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나 부자 맞아의 모든 챕터: 챕터 141 - 챕터 150
1015 챕터
제141화
육시준이 태연하게 차에서 내려 엘리베이터 입구로 다가갔다.“다음엔 이런 실수하지 마.”“???”다음에? 제발 더는 ‘분노의 질주’를 하고 싶지 않은데요?띵!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했다.문이 열리자 낯익은 두 얼굴이 보였다.강유리는 커다란 장미꽃다발을 들고 활짝 웃고 있었다. 웃는 얼굴이 고귀하고 화려한 장미보다 더 화사해 보였다. 옆에 장경호가 공손한 태도로 한 걸음 뒤로 물러서 있었다.그 장면을 본 육시준이 눈살을 찌푸렸다.유난히 눈에 거슬렸기 때문이다.“육 대표님, 드디어 내려오셨네요.”장경호는 상대방의 눈빛을 보지 못하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때마침 오셨구나.그러다 싸늘한 표정을 눈치채고 설명했다.“옆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서 사모님을 VIP엘리베…”고장 난 것은 그저 핑계일 뿐 그 15분 동안 적지 않은 도움을 줬다.그러니 육 대표님이 알아들으실 거라 믿었다.하지만 사실이 어떻든 육시준은 듣는 척도 하지 않고 눈에 거슬리는 장미만 빤히 쳐다봤다.날카로운 눈빛으로 장경호를 갈갈이 찢어버릴 것 같았다.그제야 장경호가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했다. 긴장했던 가슴을 내려놓은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다시 목구멍까지 올라왔다.무슨 일이지? 이런 결과에 만족하지 않는 건가?“뭘 그렇게 노려봐? 당신이 선물하라 했다면서 이제 와서 부끄러워요?”강유리는 웃는 얼굴로 야유까지 부리며 육시준의 팔짱을 끼고 엘리베이터 밖으로 끌어냈다.“…”육시준의 싸늘한 태도가 한순간에 무너졌다.옆에 선 여자를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내려다보았다.강유리가 고개를 기울이며 계속 말했다.“장미는 내 취향이 아니지만 당신 성의를 봐서 받을게.”“???”“육 대표님, 고백은 대범하게 해야 합니다. 망설이면 빼앗기고 마음도 헛된 것이 됩니다. 그러니 대범하게 고백하세요. 안 그러면 내일이라도 당장 다른 사람 아내가 될지도 모릅니다.”장경호가 때마침 적극적으로 말을 전달한 덕에 무슨 상황인지 알았다.장미는 대표님께서 드린 것이니 고백만 하세요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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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집으로 돌아갈 때 육시준이 운전했다.강유리는 조수석에 앉고 장미꽃은 뒷좌석에 놓았다.좁은 차안에 그윽한 꽃향기가 가득차고 침묵이 흘렀다.강유리는 원래 기분이 좋았는데 분위기 때문인지 조금 부자연스러웠다.이러면 앞으로 어떻게 지내지?용돈을 더 줄까?결혼 전에 이런 상황에 닥칠 줄은 생각도 못했고 이에 관련된 협의서는 없었다.강유리가 살며시 고개를 돌려 육시준의 옆모습을 바라봤다.각진 얼굴 곡선에 가로등이 스쳐갈 때마다 주변에 온화한 불빛이 감도는 것 같았다.처음 만났을 땐 너무나 쌀쌀맞아서 평생 다가갈 것 같지 않았다.아무리 다정한 행동을 해도 잡을 수도 이해할 수도 없었다.하지만 이 순간 무척 가까운 거리에서 육시준의 정서를 느낄 수 있었다.어색하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하고 심지어 서먹하기도 했다.순간 마음이 약해져 일부러 큰소리로 침묵을 깼다.“걱정 마. 이 일은 아무한테나 말하지 않을게.”남자가 손을 살짝 움츠리더니 콧속으로 나지막하게 대답했다.“응.”“…”응? 그게 끝이야?다 큰 남자가 쑥스러워하긴!다른 남자들이 고백할 땐 꽃다발은 물론 촛불이 반짝이는 레스토랑에서 칼질을 좀 하고 애틋한 눈빛으로 쳐다보다가 마지막에 거친 키스를…퉤퉤!아 놔, 강덕준에게 전염돼서 아이돌 드라마에 중독되었나?“왜 갑자기 데리러 올 생각을 했어?”남자가 서늘한 목소리로 화제를 돌렸다.강유리의 눈동자가 반짝였다.“남편을 데리러 오는 데 이유가 필요해?”그렇다고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으니까 나를 좋아하냐고 물을 수도 없지 않나?그 대답에 육시준은 할 말이 없었다.하지만 이런 놀라운 상황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제안을 했다.“이런 걸 좋아하면 다음엔 내가 데리러 갈게. 