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미친 그날 밤: Chapter 131 - Chapter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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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화
“나 때문에 유산하고 다리를 상해서 화난 거라면 날 마음껏 때리고 욕해. 아니면 원하는 조건을 제안해. 얼마든지 다 들어줄 수 있어. 하지만 이혼 얘기는 절대 꺼내지 마.”강세헌이 그녀를 쳐다봤다.송연아는 코를 훌쩍거렸다.“세헌 씨가 밉고 원망스럽지만...”그럼에도 그녀는 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강세헌을 좋아하게 됐다.송연아는 아랫입술을 꼭 깨물었다.“내가 딴 남자 만난 거 진짜 괜찮아요?”“응, 괜찮아.”강세헌이 대답했다.그는 송연아가 순결한 여자란 걸 이미 아니까.그에게 첫 몸을 줄 때 더없이 깨끗했으니까!“그럼... 내가 딴 남자의 애를 낳아도 괜찮아요?”송연아는 결국 솔직하게 털어놓았다.그가 받아들이면 받아들이는 거고 안 받아들이면 빨리 헤어지면 그만이다.괜히 서로 질질 끌면서 괴로워할 필요가 없다!강세헌은 그녀의 말 속에 담긴 깊은 뜻을 알아채지 못하고 아직도 유산된 그 아이를 말하는 줄로 여겼다.그 아이만 떠올리면 강세헌은 가슴이 미어지고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만약 네 아이가 아직 살아있다면 친자식처럼 아껴주고 사랑해줄 거야.”송연아가 못 믿겠다는 듯이 되물었다.“정말 그럴 수 있을까요?”강세헌이 확신에 찬 표정으로 답했다.“난 거짓말 같은 거 안 해!”“내 말 잘 들어요...”벌컥!이때 갑자기 방문이 열리고 임지훈이 숨을 헐떡이며 안에 들어왔다.“대표님, 큰일 났어요. 최지현 씨가 배 타고 해외로 도주하려고 한대요.”임지훈은 송연아가 하려던 말을 불쑥 차단했다.강세헌은 최지현이 자신을 속인 것을 생각하자 낯빛이 확 어두워졌다.“그래서 놓쳤어?”“아니요, 우리 쪽 사람들이 따라가고 있는데 이제 곧 공해에 도착해서 잡을 가망이 안 큽니다.”그의 목소리가 점점 더 기어들어갔다.“어리석은 놈!”강세헌이 버럭 화를 냈다.“얼른 출발해.”그는 걸음을 옮기려다가 송연아가 생각나 고개 돌려 그녀를 쳐다봤다.“집에 있어. 나 일 좀 보고 올게.”“최지현이 왜 도망치려고 해요?”송연아가 의아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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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임지훈은 어리둥절해졌다.‘뭐지? 이 무모함은? 감히 바다에 뛰어들어? 정말 죽고 싶어 환장했어?’“당장 건져내. 시신이라도 무조건 건져내야 해.”강세헌이 말했다.임지훈은 얼른 사람을 시켜 장비를 세팅하고 바다에 들어가 사람을 건지라고 분부했다.주혁은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 그는 여전히 최지현을 너무 사랑했다. 그렇지 않으면 강세헌의 심기를 건드릴 위험을 무릅쓰고 그녀를 감방에서 구출할 일도 없다.“강세헌, 야 이 살인마야!”주혁이 분노에 찬 고함을 질렀다.강세헌은 차가운 표정만 지을 뿐 그를 거들떠보지 않았다.임지훈은 주혁이 스스로 망신을 당하는 모습에 코웃음을 쳤다.“혼자 바다에 뛰어들었잖아. 누가 죽이는 거 봤어? 게다가 우린 지금 사람을 구하려고 바다에 들어가고 있어!”주혁은 화가 나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이런 억지 부리지 마!”“내가 말한 건 전부 사실이야.”임지훈이 두 손을 벌리며 네가 날 어떻게 할 수 있냐는 태도를 선보였다. 이에 주혁은 분노가 차올라 피를 토할 심정이었다!한 시간쯤 지난 후 건지러 들어갔던 사람이 선반 위에 올라왔다.“사람 못 찾았어요. 도저히 찾을 수가 없네요. 물속이고 밤이라 시야가 어두운 데다가 바다가 너무 커 찾기 힘들어요.”주혁은 난간 옆에 엎드려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는 언덕조차 안 보였고 달빛에 드리운 해수면이 반짝반짝 빛났다.깊은 밤에 바다에 뛰어들면 익사하지 않는다고 해도 얼어 죽거나 상어에게 잡아먹힌다.“지현아.”주혁은 괴로운 마음에 엉엉 울고 싶었다.