요, 네?”

전연우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차갑게 쏘아붙였다.

“오빠라고 불러!”

“당신은 내 오빠가 아니에요! 예전에 나한테 잘해준 거 다 가짜잖아요! 당신은 내 오빠가 될 자격이 없어요!”

장소월은 발버둥 치며 소리를 질렀다. 두려움은 이미 지나갔고 이제 슬픔과 분노, 그리고 자신의 운명에 저항할 수 없다는 절망감만이 남아있었다.

“앞으로 강가네 누구에게도 가까이 가지 마.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어떤 결과가 있을지 알잖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