저녁에 일부러 올 필요 없어.”“일부러가 아니야. 오후에 촬영장에 갔었어.”강유리가 쑥스러운 듯 설명하자 육시준은 의아했다.“직접 확인하러도 가는 거야?”강유리가 고개를 가로저었다.“친구들과 약속 있었어. 주리하고 덕준이 시간이 많지 않아서 촬영장 근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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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강유리가 갑자기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겨우 손을 잡았을 뿐이잖아!키스도 하고 잠도 잤는데 슈가 맘 카리스마를 보여줘야지!그런 생각에 손을 돌려 육시준의 손가락 사이에 자신의 손가락을 밀어 넣어 손 깍지를 끼고 고개를 쳐들었다.“당연하지. 내 것을 쉽게 내줄 리가 없지!”육시준은 깍지 낀 손을 내려다보며 무의식적으로 힘을 주었다.“어떻게 할 건데?”일 얘기를 꺼냈더니 수줍은 여자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득의양양하게 계획을 말하기 시작했다.임천강을 파산시키고 그걸 발받침으로 삼아 위로 올라가겠다고 했다.육시준은 속으로 놀랐다.파산만 시킬 줄 알았는데 연달아 구덩이를 파다니 그녀를 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졌다.역시 내가 봐 둔 여자야.육시준이 피식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스타인 엔터에서 내놓을 수 있는 유동자산은 60억이니 그런 상황에서 물러설 곳이 없을 거야.”강유리의 눈이 반짝였다.“스타인을 조사했어?”“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잖아.”육시준은 부정하지 않고 주의를 주었다.“당신 계획은 완벽하지만 ‘베리 시즌’ 촬영팀은 너무 유치하고 배우들 인지도도 낮아. 설득력이 없다면 스타인에서도 쉽게 꺾이지 않아.”육시준은 이미 강유리의 입장에서 생각해 주고 있었다.전에 이 여자가 어떤 수단을 쓸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보고 싶어서 신분을 밝히지 않았던 것이다.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습관적으로 끼어들기 시작했다.강유리가 그 말을 듣고 생각에 잠겼다.전에 생각조차 못했던 부분이다. 유강엔터가 초창기일 때 손에 쥔 ‘에이스’들 모두 상대방 측에 넘어갔었다.“필요하면 장경호한테 말해. 당신을 도와줄 거야.”육시준은 강유리의 표정을 살피며 부드럽게 말했다.강유리가 정신을 차리고 언성을 높였다.“됐어!”육시준이 눈살을 찌푸렸다.“우리 남남이야?”강유리가 고개를 가로저었다.“닭 잡는 데 소 잡는 칼까지 쓸 필요 없어. 걱정 마. 내가 처리할 테니까. 당신 도움이 필요할 땐 서슴없이 말할 거야!”“…”괜한 걱정을 했다. 이 여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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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표정이 급격하게 굳어지기 시작하였다.하필 담당 제작사가 유강엔터라니…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작은 회사. 하지만, 사실 그는 유강이라는 이름 자체가 혐오스럽고 두려웠다.그는 그녀의 방식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다.만약 여기서 그가 나서려고 한다면, 결과는 비참할 것이다…그는 왠지 모르게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이미 그의 이마는 식은땀으로 가득하였다. “대체 무슨 속셈인거야! 난 성신영의 배역도 양보했어!”“제가 유강 그룹에 아는 사람이 있어서 알아봤는데, 아무래도 저희가 강유리를 배신하고 유강 그룹을 선전한 것이 화근이 된 것 같습니다…저희를 탐탁치 않아 한다고 들었습니다…”“……”임천강은 그제서야 깨달았다.이 드라마는 한때 전국민이 열광을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또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화제는 성 씨 가문의 두 아가씨였다.강유리는 사사건건 성신영과 비교를 당했고, 여론을 돌려보기 위해 강유리는 임천강을 끌어들이려고 하였다.