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그날 밤의 모든 챕터: 챕터 111 - 챕터 120
1265 챕터
제111화
강세헌은 움직이지 않았다.송연아는 눈을 깜빡였다.“내가 먹던 걸 먹으려는 건 아니죠?”강세헌이 대답하기 전에 그녀는 말했다.“내가 마셨던 국이라 안에 침이 들어 있어요.”강세헌은 말했다.“더러워도 상관없어요.”송연아는 말문이 막혔다.“...”그녀는 놀라서 입이 벌어졌다!이 사람이 그녀가 알고 있던 강세헌이 맞나?언제부터 이렇게 지조가 없어졌지?그녀는 강세헌이 그릇을 빼앗아 갈까 봐 두려운 듯 그릇을 꽉 움켜쥐었다.그가 국을 마실까 봐 두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이 마셨던 국을 강세헌에게 주기가 정말 부끄러웠다.두 사람은 아직 그릇을 서로 나눠 쓸 정도로 친한 사이는 아니었다!“얼굴이 왜 그렇게 빨개졌어요?”강세헌은 가볍게 웃었다.그녀는 부끄러워하는 건가?너무 순진했다.송연아는 얼굴을 만지더니 반박했다.“누가 얼굴이 빨개져요? 아니거든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요.”강세헌은 그녀와 따지지 않고 그녀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말했다.“연아 씨 말이 맞아요. 연아 씨가 아니라면 아닌 거예요.”송연아는 가슴이 조이더니 시선을 피하고 감히 그를 쳐다볼 수 없었다.그녀는 자신이 무엇 때문에 긴장하고 부끄러운지 몰랐다.강세헌의 말이 너무 쓸데없이 설렌다고 생각했다.강세헌은 그녀를 더 놀리지 않고 아무거나 조금 먹었다. 그는 송연아와 함께 점심을 먹기 위해 지금까지 먹지 않았다.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그를 거부하고 있다.“의사 선생님께서 돌아가서 쉬어도 괜찮다고 했어요. 오후에 내가 사람을 보내서 퇴원 수속을 밟게 할게요.”강세헌이 말했다.송연아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저 안 돌아가도 돼요?”돌아가면 강세헌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 것이다.그녀는 강세헌과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감정이 생기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그녀는 이미 심재경과 안이슬의 사례를 본 적이 있다.그녀는 그런 감정의 고통을 겪고 싶지 않았다.강세헌은 그녀의 마음을 읽고 말했다.“안 돼요.”그들은 부부이기 때문에 당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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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화
강세헌은 택배원을 위아래로 훑어보고 그가 들고 있는 커다란 장미꽃다발에 시선을 고정했다.‘이 꽃은 누구에게 보낸 거지? 송연아에게 보낸 건가?’이때 송연아가 호기심에 고개를 내밀고 물었다.“문 앞에 누구세요?”택배원은 강세헌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기운을 느꼈고 조심스럽게 대답했다.“실례지만 송연아 씨 맞으세요? 저는 택배원인데 송연아 씨 앞으로 택배가 왔으니 받고 서명해 주세요!”“누가 배달을 부탁했는지 물어봐도 될까요?”송연아가 물었다.택배원이 대답했다.“고 씨 남성분께서 보내셨어요.”송연아의 시선은 즉시 강세헌에게로 향했고 그의 얼굴 윤곽이 빳빳하게 긴장한 것을 보았다. 옆 모습만 보였지만 그의 불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그녀는 강세헌이 이미 고훈이 보낸 택배라는 것을 짐작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녀는 강세헌이 분명히 화를 낼 거라는 걸 알면서도 택배원에게 물건을 가지고 들어와 달라고 부탁했다.택배원은 몸을 돌려 전전긍긍하면서 강세헌 옆으로 들어가서 아흔아홉 송이의 붉은 장미가 들어있는 커다란 꽃다발을 송연아에게 건넸다.“사인해 주세요.”송연아는 알았다고 말했다.송연아가 사인을 다 하자 택배원은 마치 도망치는 것처럼 병실을 빠져나갔다. 이것은 아마도 그가 배달한 택배 중 가장 마음을 졸였던 택배일 것이다.강세헌이 다가왔다.“좋아요?”송연아는 카드를 열어 내용을 보면서 말했다.“여자라면 다 꽃을 좋아하지 않나요.”강세헌은 코웃음을 치며 그녀의 손에서 카드를 빼앗았다.그는 눈을 내리깔고 카드에 쓰인 내용을 보았다.