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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화

그는 들어오자마자 다정하게 그녀를 누나라고 불렀다.

송연아의 얼굴에 아무 감정도 드러나 있지 않았고 더욱이 누나라는 호칭으로 인해 기분이 변하지 않았다. 그녀가 물었다.

“무슨 일로 찾아왔어?”

“누나는 의사니까 실력이 좋은 전문의를 많이 알고 있을 거예요. 의사 좀 알아봐 줘요. 아빠가 많이 아프고 너무 심각해서 당장 수술을 하지 않으면... 오래 살지 못할 수도 있어요.”

송예걸은 울 것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키가 크고 밝은 모습이었던 소년은 지금 이 순간 많이 지쳐 보였다.

송연아는 가슴이 조여왔다. 그녀는 짐작을 했었지만 실제로 그 소식을 들으니 충격을 받았다.

“의사가 뭐라고 했어? 무슨 병인데?”

그녀는 목소리를 낮췄다.

“악성 뇌종양인데 이미 폐로 전이 됐대요.”

송예걸이 말했다.

송연아는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지?”

“누나, 아는 의사 있으면 아빠가 좋은 의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요.”

송예걸은 걱정스럽게 말했다.

송연아는 종양이 이미 전이되었으면 확실히 뇌암 말기일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수술을 해도 성공할 확률은 높지 않았다.

송예걸은 그녀가 말을 하지 않자 물었다.

“아빠를 살리고 싶지 않아요?”

송연아는 진정해야 했다.

“너 먼저 돌아가.”

그녀의 차가운 태도에 송예걸은 그녀가 아직도 송태범을 원망하고 죽어가는 것을 보고도 구할 마음이 없다고 생각했다.

“누나의 결혼 문제에서 아빠가 조금 막무가내로 강요했지만, 그래도 누나를 키워 준 어른이에요. 지금 뇌암에 걸려 오래 살지 못할 수도 있는데, 누나는 도움의 손길을 거부할 정도로 마음이 굳은 거예요?”

송연아는 코웃음을 쳤다.

“죽어가는 걸 보고도 구하지 않는다고? 넌 내가 신인 줄 아니? 아빠는 악성 종양 말기라 누굴 찾아도 소용없어!”

송예걸은 화를 내며 소리쳤다.

“송연아 이 무정한 년아! 넌 아빠가 죽어가는 걸 보고도 구하지 않은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거야!”

송연아는 여전히 동요하지 않았다.

“대가를 치러도 내가 치를 건데, 넌 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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