당시 임천강은 위기에 처한 강유리를 도와주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이러한 일이 화근이 되어 자신을 괴롭힐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하였다. “왜 예전 일로 이렇게 날 괴롭히는 거야? 그러게 누가 이렇게 일을 크게 키우라고 했어?” 임천강이 소리쳤다.여한영은 고개를 푹 숙이고,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이때, 문 밖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그렇게 하라고 했어.”임천강은 화들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성신영이였다. 임천강은 애써 분노를 감추며 말했다. “성신영? 왜 왔어?”“무슨 일인지 확인하려고 왔어. 도대체 지금 무슨 상황인 거야?” 성신영이 말했다.임천강은 입을 굳게 다물고,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그는 당장이라도 성신영에게 화를 내고 싶었으나, 상대는 ‘성신영’이기 때문에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그는 애써 흥분을 가라앉히고 말했다. “걱정하지 마. 이 일은 내가 잘 처리할 거야. 우선, 오후에 패션쇼 스케줄이 있으니, 그 일에만 집중해.”성신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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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하지만, 곧이어 그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유강 엔터는 충분한 자본도 있으며, 육 씨 가문이라는 든든한 빽이 있다.만약 육 씨 가문이 이번 일에 개입하게 된다면, 그들은 어떠한 발언권도 얻지 못할 것이다…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힌 임천강은 쉽사리 입을 열지 못하였다.“나는 아빠와 널 가장 의지하고 있어! 만약 둘이서 날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난 언니에게 어떠한 반격도 하지 못했을 거야!”성신영은 긴 침묵을 깨며 말했다.그녀는 임천강이라는 사람을 잘 알고 있었다.그렇기에 그녀는 임천강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더 잘 헤아릴 수 있었다.성신영의 말에 임천강은 그제서야 이성을 되찾을 수 있었다.임천강은 미소를 지으며 성신영을 와락 껴안았다. “바보야, 난 평생 너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거야. 너의 커리어에 흠집이 날 만한 일들은 모두 내가 해결할 거야. 걱정하지 마!”한편, 강유리는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베리 시즌 팀원들을 소집하였다.그녀는 이번 일을 계기로 대본 작업에 다시 하석훈을 참여시킬 계획이었다. 또한, 그녀는 팀원들에게 대본 후속 작업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하였다.그러나 이미 베리 시즌 팀원들은 그녀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잃은 후였다.그녀는 팀원들에게 서둘러 하석훈이 작성한 참여 명단을 보여주었다.명단을 확인한 팀원들은 안색이 급격하게 밝아지기 시작하였다.“이게 사실입니까? 이런 유명한 작가 분들이 저희 프로그램에 참여하려고 할까요?”강유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우선 해보는 걸로 하죠. 어떤 요구가 있던지, 저는 최대한 그 요구에 응할 생각입니다.”하석훈은 옆에서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오전 내내 여러 제작사에게 대본 참여를 부탁하였지만, 줄줄이 거절을 당하였다.하지만, 이때 여한영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정말 방법이 없다면, 경서 씨를 남자 주인공 자리에 앉히는 것은 어떨까요?”“경서 씨가 남자 주인공 자리를 맡게 된다면, 여론이 다시 저희 편으로 돌아올 지도 몰라요.”“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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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국제 패션 센터.