임지훈은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속으로 생각했다.‘이 자식은 여자를 못 만나봤나? 일개 최지현 때문에 꼴이 이게 뭐야?’다만 주혁이 무슨 잘못일까? 그는 단지 한 여자를 좋아한 것뿐인데.그녀가 딴사람들 눈엔 일말의 가치가 없을지 몰라도 그에겐 가장 완벽한 존재였다.주혁은 최지현을 너무 사랑했다.이건 마치 강세헌이 송연아를 좋아하는 마음과 비슷한 도리일 듯싶다.한 사람을 좋아하는데 무슨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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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한혜숙은 딸에게 넌지시 질문을 건넸다.“너 언제쯤 그쪽 일 처리하고 이리로 올 거야?”송연아는 지금 처지를 생각하며 대답했다.“곧 가요.”그녀는 망설이다가 한혜숙에게 물었다.“엄마도 함께 오실래요?”“내가 거길 왜 가?”송연아는 한혜숙에게 송태범을 한번 보여주고 싶었다. 그는 현재 상황으로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어쩌면 우리 용운시에서 지낼지도 몰라요...”“난 여기가 좋아.”한혜숙이 답했다.엄마는 어느덧 그곳 생활에 적응한 듯싶다.아무런 번뇌도 없고 찬이만 잘 키우면 되니까.송연아는 더 강요하지 않았다. 나중에 만나면 다 얘기할 생각이었다.그녀는 찬이의 근황을 몇 마디 더 물은 후 영상통화를 끊고 배가 고파 아래층으로 내려왔다.냉장고에 있는 케이크를 꺼내서 한 술 떠먹었는데 부드러운 식감에 크림 향이 베어 있었고 겹겹이 과일 향도 났다.이때 불쑥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오은화가 집에 없어 그녀는 케이크를 식탁에 내려놓고 가서 문을 열어주었다.백수연이 집에 찾아온 걸 보더니 송아연은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그녀는 차가운 얼굴로 쏘아붙였다.“여긴 왜 왔어요?”백수연은 그녀를 보더니 울음을 터트렸다.“연아야, 네 아빠가 위독해. 마지막으로 널 한번 보고 싶은데 연락처를 몰라서 이렇게 찾아왔어.”송연아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온몸에 소름이 돋고 충격에 휩싸여 못 믿겠다는 표정을 지었다.“이렇게 빨리요?”교수님은 분명 시간이 더 남아있다고 했으니 말이다.“그래, 너무 갑작스럽지...”백수연이 대성통곡했다.송연아는 더 고민할 겨를 없이 곧바로 기사를 불렀지만 마침 기사가 집에 없었다.이때 백수연이 말했다.“내가 운전했어. 내 차 타고 가. 네 아빠는 이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더는 기다릴 수 없단 말이야.”송연아도 초조한 마음에 더 생각하지 않고 황급히 옷을 챙겨입고는 밖으로 달려갔다.“가요, 얼른.”백수연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걸려들었다는 듯이 사악한 미소를 날렸다.차에 탄 후 백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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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역시 똑똑하네.”백수연은 자신의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자신을 죽이려는 백수연 앞에서 송연아는 아주 차분하게 대응했다.“날 죽이는 건 범법행위에요.”“널 죽이겠다고 한 이상 기왕이면 증거를 안 남길 자신 있지. 게다가 설사 내가 감방에 갇힌다고 해도 예걸이를 위해서 송씨 집안의 전 재산을 가져올 거야. 우리 예걸이가 여생을 돈 걱정 없이 살 수만 있다면 나도 더 바랄 게 없어.”백수연이 쓴웃음을 지었다.“예걸이는 유일한 상속자야. 송태범이 원치 않아도 전 재산을 반드시 예걸이한테 줘야 해.”“예걸이도 아빠 아들인데 어떻게 자기 아들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겠어요? 너무 예민하신 것 같네요.”송연아는 그녀를 설득해보려 했다.“단 한 번도 예걸이 생각해준 적 없어. 만약 진짜 예걸이를 위한다면 네 엄마랑 당장 이혼했겠지!”백수연은 원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송태범이 너무 원망스러웠다.