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그날 밤의 모든 챕터: 챕터 141 - 챕터 150
1265 챕터
제141화
방으로 돌아온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보았다. 부재중 전화가 여러 통 걸려 왔었다.안이슬이 전화한 것이었다.송연아는 안이슬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안이슬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연아야.”안이슬은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저예요.”송연아가 대답했다.“너 괜찮아? 연락이 안 돼서 걱정했어.”“전 괜찮아요. 선배 왔어요? 지금 어디예요? 제가 찾으러 갈게요.”송연아가 말했다.“나 지금은 일해야 하고 저녁쯤 돼야 한가해. 여섯 시 지나서 나한테 연락해 줘. 그때 약속 장소를 정하자.”안이슬이 말했다.“알겠어요.”송연아가 물었다.“우리 엄마랑 찬이 다 잘 있죠?”“응, 어머님과 찬이는 내가 지내는 곳에 있으니까 넌 걱정하지 마.”“네.”송연아는 여전히 마음속으로 그들을 그리워했다. 특히 찬이는 그녀가 낳자마자 그와 헤어졌기 때문에 더 보고 싶었다.지금 그녀는 찬이를 꼭 안아주고 싶었다.“사모님, 제가 음식을 준비했어요. 내려와서 좀 드셔보세요.”오은화가 갑자기 올라왔다.전화 건너편의 안이슬이 그 소리를 듣고 말했다.“네가 괜찮다는 걸 알았으니 난 마음이 놓여. 먼저 전화 끊고 저녁에 다시 연락하자!”“네.”송연아는 간단히 대답하고 전화를 끊고 오은화를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강세헌은 이미 식탁 앞에 앉아 있었다.그녀는 발걸음을 잠시 망설였다.“사모님.”오은화는 그녀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그녀를 불렀다.“사모님, 식사하셔야죠.”송연아는 곧바로 정신을 가다듬고 걸어갔다.그녀는 의자를 빼 강세헌의 오른쪽에 앉았다.강세헌은 그녀가 걸어올 때도 쳐다보지 않았다. 그는 천천히 젓가락을 들었다.송연아는 참지 못하고 말했다.“당신 후회하면 바로 말해요. 그렇게 애매하게 굴 필요 없어요. 난 집착하지 않아요.”그녀는 강세헌과 같은 남자가 순결하지 않고 아이를 낳은 적이 있는 여자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했다.전에는 그녀가 허황한 망상을 하고 있었다!송연아는 그와 정상적인 남녀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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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그 순간 강세헌은 갈기갈기 찢어 죽일 듯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송연아를 쳐다보았다!만약 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지금쯤 송연아는 분명 죽었을 것이다!“난 그때...”송연아는 해명하고 싶었다.그런데 강세헌이 갑자기 일어나서 그녀의 말을 듣지도 않았다. 그는 그녀가 변명하려는 줄 알고 그것이 싫어서 다이닝 홀을 걸어 나갔다.송연아는 입술을 꽉 깨물었지만 따라가지 않았다.강세헌은 지금 분노에 휩싸여 있기 때문에 그를 찾아가도 차분하게 그녀의 말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다.그럼 먼저 그가 진정하게 놔두고 이제 진정되면 다시 설명해 줄 생각이었다.“에취--”송연아는 입을 가리고 재채기를 했다!이를 본 오은화가 물었다.“감기 걸리신 거 아니에요?”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오은화는 감기약을 가져다주러 갔다.송연아는 말했다.“감사합니다.”오은화가 웃으면서 말했다.“도련님의 부인이신데, 제가 사모님을 돌보는 건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오은화가 강세헌 말을 하자 송연아는 눈을 내리깔았다.그녀는 약을 입에 넣고 물을 마셔 넘겼다.식사 후 송연아는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외출했다.그녀는 먼저 병원에 가서 백수연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송태범을 만났다.그리고 송태범에게 백수연이 송씨 가문의 재산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백수연이 그에게 해를 끼칠 경우를 대비해 백수연을 조심하라고 말했다.