강유리는 하석훈과 함께 서둘러 국제 패션 센터에 도착하였다. 하지만 입장하려는 순간, 담당 직원에 의해 가로막히고 말았다. “초대장이 없으면, 이 안에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강유리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뭐죠?”스태프는 예의를 갖추고, 정중하게 강유리에게 말했다. “지금 현재 내부는 정원을 이미 초과하였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전자 초대장이 있는 분들만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그들 주변에는 DH 브랜드 직원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함께 서 있었다.그렇게 강유리가 패션쇼 입장을 거절당했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퍼지고 말았다.주변 사람들은 강유리를 보며 수근거리기 시작하였다.“현재 이 패션쇼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브랜드 신제품을 충분히 구매할 수 있는 사람들이야.”“그런데 저 여자가 여긴 왜 온 거지?”“낯짝도 참 두껍지…”“어우 내가 다 창피하네!”“……”사람들의 수군거리는 목소리는 강유리가 있는 곳까지 들렸다.그러나 담당 직원은 여전히 단호하게 말했다. “전자 초대장이 없으시다면, 입장하실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옆에 있던 하석훈의 안색은 급격히 어두워지기 시작하였다. 그는 주변에 있던 사람들을 꾸짖으려고 하였으나, 강유리가 그를 제지하였다.“잠깐만요.”그녀는 곧바로 휴대전화를 꺼내 전화를 걸었다.이렇게 국내에서 열리는 소형 패션쇼는 보통 국내 유명 연예인이나 패션계에 속한 사람들을 초대한다.그녀는 마침 패션계에 아는 사람이 있었고, 서둘러 그 사람에게 연락을 취하였다.“비켜요! 비켜! 아니, 잠만 이게 누구야? 여긴 무슨 일로 왔대?”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 순간, 강유리의 안색이 급격하게 어두워지기 시작하였다.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조보희였다. “유리야,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잠만, 초대장이 없는거야?”조보희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강유리를 바라보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임강준이 그 자리에 나타났다.이번 패션쇼의 주최측은 다름 아닌 육 씨 그룹 산하에 있는 기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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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주변에 있던 직원들은 서둘러 조보희를 달래 주었다.이어서 조보희는 경멸스러운 표정으로 강유리를 바라보았다. “참, 누구한테 전화하려고 했던 거야? 설마, 그때 네가 말한 그 남편? 그 남편한테 데리러 오라고 전화한 건가?”조보희는 이전에 백화점에서도 강유리 때문에 수치를 당한 적이 있다. 그때 그 일만 생각하면 또다시 화가 치밀어 오르는 듯했다.‘대체 얼마나 형편없는 사람한테 시집간거지? 이런 패션쇼에도 초대받지 못하다니…쯧.”강유리가 대답도 채 하기 전에 한 점잖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모님, 여긴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동시에, 주최측 쪽에서 임강준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임강준을 마중하기 위해 이 곳으로 달려왔다. “임 사장님, 오셨습니까? 절 따라오세요!”임강준은 비서이지만, 육시준의 최측근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그를 임 사장님이라고 불렀다.강유리는 낯선 호칭을 듣고, 눈썹을 치켜세우며 임강준을 바라보았다.“임 사장님?”임강준은 강유리에게 설명할 겨를도 없이 고개를 돌려 담당 직원에게 물었다. “지금 무슨 상황인거죠?”담당 직원은 곧바로 임강준에게 지금까지의 일을 간단하게 설명하였다.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직원은 내심 긴장을 하였다.