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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의사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먼저 물었다.

“가족분들은 어디 계십니까?”

옆에 서 있던 백수연이 서둘러 대답했다.

“여기요, 제가 아내입니다.”

사람들은 무언가가 없을수록 그것을 더욱 갈망했다.

백수연이 그랬다.

자신의 신분을 소개할 기회를 놓칠세라 재빨리 말했다!

실제로는 내연녀이면서 당당하게 자신이 송태범의 아내라고 말하고 있었다.

“의사 선생님, 제 남편의 병이 심각한 건 아니죠?”

그녀의 물음에 의사가 답했다.

“심각한 건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제가 진단서를 떼어드릴 테니까 가서 다른 검사를 더 해보세요.”

의사는 진단서를 작성하여 송태범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환자분은 가서 검사를 받으시고 아내분은 여기 남으세요.”

송태범은 의사가 자신을 떠나게 하는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가 말했다.

“의사 선생님, 그냥 말씀해 주세요. 숨기지 않으셔도 돼요. 저는 받아들일 수 있어요.”

난감한 의사는 잠시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

“환자분, 검사 결과 악성 뇌종양이 발견되었습니다.”

송태범은 마음의 준비를 했었지만 결과를 듣자 똑바로 앉아 있지 못 할 뻔하고 무릎에 얹은 두 손은 주먹을 꽉 쥐었다.

백수연은 송태범만 믿고 있었는데 그가 이런 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침착할 수가 없었다.

“이이가 기침만 하는데 어떻게 뇌암이 걸렸을 수 있어요. 당신들이 검사를 잘못한 거 아니에요?”

의사가 설명했다.

“아마도 이미 전이 된 것 같습니다. 목구멍과 폐에 전이되면 모두 마른 기침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당신들이 잘못 확인한 게 틀림없어!”

백수연은 화를 내며 외쳤다!

송태범은 그녀를 꾸짖을 힘이 없었다.

“당신은 먼저 나가 있어!”

백수연은 마치 그의 말을 듣지 못한 것처럼 행동했다.

“내가 다른 병원으로 데려다줄게요. 이 사람들 전부 돌팔이라 무조건 잘못 검사했을 거예요. 병 볼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야...”

“됐어!”

송태범도 짜증이 났다!

그는 원래도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그녀가 옆에서 끝없이 재잘재잘대자 시끄러워서 머리가 질끈 아파 났다.

백수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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