「나는 당신의 마음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어요. 내 마음은 크지 않아 당신 하나만 담을 수 있어요. 연아 씨, 얼른 강세헌과 이혼해요. 나와 결혼해 줘요. 당신을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고훈.」고훈의 말은 노골적이면서 미심쩍었다.강세헌의 안색은 점점 어두워졌고 그의 눈동자에는 핏기가 서리면서 핏물처럼 붉게 번졌다. 그는 화를 억누르며 송연아에게 물었다.“나랑 이혼하고 싶은 이유가 고훈과 결혼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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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그녀는 천천히 눈을 내리깔았다“아주머니, 사모님 짐 좀 싸 주세요.”임지훈이 말했다.오은화는 송연아가 병원에서 갈아입은 옷들을 챙겼고 다른 것들은 뭐가 별로 없었다.곧 짐을 다 싸고 임지훈이 휠체어를 밀고 왔다.오은화는 그녀를 부축하여 휠체어에 앉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임지훈은 송연아가 도망이라도 갈까 봐 두려운지 사람들을 데리고 왔다.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보자 오은화는 뭔가 심상치 않다 싶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사모님, 또 도련님을 화나게 했어요?”송연아는 아무 말 없이 묵묵부답이었다.“왜 그러셨어요?”오은화는 송연아가 강세헌과 잘 지낼 수 있었는데 왜 또 이렇게 되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녀만 원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강씨 부인이 될 수 있었다.모두가 부러워하는 강씨 가문의 사모님 말이다!왜 그녀는 항상 강세헌과 맞서는 것일까?오은화는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다.그녀가 이렇게 하는 걸 원하지도 않았다.“그게...”송연아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지훈이 고훈이 보낸 장미꽃들을 가져갔다. 그는 바닥에 내려놓고 밟아 버린 후 송연아에게 말했다.“이것도 강 대표님께서 지시한 것입니다.”송연아는 무표정이었다.그녀는 진심으로 그 장미꽃다발을 좋아하지도 않았다!“그냥 실컷 밟아요.”그녀는 차분했다.오은화가 물었다.“이게 오늘 병원에 사모님 보러 온 그 남자가 준 거예요?”송연아는 가볍게 대답했다.“네.”오은화는 이 상황을 안타까워했다.“도련님 성격 아시면서 왜 다른 남자가 보낸 꽃을 받으셨어요?”송연아는 숨김 없이 솔직하게 말했다.“저는 이혼하고 싶어요.”오은화와 임지훈은 할 말을 잃었다.“...”“...”“정말 틀린 선택을 하셨군요.”임지훈은 송연아가 어느 정도 눈치가 없다고 느꼈다!송연아는 쓴웃음을 지으며 아무 해명도 하지 않았다.임지훈은 그녀의 휠체어를 밀며 병원에서 나왔고, 문 앞에서는 백수연이 송태범의 팔짱을 끼고 그들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보아하니 병원에 오는 길이었다.송태범의 안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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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의사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먼저 물었다.“가족분들은 어디 계십니까?”옆에 서 있던 백수연이 서둘러 대답했다.“여기요, 제가 아내입니다.”사람들은 무언가가 없을수록 그것을 더욱 갈망했다.백수연이 그랬다.자신의 신분을 소개할 기회를 놓칠세라 재빨리 말했다!실제로는 내연녀이면서 당당하게 자신이 송태범의 아내라고 말하고 있었다.“의사 선생님, 제 남편의 병이 심각한 건 아니죠?”그녀의 물음에 의사가 답했다.“심각한 건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제가 진단서를 떼어드릴 테니까 가서 다른 검사를 더 해보세요.”의사는 진단서를 작성하여 송태범에게 건네면서 말했다.“환자분은 가서 검사를 받으시고 아내분은 여기 남으세요.”송태범은 의사가 자신을 떠나게 하는 것임을 알고 있었다.그가 말했다.“의사 선생님, 그냥 말씀해 주세요. 숨기지 않으셔도 돼요. 저는 받아들일 수 있어요.”