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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화

전연우가 한 번도 손대지 않았다고?

아직 잠자리를 한 적도 없다고?

믿을 수 없는 인시윤의 말에 깜짝 놀란 장소월의 동공이 크게 확장되었다.

그녀는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았다.

장소월의 인식 속 전연우는 절대 한 사람에게만 마음을 두는 사람이 아니다.

자신의 이익과 야망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사람이다.

그럼 송시아는?

백윤서는?

전생에서 전연우는 백윤서의 죽음 때문에 송시아와 관계를 맺었었다.

지금 인시윤은 장소월에게 전연우의 마음속엔 오직 그녀 한 명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장소월은 그 말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전연우가 직접 죽인 그 아이가 그는 완전히 그녀에게 등을 돌렸음을 의심의 여지 없이 적나라하게 증명해준다.

장소월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들어 힐끗 시간을 보고는 말했다.

“네가 믿을진 모르겠지만 네 연적은 내가 아니라 지금 전연우 옆에 있는 송시아야. 나 역시 다른 사람의 가정을 파탄 내는 파렴치한 여자가 되고 싶진 않아.”

“난 이만 방에 들어갈게.”

“연우 씨가 정말 송시아를 좋아한다면 왜 바로 사귀지 않았겠어? 장소월... 거짓말로 날 현혹하려 하지 마.”

전연우와 송시아 사이에 정말 무언가 있었다면 그녀가 왜 몰랐겠는가?

성세 그룹 직원들 중 절반은 인하 그룹 사람이다. 그들은 인씨 가문의 눈이기도 하다.

둘 사이에 미묘한 변화라도 있었다면 인시윤이 눈치채지 못했을 리가 없다.

때문에 인시윤의 눈에 장소월이야말로 가장 큰 적이다.

벼랑 끝에 몰려 미쳐버린 인시윤은 곧바로 폭력적인 본모습을 드러내고 장소월을 잡아챘다.

인시윤의 날카로운 매니큐어가 장소월의 손목에 붉은 생채기를 냈다.

장소월의 눈썹이 찌푸려졌다. 그녀의 시선이 손목에 남겨진 상처에 향했다.

“만약 내가 곧 죽는다면?”

“너... 너 뭐라고 했어?”

장소월이 그녀와 눈을 맞추며 덤덤히 말했다.

“인시윤... 나 곧 죽는대.”

“그러니까 아무도 너한테서 전연우를 빼앗지 못해. 이제 알겠어?”

인시윤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 나랑 장난해?”

장소월이 씁쓸한 미소를 지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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