‘대체 날 뭐로 보고, 여태껏 명분 하나 안 줘?! 평생 내연녀라는 낙인이 찍혀서 예걸이도 사람들 앞에서 당당해질 수 없잖아. 내가 원하는 건 정정당당한 명분인데 뭐가 그렇게 잘못됐어?’“아빠가 이혼하지 않는 건 엄마를 이용해서 날 통제하기 위해서예요. 미련이 남아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고요...”“나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슬슬 보이더라. 태범 씨는 네 엄마한테 아직 미련이 남아있어. 나랑 함께 있는 건 아들을 한 명 원했을 뿐이야!”백수연이 그녀의 말을 자르고 가차 없이 쏘아붙였다. 그녀는 이젠 송태범의 생각을 훤히 꿰뚫었다.송연아도 더는 아빠가 엄마한테 미련이 남았는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급선무는 빠져나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백수연의 차가 점점 더 외진 곳으로 가고 있다는 건 미리 준비되었다는 뜻이다.송연아는 지금 반드시 백수연의 차를 세워야 한다.“아줌마는 예걸이가 결혼하고 애 낳는 걸 안 보고 싶으세요? 아직 연세가 젊으시니 앞으로 시간이 많아요.”송연아는 그녀를 설득하고 싶었다. 이대로 죽을 순 없으니까.다만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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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백수연은 못 믿겠다는 표정을 지었다.“독한 년, 태범 씨는 네 아빠야.”“아빠? 날 이용만 했지 언제 한번 친딸로 여긴 적 있던가요?”송연아는 하찮다는 표정을 지었다. 심지어 증오와 원망도 담겨 있었다.백수연은 썩 믿어지지 않았다.“너 지금 네 아빠랑 사이가 아주 좋잖아.”“내가 언제요?”송연아가 바로 반박했다.“그날 병원 문 앞에서 두 사람 얼마나 훈훈했어? 네가 아빠한테 고맙다고 인사까지 했잖아. 교수님을 찾아준 것도 네 아빠 병이 위독해서 살아계실 때 잘 보이고 재산을 조금이라도 더 물려받으려던 거 아니었어?”백수연이 문득 깨달았다.“지금 꿀 발린 말로 날 속이려고? 하마터면 걸려들 뻔했네!”송연아는 급하게 나오다 보니 휴대폰도 챙기지 못했다.그녀는 더이상 아무런 방법이 없다.다리가 이제 겨우 나았는데 차에서 뛰어내리면 진짜 폐인이 될 듯싶다!현재로선 백수연이 어디로 데려갈지 기다려야 할 뿐이다. 그때 가서 다시 구조방법을 찾아봐야 한다.이 속도로 차에서 뛰어내리는 건 불가능하다!백수연은 얌전해진 그녀를 보며 사악한 미소를 날렸다.“진작 이랬어야지.”송연아는 쓴웃음을 지었다.잠시 후 백수연의 차가 산으로 둘러싸인 외진 곳에 세워졌다.차를 세우자 숲속에서 두 남자가 튀어나왔다.백수연이 미리 안배한 사람들이었다.그녀는 돈으로 사람을 매수했다.혼자 힘으론 송연아를 감당할 수 없으니까.백수연은 무조건 이긴 게임이라 생각하며 싸늘한 미소를 날렸다.“내려와.”이때 송연아가 갑자기 앞으로 다가오더니 안전벨트로 백수연의 목을 조르고 협박했다.“죽어도 같이 죽어!”백수연은 사색이 되었다.“어딜 감히.”“작정하고 날 죽이겠다는데 내가 눈에 뵈는 게 있을까?”송연아가 손에 힘을 꽉 주었다!백수연도 물러서지 않았다.“날 죽인다고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해? 너 같은 미인이 저 두 건달에게 넘어가면 어떨 것 같아?”차 옆에 두 남자가 서 있었는데 한 명은 검고 왜소했고 다른 한 명은 건장한 체구를 지녔다. 둘은 송연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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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송연아는 순순히 뒤를 따라갔다.그녀가 순종적인 태도를 보일수록 검고 왜소한 남자는 더욱 방심했다.그는 벨트를 풀면서 송연아에게 옷을 벗으라고 재촉했다!이에 송연아는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하며 천천히 옷을 벗었고, 그녀의 시선은 무기로 사용할 만한 무언가를 끊임없이 찾았다.이곳은 잡초나 자갈로 뒤덮여 있었고 그녀는 모서리가 날카로운 무기로 쓰기에 알맞은 것을 보았다. 그녀는 발로 땅의 풀을 밟아 보더니 말했다.“누워도 등이 배기지는 않겠네요.”