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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그 모습을 본 유영은 가슴이 철렁해서 다급히 소은지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녀는 손을 뻗어 친구의 손에서 칼을 빼앗은 뒤, 강아지를 그녀의 품에 안겨주고 말했다.

“일단 방으로 돌아가 있어.”

“하지만 유영아….”

“내가 응대할 게.”

강이한이 왜 찾아왔는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유영보다 잘 아는 사람은 없었다.

그녀는 소은지와 그의 충돌을 바라지 않았다.

소은지는 씩씩거리면서도 그녀의 말을 듣고 강아지를 안은 채, 방으로 들어갔다.

손으로 안 되니 발로 걷어차는 소리까지 들려왔다.

문밖에서 남자의 성난 고함도 같이 들려왔다.

“이유영, 나와!”

밤잠을 방해받은 이웃들이 문을 열고 욕설을 퍼부었다.

“뭘 하는데 이렇게 시끄러워!”

“요즘 젊은 것들이란….”

하지만 곧 그 소리는 잠잠해졌고 다급히 문을 닫는 소리가 들려왔다.

강이한의 섬뜩한 눈빛에 겁을 먹은 탓이었다.

유영은 안 보고도 돌아가는 상황이 뻔히 보였다.

그녀는 천천히 다가가서 현관문을 열었다.

남자는 분노가 이글거리는 눈빛을 하고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평소의 차가운 눈빛과는 결이 다른 눈빛이었다.

마치 자식에게 실망한 부모마냥, 마음은 아프지만 어떻게든 잘못을 바로잡겠다는 단호한 의지가 보였다.

유영도 기죽지 않고 따졌다.

“미친 거 아니야? 병원 예약해 줘?”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손목에서 강한 힘이 전해지더니 그는 막무가내로 그녀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유영은 다친 팔이 제대로 낫지도 않은 상태에서 끌려가다 보니 중심을 잡지 못하고 바닥에 주저앉았고, 그대로 무릎을 시멘트 바닥에 박아버렸다.

그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남자는 그런 그녀를 힐끗 보고는 그녀를 어깨에 메고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

유영은 거꾸로 매달린 채, 그의 등을 두드리며 소리쳤다.

“이거 놔, 이 미친 놈아!”

하지만 남자는 요지부동이었다.

주차장까지 간 남자는 유영을 차에 억지로 밀어넣었다.

그 과정에서 유영이 도망치려 했지만 남자는 그녀의 덜미를 단단히 잡고 경고하듯 으르렁거렸다.

“얌전히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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