백수연은 돈을 위해서 송연아을 죽이려고 했기 때문이다!송태범은 눈썹을 찌푸렸다.“연아야, 너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어.”그는 송연아가 백수연을 싫어하고 심지어 증오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는 전부 이해할 수 있었다. 송연아의 입장에서 충분히 백수연을 증오할 수 있었다.하지만 증오를 하더라도 송연아는 송태범의 앞에서 백수연을 깎아내리지는 않았었다.이 시기에 송연아가 그런 말을 하자 송태범은 다소 실망했다.병원에 와서 백수연을 욕하는 이유가 혹시 그녀도 송씨 가문의 재산을 탐하기 때문이 아닐까?“내가 예전에는 어떤 사람이었는데요?”송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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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송연아가 없으니 백수연은 기분이 너무 좋았다.송씨 가문의 재산은 이제부터 그녀 아들의 것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아들의 재산은 그녀의 재산이기도 했다.“의사 선생님 말씀에 따라 당신이 먹을 수 있는 고기와 야채를 잘 섞은 음식을 만들어 왔어요. 많이 드셔야 해요. 그래야 더 빨리 나아지죠.”백수연이 말했다.송태범은 평소와 같이 일어났다.백수연은 살며시 다가와 그를 부축했고, 그가 편안하게 기댈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베개를 뒤에 놓아주었다.“태범 씨, 연아가 사라졌다고 들었어요.”백수연은 송태범에게 그릇을 건네며 말했다.송태범은 즉시 그녀를 돌아보았다.백수연은 그의 눈빛을 보고 의아해하며 물었다.“왜 날 그렇게 쳐다봐요?”송태범은 자신이 지나치게 흥분한 것을 알아차리고 그녀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말을 돌렸다.“오늘 국이 맛있던데, 오래 끓였지?”“맞아요. 몇 시간 동안이나 끓였어요. 맛있으면 많이 먹어요.”백수연은 송태범에게 국을 따라주며 다시 원래 화제를 끄집어냈다.“연아가 이렇게 갑자기 사라진 거 보면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겠죠?”송태범은 백수연을 바라보았다. 이제 송연아가 증명할 필요가 없었다. 백수연의 말만으로 그녀의 마음속에 꿍꿍이가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그녀는 평소에도 송연아를 좋아하지 않았다.그러나 오늘 그녀는 계속 송연아를 언급했다.“연아는 잘 있어. 무슨 일이 있다는 거야? 지난번에도 몇 달씩 사라졌잖아. 또 어딘가에 숨어있을지도 모르지. 왜 그런 걸 신경 써?”송태범은 겉으로는 침착해 보였지만 그의 말투에는 냉정함이 숨겨져 있었다.송연아의 말이 사실인 것 같았다.백수연은 정말 송연아를 해치려고 했다.“걱정돼서 그러죠.”백수연은 그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정말 연아한테 사고라도 난 거면 이제 미래를 위해 계획을 세워야죠.”“무슨 뜻이야?”송태범은 그녀를 노려보며 물었다.“내 말은, 이제 당신의 후계자는 예걸이뿐이니까 딸만 생각하지 말고 아들을 좀 더 신경 쓰라고요. 시집간 딸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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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송연아 대신 화풀이를 한 송태범은 송연아에게 앞으로 송예걸을 돌봐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하면 송연아가 자신을 거절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송태범은 이미 속셈이 있었다.그는 오래 전에 이미 송씨 가문의 재산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에 관한 유언장을 작성했다.백수연이 그것을 위해 애를 쓰는 것은 쓸모가 없었다!백수연은 송태범이 그녀에 대한 사랑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송연아 때문에 그가 유산 문제로 자신에게 자수하라고 협박하는 차가운 태도는 그녀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나는 거의 20 년 동안 당신과 함께했어요. 