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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박연준이 도착했을 때, 그는 이유영이 정국진과 함께 비행장에서 걸어 나오는 것을 보았다.

정국진과 이유영은 박연준을 보고 다 깜짝 놀랐다. 특히 정국진의 눈 밑에는 어두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

“네가 연준이한테 전화했었어?”

“아니, 아니요!”

이유영은 허리가 경직되는 것 같았다. 이유영도 박연준이 어떻게 알고 왔는지 생각 중이었다.

이유영과 외삼촌 사이의 케미에 따르면 외삼촌은 그녀가 사라진 이 반 달 동안의 행방을 절대로 아주 꼭꼭 감추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갑자기 나타난 박연준을 보면, 그는 이유영이 오늘 돌아온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게 뻔했다.

“난 외삼촌이 유영 씨 데리러 안 오는 줄 알고 데리러 왔어요.”

박연준은 여전히 부드럽고 다정한 말투였다.

검은 바바리코트를 입은 박연준의 모습은 그야말로 청량하고 멋있었다. 비행장 안에서 왔다 갔다 하는 많은 사람 중에서 그를 위해 눈길을 멈추는 여인이 적지 않았다.

이유영은 외삼촌을 한눈 보고는 입을 열었다.

“외삼촌?”

“유영이 넌 연준이 차를 타.”

정국진은 전혀 사람들이 눈치 못 채게 감정을 아주 깊게 잘 숨기며 말했다.

이유영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필경 이렇게 늦은 시간에 데리러 온 박연준을 그냥 돌려보낼 수는 없었다. 그동안 이유영은 온갖 방법을 써서 박연준을 피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사람 면전에 대고 대놓고 피하는 건, 이유영은 도무지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결국, 이유영은 박연준의 차에 올라탔다.

뒷좌석에서 박연준은 이유영의 차가운 손을 붙잡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손이 왜 이렇게 차가워요?”

“비행기 안의 에어컨이 좀 낮았어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이유영은 아주 밋밋한 말투로 말했다.

그러고는 바로 주제를 따른 데로 돌렸다.

“제가 오늘 돌아올 걸 어떻게 알았어요?”

“이곳 파리에서 내가 그 정도 알아내는 건 몹시 어려운 일 아니에요.”

“…”

박연준의 말에 이유영은 말문이 막혔다.

파리에서 박연준은 항상 겸손하게 지냈지만, 박연준의 숨은 힘은 심지어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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