난감한 의사는 잠시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환자분, 검사 결과 악성 뇌종양이 발견되었습니다.”송태범은 마음의 준비를 했었지만 결과를 듣자 똑바로 앉아 있지 못 할 뻔하고 무릎에 얹은 두 손은 주먹을 꽉 쥐었다.백수연은 송태범만 믿고 있었는데 그가 이런 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침착할 수가 없었다.“이이가 기침만 하는데 어떻게 뇌암이 걸렸을 수 있어요. 당신들이 검사를 잘못한 거 아니에요?”의사가 설명했다.“아마도 이미 전이 된 것 같습니다. 목구멍과 폐에 전이되면 모두 마른 기침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당신들이 잘못 확인한 게 틀림없어!”백수연은 화를 내며 외쳤다!송태범은 그녀를 꾸짖을 힘이 없었다.“당신은 먼저 나가 있어!”백수연은 마치 그의 말을 듣지 못한 것처럼 행동했다.“내가 다른 병원으로 데려다줄게요. 이 사람들 전부 돌팔이라 무조건 잘못 검사했을 거예요. 병 볼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야...”“됐어!”송태범도 짜증이 났다!그는 원래도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그녀가 옆에서 끝없이 재잘재잘대자 시끄러워서 머리가 질끈 아파 났다.백수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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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화
그녀는 그것 때문에 기분이 변하지는 않았다.그 아이디어는 고훈이 생각해 낸 것이었다.그가 감히 그렇게 했다면 강세헌에게 맞설 준비가 되어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그가 준비를 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큰 손실을 보았다면 어리석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당신의 애인이 이제 이렇게 됐는데 할 말이 없어요?” 강세헌은 송연아의 표정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고훈이 설명했지만 그는 완전히 믿지는 않았다.그는 송연아의 태도를 시험해 보기 위해 이걸 보여줬다.송연아는 그것을 보고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고훈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확신했다.송연아가 고훈을 정말 좋아한다면 고훈이 이런 곤경에 처해 있는데 어떻게 전혀 불안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녀는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에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그녀와 고훈이 연기하고 있었지만 그녀가 이혼을 원했던 것은 사실이었다!그녀는 왜 그렇게 자신을 떠나고 싶어 하는 걸까?“연아 씨, 왜 이혼을 꼭 해야 해요?”그의 눈빛은 어두웠고 말투는 직설적이었다.송연아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당신도 알다시피 고훈 씨와 내가...”“고훈이 나에게 이미 두 사람이 쇼를 하고 있었다고 고백했어요.”송연아는 말을 잇지 못했다.“...”그녀는 마음속으로 고훈이 믿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다.“내가 당신과 결혼한 것은 원래 내 의도가 아니었고, 당신을 좋아하지도 않아요. 난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평생 살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혼하고 싶어요. 단지 그뿐이에요.”그녀는 마음먹고 마음속의 말을 내뱉었다!그녀는 강세헌을 자극하여 이혼에 동의하게 만들기로 결심했다!강세헌은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나는...”그는 그날 밤 송연아와 함께 있은 사람이 자신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렇게 말하면 그녀가 이혼 생각을 접지 않을까?적어도 두 사람은 관계를 가졌었다.