나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나요? 다 말했잖아요, 난 그런 적이 없어요...”“그냥 말해, 자수할 거야 말 거야!” 송태범은 그녀의 말도 안되는 변명을 들을 기분이 아니어서 그녀의 말을 들을려고도 하지 않았다!백수연은 제자리에 서서 계속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와 송태범은 금슬이 좋은 건 아니었지만 송태범은 그녀에게 부드럽고 자상한 편이었다!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그녀에게 이토록 무자비 할 수 있을까?“난 당신에게 아들을 낳아주었어요!” 백수연이 외쳤다.이성을 잃고 고함을 지르는 그녀 앞에서 송태범은 매우 침착하게 말했다.“그건 내가 부정하지 않아.”“그런데 왜 나를 벼랑 끝으로 몰아내는 거죠?” 백수연은 송태범이 송연아을 위해 이런 짓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믿지 못했다.하지만 진실은 바로 눈앞에 있었다.“물론 당신이 사랑하는 건 여전히 전처와 딸이겠죠. 예걸이와 나는 불필요한 존재니까... 그럼 예걸이를 데려갈게요!”그녀는 그래도 송태범이 오랜 세월의 사랑을 기억하고 자신과 송예걸을 붙잡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러나 송태범은 그녀를 잡지 않았다.그녀의 마음이 차갑게 식어버렸다!진정한 부부 사이가 아니더라도 수년간 같이 생활하면서 그들은 부부보다 더 진짜 같은 사이였다. 하지만 송태범은 백수연에게 너무 차갑고 무자비했다!백수연의 마음도 모질어졌다! 그녀는 나가는 길에 송태범을 의미심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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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안이슬은 송연아의 표정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너 왜 그래...”“안이슬.”심재경은 갑자기 돌아섰다.안이슬은 얼어붙었다!그녀는 깜짝 놀랐다. 이 상황은 그녀의 예상 밖이었지만 한순간 기쁨의 감정도 느꼈다.그를 만나서 기뻤다.하지만 곧 정신을 차린 안이슬의 표정이 차가워졌고 말투에는 온기가 없었다.“왜 연아랑 같이 있어?” 심재경은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안이슬은 그를 만나고도 걱정이나 인사 한마디 하지 않았다.오히려 그녀는 질문하고 있었다.송연아는 서둘러 설명했다.“문 앞에서 우연히 재경 선배를 만나서 언니한테 전화하려던 참이었어요.”안이슬은 송연아의 손에 들고 있는 휴대폰을 보고 그녀가 한 말이 사실이란 것을 알았다. 그녀는 송연아가 일부러 심재경과 자신을 만나게 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마음속으로 송연아의 말을 믿었다.“다른 곳으로 가자.” 안이슬이 말했다.송연아는 알겠다고 말하고 안이슬와 함께 카페를 나가려고 했다. 심재경은 입을 꽉 다물고 곧바로 앞으로 나아가 안이슬의 손목을 잡고 카페 안쪽으로 걸어갔다. 그는 송연아의 옆을 지나가면서 말했다.“이슬이랑 할 말이 있으니까 넌 끼어들지 마.”“이거 놔. 난 너랑 할 말이 없어. 나 결혼했어...”심재경은 그녀를 껴안고 입맞춤하여 그녀의 말을 막았다.송연아는 옆에 서서 지켜보면서 이 기회에 둘이 제대로 이야기 나누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조용히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송연아는 택시를 타고 빌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마음을 바꾸고 강세헌을 찾아가 상황을 명확하게 설명할 생각이었다.지금쯤이면 강세헌이 진정하고 그녀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을까?차에 타서 그녀는 운전기사에게 천주그룹으로 가달라고 말했다.천주그룹에 도착하자 그녀는 임지훈을 만났다.“강 대표님은 지금 여기에 안 계시고 본가에 가셨어요.” 임지훈이 말했다.송연아가 물었다.“무슨 일로 본가에 갔어요?” 임지훈이 대답했다.