검고 왜소한 남자는 무방비 상태였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녀가 재밌다고 칭찬했다.송연아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니면 그쪽이 옷을 벗어서 바닥에 펴는 게 어때요?”“좋아.”어쨌든 그는 옷을 벗을 것이었기 때문에 송연아가 그렇게 말했으니 검고 왜소한 남자는 당연히 기뻐할 수밖에 없었다.송연아는 그가 옷을 벗는 틈을 타 허리를 숙여 봐뒀던 날카로운 돌을 집어 들고 손에 쥐었다. 그녀는 검고 왜소한 남자가 옷 벗는 사이에 재빨리 다가가서 돌멩이로 그의 목의 동맥을 힘껏 내리쳤다. 그 부위에서 피가 순식간에 튀어나왔다.검고 왜소한 남자는 울부짖으며 목을 잡고 그녀를 욕했다.“이 나쁜 년, 감히 나를 찌르다니!”그는 송연아의 머리채를 잡으려고 했고 방어를 준비하고 있던 송연아는 그의 공격을 피하고 재빨리 도망쳤다!건장한 남자가 그 소리를 듣고 즉시 달려갔다. 송연아는 수영할 줄 알았다. 미리 탈출 노선을 생각해 놓았던 그녀는 바다를 향해 달려갔다.백수연은 송연아가 도망쳤다는 말을 듣고 그녀를 뒤쫓아갔다. 달려가면서 두 남자에게 지시했다.“당신들 반드시 그년을 잡아야 해. 도망가지 못하게 해!”송연아는 점점 더 빨리 달렸지만 다리가 따끔거렸다. 전에 당한 부상이 아직 완벽하게 낫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그녀는 이를 악물고 힘껏 달렸다. 다리에 후유증이 남더라도 잡혀서 그들에게 나쁜 짓을 당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끝에는 그리 높지 않은 작은 낭떠러지가 있었고 그 아래에는 바다가 있었다!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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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기분이 꽤 좋았다!그러나 백수연은 송연아가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몰랐다.송연아가 뛰어든 물은 충분히 깊었고 어렸을 때부터 수영을 배웠던 그녀는 물을 무서워하지 않았다.주변 환경이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송연아는 빨리 언덕에 도착하고 싶었지만 백수연이 아직 떠나지 않았을까 봐 감히 이 근처에서 언덕으로 올라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이때 하늘은 이미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했다.갑자기 불빛이 그녀를 비추더니 누군가 외쳤다.“여기 사람 있어요!”송연아는 혹시 백수연이 찾아온 줄 알고 깜짝 놀랐다.그녀는 필사적으로 헤엄쳤지만 아무리 빨리 헤엄쳐도 배만큼 빠르지 못했다. 주혁이 외쳤다.“최지현? 너야?”곧 빛이 송연아의 얼굴에 비쳤고 그녀는 최지현이 아니었다.주혁은 약간 실망한 듯 얼굴을 찡그렸다.임지훈이 이미 사람들을 데리고 가서 밤새 최지현을 찾았지만 지금까지 사람을 발견 못했으니 아마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주혁도 여기저기 찾아다녔지만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살아있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했다.그는 상심에 빠졌다.“당신은 여기서 수영하고 있나요?”주혁이 물었다.그는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여기에는 언덕도 없고 수영하기에 전혀 적합하지 않은 곳인데 어떻게 내려온 거지?송연아는 바다에 떠 있으면서 머리만 내놓고 있었다. 그녀는 배 위의 주혁을 보면서 생각했다.‘이 사람 방금 나를 최지현이라고 생각했어. 혹시 최지현을 찾고 있나?”이때 그녀는 강세헌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최지현은 밀항으로 외국으로 도주하려고 했다. 지금 주혁이 바다에서 사람을 찾고 있는 걸 보아, 혹시 최지현이 사고를 당한 것이 아닐까?누군가 주혁의 귀에 대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 사람은 강세헌의 여자입니다.”주혁은 전에 최지현이 강세헌 곁에 있는 여자가 송연아라고 말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이 사람이 그 여자인 건가?