“그날 밤 연아 씨와 관계를 가진 그 사람 때문에 아이를 잃은 것이라면 그 사람을 원망할 거예요?”강세헌은 그녀의 생각을 떠보았다.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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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당신, 내 손 놔줘요.” 송연아는 낮은 목소리로 말하면서 몸부림쳤다.강세헌은 놓지 않고 그녀의 부드러운 손을 손바닥으로 감싸고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예전 같으면 송연아가 저항했을 텐데, 이번에는 의외로 조용히 있고 그를 밀쳐 내지 않았다.심지어 눈도 감았다!그녀는 이 순간처럼 조용히 사람의 숨결을 느끼고 키스가 그녀의 마음에 가져다주는 설렘을 느낀 적이 없었다!그의 키스는 부드럽고 열정적이며 벗어날 수가 없었다.게다가 깊이 빠져들게 만들었다!처음으로 송연아가 이렇게 순종적이었고 강세헌은 더 많은 것을 원했다. 더 이상 이렇게 키스하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그의 키스는 계속 격렬해졌고, 조금씩 그녀를 정복하려고 했다.손끝이 그녀의 쇄골을 스쳐 지나 옷 속을 파고들었고 그녀의 어깨끈이 벗겨졌다. 순간 송연아의 가슴은 차갑게 식으면서 강세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깨달았고 머리를 어지럽게 만드는 키스에서 정신을 차리고 당황하여 피하면서 외쳤다.“안 돼요...”강세헌은 흐릿한 눈빛으로 물었다.“연아 씨도 즐기고 있었잖아요.”송연아는 인정하지 않았다.“아니에요.”“그래요?”강세헌은 손을 뻗어 그녀의 입술을 쓸어내렸다. 자신의 침일지도 모를 액체가 묻어있었다.“빨리 나가요.”송연아는 방금 한 행동이 부끄러운 듯 시선을 어디에 둘지 몰랐다.어떻게 기꺼이 그와 키스할 수 있었을까?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그녀는 이런 자신이 싫었다!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강세헌을 비난했다.“당신은 앞으로 나한테 가까이 오지 말고 나한테 수작 부려서도 안 돼요.”그녀는 강세헌의 수작 때문에 자신이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느꼈다고 생각했다.강세헌은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송연아는 아무 생각 없이 그를 쳐다보다가 다시 빠져들 뻔했는데, 그것은 그녀가 이 세상에서 본 미소 중에서 가장 부드럽고 다정한 미소였다.그녀는 재빨리 눈을 피하고 마음속으로 이 남자가 시시각각 자신의 잘생긴 얼굴을 이용하여 그녀를 유혹하고 있다고 생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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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화
그는 들어오자마자 다정하게 그녀를 누나라고 불렀다.송연아의 얼굴에 아무 감정도 드러나 있지 않았고 더욱이 누나라는 호칭으로 인해 기분이 변하지 않았다. 그녀가 물었다.“무슨 일로 찾아왔어?”“누나는 의사니까 실력이 좋은 전문의를 많이 알고 있을 거예요. 의사 좀 알아봐 줘요. 아빠가 많이 아프고 너무 심각해서 당장 수술을 하지 않으면... 오래 살지 못할 수도 있어요.”송예걸은 울 것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키가 크고 밝은 모습이었던 소년은 지금 이 순간 많이 지쳐 보였다.송연아는 가슴이 조여왔다. 그녀는 짐작을 했었지만 실제로 그 소식을 들으니 충격을 받았다.“의사가 뭐라고 했어? 무슨 병인데?”그녀는 목소리를 낮췄다.“악성 뇌종양인데 이미 폐로 전이 됐대요.”송예걸이 말했다.송연아는 충격을 받았다.“어떻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지?”“누나, 아는 의사 있으면 아빠가 좋은 의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요.”송예걸은 걱정스럽게 말했다.송연아는 종양이 이미 전이되었으면 확실히 뇌암 말기일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수술을 해도 성공할 확률은 높지 않았다.송예걸은 그녀가 말을 하지 않자 물었다.“아빠를 살리고 싶지 않아요?”송연아는 진정해야 했다.“너 먼저 돌아가.”