“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전 집사님께서 직접 강 대표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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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이지안도 강세헌을 보고 놀란 표정이 역력했다.여기서 그를 만날 줄을 전혀 예상 못 한 것 같았다.연장자가 있는 관계로 그녀는 먼저 입을 열지 않고 자신의 할아버지 옆에 가만히 서 있었다.강세헌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었는데 사람들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그의 기운은 강했다.이수홍은 한눈에 그를 알아봤다.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청년이 자네의 그 능력 좋다는 손자인가?”강의건은 자랑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호탕하게 웃더니 대답했다.“나와 지 아비의 젊은 시절보다 뛰어나지.”그리고 곧 강의건의 시선이 이지안에게 향했다.“이 애는 자네의 유일한 손녀고?”이수홍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맞아. 이 애의 아비가 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고 어미는 오래전에 재혼해서 나와 서로 의지하고 살고 있다네.”강의건은 그 말을 듣고 탄식했다. 그도 아들을 잃었기 때문에 자식을 먼저 보내는 부모의 아픔을 잘 알고 있었다!“우린 친구끼리 오랜만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야겠어. 세헌아, 너는 지안이를 데리고 집 마당에서 산책하렴.”강세헌은 강의건의 속셈을 한눈에 알아챌 수 있었다.지난번에는 자신을 불러와 놓고 송연아와 이혼하라고 말했다.오늘은 다리를 놓아주려고 다른 여자를 불러온 게 아닐까?강세헌은 기분이 나빴지만 강의건이 어른이기 때문에 난리를 치지는 않았다.하지만 강의건의 말에 협조하는 것은 불가능했다.지금 그는 이지안이 회사에 나타난 것이 강의건의 계획이 아니었는지 의심했다.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을 나갔지만 이지안을 데리고 같이 갈 생각은 전혀 없었다.강의건이 해명하려고 했지만 이지안이 먼저 말했다.“괜찮습니다.”강의건은 강세헌이 멀리 간 것을 확인한 후 말했다.“저 아이의 얼굴은 차갑지만 마음은 열정적이에요. 인내심을 가져야 해요.”“그럴게요.”이지안은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얼굴도 너무 예쁘고 미소가 달콤했다. 또한 친한 친구의 유일한 손녀였기 때문에 서로 사정을 잘 알아 강의건은 이지안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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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임지훈이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설령 그가 잘못해서 강세헌이 그를 꾸중한대도 분명하게 말을 해줘야 한다.그를 끝까지 이유도 모르게 만들면 안 된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아무도 그의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강세헌은 더더욱 들을 수 없었다!“아이고, 왜 여기 있어요. 빨리 나와요.”거실로 돌아가는 길에 강세헌이 전 집사의 목소리를 듣고 걸어가자 이지안이 방에서 그의 부모님 사진 옆에 놓아둔 작은 상자를 들고 있는 것을 보았다.순식간에 그의 눈빛이 흐려지더니 큰 걸음으로 건너갔다.“뭐 하는 거야?”그의 목소리는 차갑고 무서웠다.이지안은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말했다.“그냥 궁금해서 여기 뭐가 들어 있는지 살펴본 것뿐이에요.”“얼른 그걸 내려놓으세요. 그건 우리 도련님에게 매우 소중한 물건이에요...”전 집사가 말했다.“이건 분명 내 물건이었어요.”이지안은 마치 사실인 것처럼 말했다.그녀가 이 물건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당당한 얼굴로 말할 수 있었다.이 모든 것은 강의건이 그녀에게 가르쳐 준 말이었다.강의건은 이 옥패의 주인이 강세헌에게 중요한 사람이라고 말했다.그녀가 강세헌에게 자신이 이 옥패의 주인이라고 말하면 강세헌은 당연히 그녀에게 잘 대해 줄 것이다.“뭐라고 했어?”강세헌은 눈을 가늘게 떴다.