강세헌이 최지현을 죽음으로 몰아낸 것을 생각하자 주혁은 모든 원한을 송연아에게 돌렸다.그는 강세헌을 이길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한 여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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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주혁은 그녀를 믿지 않았다.그는 코웃음을 쳤다.“당신 날 바보로 알아요? 그렇게 속이기 쉬워 보여요?”송연아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계속 그의 비위를 맞춰주려고 애를 썼다.“난 당신을 속이지 않았어요. 진짜예요. 나도 강세헌 씨와 원한이 있어요.”“당신이 강세헌한테 무슨 원한이 있는데요?”주혁은 여전히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송연아는 천천히 설명했다.“당신이 나와 강세헌 씨의 관계를 안다고 했죠. 그럼 말해봐요. 우리가 어떤 관계인데요?”그녀는 한편으로는 주혁의 말투를 살펴보기 위해, 다른 한편으로는 주혁이 자신과 강세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떠보기 위해 이렇게 물었다.그래야 그녀가 어떻게 해야 할지도 생각할 수 있었다.주혁은 눈썹을 치켜들었다. 그는 강세헌과 송연아의 일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최지현에게서 대략적으로 들어본 적밖에 없었다.방금 부하가 알려주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 기억나지도 않았을 것이다.“당신들이 무슨 관계겠어요? 당연히 연인 사이겠죠.”그가 말했다.강세헌은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여자라면 당연히 여자친구겠지!송연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주혁은 자신과 강세헌이 심상치 않은 관계인 것은 알지만 정확히 무슨 사이인지는 잘 알지 못했다.그럼 그녀에게도 기회가 있었다.“만약 믿지 못하겠다면 한 번 조사해 봐요. 그 사람은 나에게 잘해주지 않아요. 내 다리는 그 사람 때문에 골절됐었고 다시 걷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요. 나는 그 사람을 죽도록 증오해요. 그래서 난 기꺼이 당신이 그에게 복수하는 것을 도와서 내 복수도 하고 싶어요.”주혁은 망설였다.“내가 다시 알아보겠지만, 지금은 당신이 나와 함께 가야겠어요.”송연아는 더 말하고 싶었지만 주혁이 그녀가 하고 싶은 말을 가로챘다.“난 당신의 일방적인 말만 듣고 그냥 보낼 수는 없어요. 당신이 나를 속이고 도망가면 내가 어떻게 당신을 다시 잡을 수 있겠어요?”주혁은 추했지만 어리석지는 않았다!송연아는 난간에 기대어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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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마치 술을 따르는 소리 같았다!송연아는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선배, 술 좀 그만 마셔요.”“허, 난 왜 술을 마시면 안 돼? 이슬이도 나를 배신할 수 있는데.”그는 코웃음을 쳤다. 그는 실망스러웠고 슬프기도 했고 더욱이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선배, 내 말 들어봐요. 난 선배의 번호만 기억해서 선배한테 연락한 거예요. 나 지금 잡혀서 호텔에 있어요... 강세헌 씨에게...”송연아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그녀는 깜짝 놀라서 재빨리 전화를 끊었다.심재경은 술에 완전히 취해 송연아가 한 말에 대해 생각할 수 없었다.전화가 끊겼을 때 그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송연아는 옷을 입고 문을 열었다.문 앞에 주혁이 있었다.그는 호텔에 전화기가 있어서 외부와 연락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갔다가 다시 돌아온 것 같았다.