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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6화

12시에 맞춰 전연우가 도착했다.

도우미들은 이미 점심 식사 준비를 마쳤다.

여태까지 전연우는 늘 회사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했었다.

하지만 오늘은 먼 거리를 달려왔다. 장소월은 그가 온 목적을 짐작할 수 있었다.

전연우는 집에 들어온 뒤 곧바로 겉옷을 벗고 도우미를 모두 내보내고는 장소월 한 명만 남겼다.

오늘 점심은 아주 풍성했다.

탁자 위 미처 치우지 못한 찻잔을 본 전연우의 눈동자가 위험하게 번뜩였다.

“오늘 누가 왔었어?”

장소월은 밥상 위 음식을 몇 술 뜨고는 부인하지 않았다.

“내가 인시윤을 불렀어. 물어볼 게 좀 있어서.”

전연우의 시선이 그녀의 팔에 남아있는 손톱에 긁혀 생긴 상처에 향했다.

“무슨 일인데 나한테 묻지 않고?”

“여기 아파?”

장소월이 움찔하며 말했다.

“괜찮아. 밥 먹어.”

전연우가 그녀에게 반찬을 집어주었다. 두 사람의 모습은 영락없는 평범한 부부 같았다.

“3일이 지났어. 대답은?”

장소월이 말했다.

“여기 남을게. 하지만 조건이 있어. 절대 내 몸에 손대지 마.”

전연우가 어이없는 말이라도 들은 듯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너의 제일 매력적인 곳이 어디인지 알아?”

“...바로 네 몸이야, 소월아! 네 몸보다 유혹적인 건 이 세상에 없어.”

장소월은 순간 입맛이 뚝 떨어져 버렸다. 맛있었던 이 반찬도 돌연 너무 짜게 느껴졌다.

“너한텐 엄연히 법적 아내가 있어. 이러면 인시윤한테 미안하지 않아?”

그녀는 인시윤이 준 청첩장을 꺼냈다.

“시윤이가 두 사람의 결혼식에 날 초대했어. 난 응했고.”

“네가 아직 날 네 동생으로 생각한다면, 시윤이한테 미안한 일 다시는 하지 마. 앞으로 인시윤은 내 새언니야.”

전연우가 말했다.

“내가 인시윤과 결혼하길 바라?”

“내가 바라지 않는다고 하면 네가 내 말대로 하기나 해?”

“안 될 게 뭐가 있어?”

“전연우, 결혼은 애들 소꿉장난이 아니야. 인시윤은 몇 년 동안 줄곧 너한테 애정을 쏟았어. 어떻게 그런 사람을 버리려고 할 수가 있어? 인시윤도 사람이야. 이렇게 상처 주면 너 벌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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