“이게 당신 거라고?”“네, 이건 아버지가 저에게 남긴 물건인데 제가 잃어버렸었어요. 못 믿으시면 저희 할아버지께 가서 제 물건이 맞는지 아닌지 물어보시면 되잖아요?”이지안은 조금도 망설임 없이 고개를 들고 있었다.그녀의 확신에 찬 표정을 보면 사람들이 믿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당신의 물건이라면서 어떻게 잃어버릴 수 있어?”강세헌은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언제 잃어버린 건지는 잊었어요.”이지안은 대답했다.“이걸 잃어버렸을 때는 제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그녀는 어떻게 잃어버렸는지 바로 말하지 않았다. 너무 오래된 일이기에 바로 말하면 고의적인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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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이지안은 그 순간 강세헌의 눈빛을 알아차렸다.그녀의 얼굴은 더욱 밝아질 수밖에 없었다.강세헌은 곧장 자리를 떠났다.가는 길에 강의건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세헌아, 지안이 회사에 입사 지원했다고 들었는데, 일을 잘 못해서 해고된 것 같구나. 지안이가 이제 막 졸업하고 경력이 없는데 회사에 자리 하나 마련해 줄 수 있겠니?”“할아버지가 그 애를 데려온 거죠?”강세헌이 물었다.그들은 연기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강세헌은 그래도 단서를 찾았다.이지안의 등장은 너무 우연이었다.수상쩍을 정도로 우연히 일치여서 그는 더욱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세헌아,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강의건은 여전히 사실을 숨기려고 애쓰고 있었다.“할아버지, 제가 바보처럼 보여요?”강세헌의 말투가 차가웠다.“지난번에 저를 부르셨을 때는 송연아와 이혼하라고 하셨는데, 이번에는 집에 다른 여자가 나타났어요. 할아버지, 일부러 저를 그 여자와 엮는 거 아니에요?”강의건은 자신이 계획을 잘 세웠다고 생각했다.그래도 강세헌에게 들킬 줄은 누가 알았을까?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다.사람이 너무 똑똑해도 피곤하다고 생각했다.“그게...” 강의건은 해명하고 싶었다.하지만 그는 자신이 강세헌을 위해 이러는 거라고 말하는 것 외에는 다른 이유를 댈 수 없었다.다른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결국 한숨만 내쉴 수밖에 없었다!“제가 지훈이에게 그 여자의 일자리를 마련해달라고 부탁할게요. 할아버지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 꾸미지 마세요."그의 인내심에는 한계가 있었다.강의건이 그의 개인적인 일에 너무 심하게 간섭했다.“아이고, 그래. 앞으로 다시는 그러지 않으마. 너와 지안이를 엮어주고 싶었지만, 정말 지안이에게 일자리를 찾아주고 싶었어. 걔가 오래전에 할아버지를 따라 해외로 이주했고, 부모는 오래전에 세상을 떠났어. 지안이도 많이 힘들었을 거야. 너처럼 둘 다 아주 일찍...”그는 ‘부모’ 두 글자를 말하지 않았고, 자신이 쓸데없는 말을 많이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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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진짜 오늘 이렇게 안절부절못하는 게 강세헌 때문일까?강세헌이 이미 그녀의 기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걸까?아니야.그럴 리가 없어.마음속으로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사실은 바로 눈앞에 있었고, 그녀는 정말 강세헌 때문에 불안해했다.그녀에게 상처를 입히고 간접적으로 아이를 잃게 만든 남자에게 어떻게 감정을 가질 수 있을까?그녀는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강세헌을 마음에서 지우고 싶었지만, 무언가를 없애려고 할수록 마음속에서 강세헌에 대한 생각이 더 많이 떠올랐다.이 순간 강세헌의 모습이 그녀의 마음속에 선명하게 각인되었다.