그는 들어와서 시선이 탁자 위에 놓인 전화기를 향했다.“당신, 강세헌과 연락했어요?”송연아는 강세헌의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면 방금 그에게 연락했을 것이다.그녀는 웃으며 말했다.“아니요.”주혁은 그녀의 말을 믿지 않고 사람을 시켜 프런트 데스크에 가서 통화기록을 확인하라고 했다.송연아는 강세헌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기 때문에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그가 확인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곧 확인하러 갔던 사람이 들어와 말했다.“이 방에서 확실히 발신 전화를 걸었지만 강세헌에게 전화를 건 것은 아닙니다.”송연아가 웃으면서 말했다.“내가 거짓말한 거 아니죠?”주혁은 잠시 그녀의 말을 믿었다.“당신이 나를 도와 한 가지만 해준다면 당신을 보내줄 수 있어요.”송연아가 물었다.“무슨 일인데요?”“내가 대략적으로 알아봤는데, 강세헌은 확실히 당신에게 별로 잘한 것 같지는 않아요. 당신이 말했던 것들도 이젠 알겠어요. 강세헌이 우리 두 사람의 공동의 적인데, 우리 손잡고 같이 협력하는 건 어때요?”그는 송연아에게 흰 약병을 건넸다.“당신이 강세헌에게 접근해서 이 물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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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송연아는 주혁과 같은 고생을 해본 적이 없는 부잣집 아들이 죽음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날 보내줘.”그녀는 침착해 보였고 말투는 직설적이었다.주혁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난 당신이 날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그는 송연아 같은 여자가 그런 배짱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는 메스를 잡는 의사가 전혀 소심하지 않다는 것을 몰랐다!송연아는 날카롭게 깨진 모서리로 그의 피부를 찔렀다.주혁은 통증을 느끼고 손을 뻗어 따뜻하고 축축하며 끈적끈적한 피를 만지고는 겁에 질려버렸다!“다, 다, 당신이 정말?”그는 너무 긴장해서 말을 똑바로 할 수 없었다!“당신이 나를 해치려고 하는데 내가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그렇게 당하고 있을 줄 알았어?”송연아는 메스를 잡는 사람이었고, 손에 가해지는 힘을 통제할 줄도 알았다. 그녀는 주혁이 고통을 느끼고 많은 피를 흘리게 하면서 시각적으로 심각해 보이게 했지만 실제로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었다.이것은 그녀가 선택한 부위와 관련이 있었다!그녀는 의사로서 인체의 구조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어느 곳이 치명적인지 알고 있었다! 그녀가 찌른 곳은 생명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난 당신이 마음이 바뀔까 봐 걱정돼서 약점을 잡고 있으려는 것이었어. 당신을 정말 해칠 생각은 없었어. 당신이 촬영하고 싶지 않다면 안 하면 되지!”주혁은 겁에 질렸다!송연아는 손에 약간의 힘을 가해 그를 더 아프게 했다.“날 보내줘!”“당신이 나와 같이 강세헌에게 복수하겠다고 하지 않았어?”주혁은 여전히 그녀가 강세헌에게 원한이 있다고 믿고 있었다!송연아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그 말을 믿어?”“당신이 날 속인 거야? 그렇지만 난 분명 강세헌이 당신에게 나쁜 짓을 했다고...”“강세헌 씨는 확실히 나에게 잘해주지는 않았어. 난 복수를 해도 혼자 할 거고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건 싫어. 단지 그럴 뿐이야.”그녀는 주혁을 밀면서 문으로 이동했다.“문 열어.”주혁은 잠시 망설였다. 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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