그녀의 차가운 태도에 송예걸은 그녀가 아직도 송태범을 원망하고 죽어가는 것을 보고도 구할 마음이 없다고 생각했다.“누나의 결혼 문제에서 아빠가 조금 막무가내로 강요했지만, 그래도 누나를 키워 준 어른이에요. 지금 뇌암에 걸려 오래 살지 못할 수도 있는데, 누나는 도움의 손길을 거부할 정도로 마음이 굳은 거예요?”송연아는 코웃음을 쳤다. “죽어가는 걸 보고도 구하지 않는다고? 넌 내가 신인 줄 아니? 아빠는 악성 종양 말기라 누굴 찾아도 소용없어!”송예걸은 화를 내며 소리쳤다.“송연아 이 무정한 년아! 넌 아빠가 죽어가는 걸 보고도 구하지 않은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거야!”송연아는 여전히 동요하지 않았다.“대가를 치러도 내가 치를 건데, 넌 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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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종업원은 했던 말을 다시 반복하고 설명을 보탰다.“이 카드는 2조 원 이상의 예금을 가진 분들에게만 제공되는 VVIP 카드입니다.”자사호를 살 수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부자였다.종업원도 가게에서 일하면서 부자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부자들의 세계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송연아는 어안이 벙벙했다.그녀는 강세헌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원하는 거 뭐든지 사요.’이제 그녀는 마침내 그 말의 의미를 이해했다.하지만...어떻게 강세헌으로부터 그렇게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을까?종업원이 물건을 잘 포장하고 오은화가 물건을 받아 들었다.“손님, 카드 여기요.”종업원은 두 손으로 카드를 건네주었다.송연아는 그것을 받았다. 분명 카드일 뿐이었지만 너무 무겁게 느껴져 도저히 갖고 있을 수 없었다.강세헌이 그녀를 좋아한다고 말했을 때 그녀는 농담으로 받아들였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그가 말한 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어떻게 이런 카드를 줄 수 있었을까?그녀는 쓴웃음을 지었다. 역시 돈은 어떤 여자라도 흔들 수 있었다.그녀도 예외는 아니었고 정말로 약간 흔들렸다!돈의 양 때문이 아니라 그의 성의를 보았기 때문이었다.백만 원을 갖고 있는 사람이 백만 원을 전부 준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성의이고, 1억 원을 갖고 있는 사람이 기꺼이 1억 원을 다 주는 것 또한 그 사람의 성의이다.“사모님, 무슨 생각 하세요? 다른 건 안 사세요?” 생각에 잠긴 송연아를 본 오은화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송연아는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더 살 거 없어요. 가요.”오은화는 물었다.“도련님의 마음을 느끼셨죠?”송연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마음속으로 느꼈다.다만 인정할 수 없을 뿐이었다.감히 인정할 수도 없었다.강세헌이 아닌 다른 사람의 아이가 있었기 때문에 그녀와 강세헌은 진짜 부부가 될 수 없었다.강세헌이 다른 남자의 아이를 키우고 의붓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당연히 안 될 것이다.그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감정을 낭비할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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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전문의의 집에서 나온 그녀는 빌라로 돌아갔다.그녀는 소파에 앉아 한숨을 쉬었다.그녀는 이 일을 한혜숙에게 말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송태범과 한혜숙은 20년 넘게 부부로 함께 살았기 때문이다.그녀는 한혜숙이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다.