마치 영화가 한 장면 한 장면 재생되는 것처럼.“맞아요, 사모님. 도련님께서 이미 돌아오셨어요. 방금 도련님도 위층으로 올라가셨는데 사모님을 찾으시지 않던가요?”오은화가 물었다.송연아는 계단을 오르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 오은화를 돌아보며 물었다.“세헌 씨가 돌아왔다고요?”오은화는 고개를 끄덕였다.송연아는 계단을 올라가다가 잠시 멈칫하더니 강세헌을 만나러 갈지 말지 망설였다.하지만 충동이 이성을 이기고 그녀는 결국 강세헌의 방으로 걸어갔다.방의 문은 완전히 닫혀 있지 않았고 틈이 보였다. 그녀는 손을 뻗어 천천히 방 문을 열었다. 방안의 빛이 너무 밝아 문을 여는 순간 살짝 눈이 부셨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빛에 적응한 후 방에 서 있는 강세헌을 보았다.그는 무언가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송연아는 방의 문을 조금 더 열어 똑똑히 보았는데 그는 확실히 그림을 쳐다보고 있었다.지난번에 고훈에게서 사 온 자신의 임신한 모습을 담은 그림이었다.그녀는 걸어 들어와서 부드럽게 물었다.“왜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서 그림을 사려고 했어요?”강세헌은 그녀가 문을 열었을 때 이미 인기척을 느꼈지만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그 순간에도 그의 시선은 여전히 그림에 머물러 있었다.이 여자는 아마 잠들었을 때와 그림과 같을 때만 조용히 그의 곁에 가만히 머물러 있을 것이다.“너니까.” 그가 말했다.송연아는 숨이 막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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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송연아는 낮은 목소리로 설명했다.강세헌은 그 일에 대해 대략적으로만 알 뿐, 백수연이 선택한 장소가 외딴곳이었기 때문에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것도 몰랐다.송연아가 백수연이 자신을 해치려 했다고 말한 것을 듣고 강세헌은 신경이 곤두서면서 물었다.“어디 다치지는 않았어?”송연아는 고개를 저었다.고훈의 부상을 떠올리자 강세헌은 다시 안도했다. 그녀는 메스를 잡는 사람인데 어떻게 쉽게 인질로 잡혀 다칠 수 있을까.그러나 그녀는 결국 젊은 여자였고 아무리 똑똑해도 육체적으로 한계가 있었다.“앞으로 조심해.”그가 당부했다.“무슨 일이 생기면 제때 연락해.”“알았어요.”송연아는 맑고 밝은 눈을 뜨고 속눈썹을 깜빡이며 말했다.“세헌 씨, 나...”그녀는 아이를 낳았다고 말하고 싶었다.그러나 그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을 때 그녀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무슨 일이야?”강세헌이 물었다.송연아는 고개를 숙이고 어떻게 입을 떼야 할지 머릿속으로 정리하며 말했다.“지난번에 세헌 씨한테 하려고 했던 말이 있었잖아요.”“응?”“그게... 내가요...”윙윙--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이 갑자기 진동했다.“할 말이 있으면 바로 말해. 나한테 숨길 필요 없어.”강세헌은 그녀가 망설이는 것을 알아차렸다.“저 출산했었어요!”그녀는 용기를 냈다.강세헌은 입술을 앙다물고 있었다. 그는 송연아가 그 말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의 표정을 보고 송연아는 그가 자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녀가 지난번에 그에게 거짓말한 것을 언급하고 있다고 생각한 줄 알았다.“아니, 사실은...”“괜찮아. 신경 안 써.”강세헌은 다시 강조했다.이때 주머니 속의 휴대폰이 또 진동했다.송연아는 혹시 한혜숙이 전화한 거면 찬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수도 있어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해 그에게 말했다.“됐어요.”그녀는 돌아서서 밖으로 나갔다.강세헌이 그녀를 다시 끌어당겼다!“어디 가? 오늘 밤 내 방에서 자.”그의 시선이 불타올랐다.송연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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