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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화

“다들 가서 일 보세요. 우리끼리 할 얘기가 있어요.”

“알겠습니다.”

하인들은 떠났고 큰 별장에는 그들만 남았다.

“우리 다음 달 9월 20일에 결혼해.”

그날은 인시윤의 생일이다.

“축하해!”

인시윤은 금박을 입힌 청첩장을 꺼내 장소월 앞으로 건넸다.

“앞으로 우리는 한 가족이 될 건데 예전 일 때문에 날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날은 참석 하길 바라.”

장소월은 붉은 청첩장을 보며 다소 멍한 표정을 지었지만 목소리는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는 벌써 잊어버렸어.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 있게 된 것을 축하해.”

“그리고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내가 이 말을 하는 게 이기적일지도 모르지만... 꼭 해야겠어... 너와 연우 씨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매라는 거 알고 있어. 게다가... 나도 바보가 아니라 프랑스에서 널 처음 봤을 때부터 연우 씨가 너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짐작이 갔어!”

장소월은 손에 힘을 주어 주먹을 꽉 쥐고 잠옷 자락을 잡고 있었다.

그때 생각을 하니... 장소월은 부끄러운 마음 외에도 자신을 증오하는 마음이 더 컸고, 결국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존재가 되었다.

“소월아, 내가 연우 씨와 결혼하면 네가 서울을 떠나줄 수 있어? 내가 거의 7년 동안 온 마음을 연우 씨에게 쏟았는데 지금은 연우 씨가 없으면 안 돼. 만약 그날 연우 씨가 결혼식장에 나타나지 않는다면 나는 미쳐 버릴 거야. 그때 오빠 옆에 김남주가 있어서 네가 떠난 거 알고 있어. 그리고 네가 남의 감정에 끼어드는 그런 사람도 아니라는 걸 알아. 하지만... 나는 너의 존재가 무섭고 불안해. 심지어... 하루 종일 헛된 생각만 하고 있어. 나는 너와 화목하게 가족처럼 지내고 싶어.”

인시윤이 말을 하고 있을 때 장소월은 그녀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갑자기 그녀의 얼굴이 변하기 시작하더니 장소월 자신으로 변해 울부짖는 것 같았다.

이 장면은 마치 거울을 보는 것 같다.

다시 한번 눈을 감고 뜨자 인시윤이 또 송시아의 모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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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강주현
왜후속 안나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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