임강준은 주최측 직원을 보며 물었다. “저희 육 대표님의 최측근이신 사모님에게 초대장을 보내지 않았나요?”그 말을 들은 주최측 책임자는 매우 당황한 나머지 식은땀을 흘리기까지 하였다.이어서 주최측 책임자는 연이어 임강준과 강유리에게 사과를 하였다. 그런 뒤 서둘러 임강준과 강유리를 vip통로로 안내하였다.눈 깜짝할 사이에 강유리는 초대받지 못한 손님에서 vip 손님으로 격상하게 되었다…입구.책임자는 공손하게 임강준과 강유리를 맞이하였다.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말았다.그리고 조보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강유리를 바라보았다.‘뭐야…육 대표가 저 년의 남편이라고?’성신영은 서둘러 나와서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입구 쪽에서 익숙하지만 보기 싫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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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조보희는 성신영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그런 조보희를 보며 성신영은 피식 웃었다.주변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을 느낀 성신영은 서둘러 패션쇼 장 안으로 들어갔다…패션쇼 자리 중 가장 첫 줄은 vip 전용석이다.강유리는 멋쩍은 표정으로 vip 전용석에 앉았다. 옆에 있던 하석훈은 서둘러 패션쇼 내부를 훑어보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패션쇼의 시작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울렸다.강유리는 정신을 가다듬고 패션쇼에 참가한 사람들을 꼼꼼히 살펴보았다.이어서 그녀의 시선은 한 곳에 머물렀다.그녀의 시선이 머문 곳은 다름 아닌 추예진이 있는 곳이었다.강유리는 그녀를 보며 가볍게 인사를 하였다.그러나 추예진은 강유리를 보지 못하였는 듯 곧바로 시선이 다른 곳으로 향했다.하석훈은 조용히 강유리에게 말을 걸었다. “추예진 씨는 이 업계에서 성격이 좋지 않기로 유명합니다. 이전에 로열 대표가 직접 그녀를 캐스팅하기 위해 연락을 취하였으나, 거절당했다고 들었습니다…”강유리가 말했다. “로열 대표도 거절당했다니…저희는 더욱 쉽지 않겠네요.”하석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무대 사회자는 패션쇼의 주제를 간략하게 소개한 뒤, 참여 브랜드를 소개하였다.그 중 사람들의 관심이 쏠린 브랜드는 바로 DH였다.강유리는 조용히 하석훈에게 말을 걸었다. “석훈 씨는 충분히 설득할 수 있지 않을까요?”“아니요…자신 없습니다.”“……”하석훈이 다시 물었다. “좋은 생각이라도 있으신가요? 제가 참고하겠습니다…”강유리는 고개를 돌려 하석훈을 바라보았다. “흠…하나 있기는 한데, 이 방법은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아요…”“……”그렇게 두 사람은 잠시동안 어떠한 말도 하지 못하였다.“아니면 패션쇼 밖에서 말을 걸어보는 건 어때요? 패션쇼 내에서 거절을 당한다면, 보는 눈들도 많아 자칫 잘못하면 업계 내에서 소문이 돌 수도 있어요…”“저도 그렇게 생각해요.”한편, 패션쇼 무대 위에는 여러 브랜드들의 신제품을 입고 있는 모델들이 런웨이를 이어 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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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그 순간, 연두색 원피스를 입고, 굵은 웨이브 머리를 한 여자가 이 곳을 향해 걸어왔다.아름다운 외모를 자랑하고 있는 그녀는 자기와 상관없는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듯 도도하게 성신영과 기자들을 지나쳤다.한편, 성신영은 계속해서 인터뷰를 이어 나갔다.“그래서 저는 오늘 언니를 위해 DH의 모든 한정 신상품들을 준비했어요. 과거 스타인 엔터 일에 대한 보답이랄까요. 언니가 기뻐할 걸 생각하니, 참 기쁘네요. 마지막으로 언니와 저를 향한 성원에 항상 너무 감사드려요.”성신영의 말에 현장은 순식간에 떠들썩해졌다.