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한혜숙에게 전화를 걸려고 할 때 휴대폰이 진동했는데 한혜숙이 보낸 동영상이었다.두 개의 메시지도 첨부되어 있었다.영상 속 찬이는 파란색의 위아래가 붙은 영아 복을 입고 있었고, 머리는 검게 빛이 났으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무엇을 보고 있는지 모른 채 이리저리 눈동자를 굴리는 모습이 매우 귀여웠다.「찬이 이제 1개월 되었어. 그동안 몇 근 올라서 거의 일곱 근이 되어 가. 많이 포동포동해졌지?」「얘 좀 봐, 너를 닮지 않았어?」송연아가 한혜숙에게 연락한 이후 한혜숙은 송연아가 이미 고훈의 손에서 벗어난 것을 알고 있었다. 지금은 다시 강세헌에게 잡혔지만 말이다.그래서 송연아는 지금 당장 그녀와 함께 할 수 없었다.송연아는 괜찮다고 말하며 찬이를 잘 돌봐달라고 부탁했다.그녀는 딸이 다른 걱정을 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송연아가 그곳에서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찬이를 돌보았다.송연아는 영상 속 아기를 바라보며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고 한혜숙에게 답장을 보냈다.「내 아이니까 당연히 나를 닮았죠.」잠시 망설인 후 그녀는 메시지 하나를 더 보냈다. 「아빠가 많이 아프시다고 들었어요. 엄청 심각한가 봐요.」한참 지나 한혜숙이 답장을 보내왔다.「차라리 죽었으면 좋겠어.」송연아는 화면을 응시하며 한혜숙의 말이 얼마나 진심인지 생각했다.화가 나서 한 말일까, 아니면 정말 송태범이 죽었으면 할 정도로 원망해서 한 말일까.“사모님, 과일 좀 드세요.” 오은화가 음식을 들고 들어오자 송연아는 생각을 멈추었고 휴대폰을 내려놓고 멜론 한 조각을 먹었다....병원에서.송태범은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의 두 눈은 깊게 움푹 패 있었고 얼굴색은 누랬다. 심하게 살이 빠진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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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화
송예걸은 말을 더듬거렸다.“당신... 아빠를 구할 생각이 없지 않았어? 병원에는 왜 온 거야?”송연아는 냉정하게 말했다.“깁스 제거하러 온 거야.”“흥, 그래, 당신은 정말 배은망덕해!”송예걸은 분개했다! 입을 열면 욕설이었다.송태범은 그녀가 보고 싶었다.그런데 그녀는 너무 무정했다!“저희 사모님은 이미 충분히 하셨어요. 그렇지 않으면 사모님이 그곳에 가지 않으셨을 거...”“아주머니.”송연아는 오은화의 말을 가로챘다. 그녀는 자신이 한 일을 누구에게도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게다가 백수연의 아들에게는 더욱이 말하고 싶지 않았다!송예걸이 어떻게 생각하든 그의 의견과 생각에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병실에서 송태범은 목소리를 듣고 외쳤다.“연아니?”송연아는 입술을 앙다물다가 대답했다.“저예요.”“들어와, 너한테 할 말이 있어.”송연아는 들어가기 싫어서 말했다.“편히 쉬세요.”“연아야!” 송태범은 더 무거운 말투로 말했다.“내가 일어나서 너를 찾아가기까지 해야 해?” “아빠, 부르지 마세요. 저 여자는 양심을 개나 줘버렸어요.” 송예걸은 그녀를 비난했다.“어떻게 감히 네가 그렇게 말해?” 송태범은 침대에서 일어나 문 쪽으로 걸어가 송예걸에게 엄숙하게 말했다.“네 누나에게 사과해!”송예걸은 고집을 부렸다.“안 할 거예요!”“얼른!”송태범은 화가 나서 격렬하게 기침을 했다.송예걸은 서둘러 그의 등을 두드렸다. 아버지를 화나게 하지 않기 위해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마지못해 송연아에게 말했다.“미안해요.”“아빠, 나 사과했어요. 화내지 마세요. 그 병은 화내면 안 돼요.”그는 걱정스럽게 말했다.송태범의 기침이 조금 약해졌다.조금 진정하고 그는 송연아를 바라보며 말했다.“아빠가 이렇게 부탁할게.”병으로 인해 모습이 변한 송태범을 바라보며 송연아는 마음이 약해져 동의했지만 표정은 여전히 차가웠다.“할 말이 있으면 빨리하세요. 저 볼 일이 있어요.”송태범은 송예걸을 내보냈다.“네 누나와 따로 할 얘기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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