주변에 있던 조보희도 성신영의 폭탄발언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공개적인 장소에서 강유리를 도발하다니…성신영의 뻔뻔함에 그녀는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주위의 어색한 침묵이 흐른 뒤, 사람들은 하나 둘씩 성신영과 강유리의 관계에 대해 수근거리기 시작하였다.“지금 공개적으로 강유리를 저격한 거야?”“강유리 뿐만 아니라 스타인 엔터도 저격했어.”“참 독한 여자야…”“지금 삼각관계 사건을 인정한 것이나 마찬가지야…” “......”성신영의 인터뷰는 순식간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모두 충격에 빠지게 만들었다.이어서 진행할 강유리의 인터뷰를 기대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인터뷰 담당자는 서둘러 강유리에게 마이크를 건네려 하였다.사람들은 모두 쥐 죽은 듯이 조용하게 강유리의 인터뷰를 구경하였다.강유리는 얼떨결에 마이크를 잡았다. 그녀는 오늘 단지 추예진을 캐스팅하기 위해 이 곳을 들렸다. 하지만, 순식간에 그녀에게는 수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말았다. 이는 그녀를 매우 당황케 만들었다.“안녕하세요, 유리 씨. DH 브랜드에 대해 애정이 깊다고 들었는데, 그 말이 사실인가요? 이 브랜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안녕하세요. 강유리입니다. 지난달에 막 귀국하자 마자 전 여벌 옷을 구매하기 위해 DH 브랜드를 방문했어요. 하지만, 당시 저는 DH의 서비스에 큰 충격을 받았었죠. 사실 확인을 위해 CCTV 영상을 브랜드 본부에게 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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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무대 아래에서 성신영은 분노 섞인 표정으로 강유리를 노려보았다.두 자매로 인해 현장 분위기는 이미 숨이 멎을 정도로 어색해졌고, 담당자는 서둘러 다른 디자이너들에게 인터뷰를 이어 나갔다……강유리는 마이크를 내려놓고 무대 아래에 있는 연예인들을 천천히 살펴보았다.이때, 그녀는 추예진의 자리가 비어져 있는 것을 확인하였고, 서둘러 하석훈에게 물었다.“예진 씨는 어디간거지?”하석훈은 사실 강유리와 성신영 자매에 관해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계속해서 추예진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었다.“방금 전 두 분의 인터뷰가 끝나자 마자 바로 자리를 비웠습니다.” “......”“그럼 빨리 따라가야죠! 어서 따라와요.”강유리는 하석훈의 말을 듣자 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서둘러 추예진을 쫓아갔다.......임강준은 현장 일을 간단히 처리한 뒤, 인터뷰장에 있었던 일들을 전해 들었다. 그는 서둘러 육시준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있었던 상황을 보고하였다.또한, 강유리가 입장할 때 일어난 사건은 그를 매우 긴장케 만들었다.그러나 다행히 육시준은 이 일을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 “지난번 DH 브랜드 일은 아직 처리하지 않은건가?”임강준이 대답하였다. “브랜드에게 충분히 경고를 하였고, 브랜드 측은 곧바로 사모님께 사과를 한 뒤, 옷을 선물로 줬다고 들었습니다.”임강준의 말을 들은 육시준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그가 아는 강유리는 복수심이 매우 강하지만, 한번 끝난 일을 다시 들출 사람이 아니다.그렇기에 그는 오늘 강유리의 인터뷰 내용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그는 곧바로 임강준과의 전화를 끊고, 집에 전화를 걸었다.......한편, 강유리는 인터뷰장에서 나와 주차장에서 추예진을 만날 수 있었다.그녀는 급히 추예진을 향해 소리쳤다. “예진 씨, 잠시만요!”추예진은 고개를 돌려 강유리를 바라보았다. “강 사장님?”추예진은 곧 마흔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관리를 잘한 탓에 얼굴에 주름이 하나도 없었다. 그녀의 나이를 모르는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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