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그래, 나 부자 맞아: Chapter 131 - Chapter 140
1009 Chapters
제131화
육시준은 그의 평가를 칭찬으로 받아들였다. 입꼬리를 올린 그는 본론부터 얘기했다.“그래서 그 일은 잘 마무리했고?”“그럼! 금방 끝냈어. 최대한 빨리했는데도… 강유리 씨 외할아버지… 아니, 이제는 너의 외할아버지이기도 하네. 아무튼 상황이 좀 복잡해.”송이혁은 하고 싶은 말이 많았으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그의 추측에 의하면 이것은 가족 사이에 유전으로 생긴 병이 아니라는 것이다.육시준의 눈빛은 어두워졌고 목소리도 엄숙해졌다.“네가 고생이 많다. 어떤 문제가 있거나 소식이 있으면 유리한테 연락해 줘. 그리고 유리가 결정하도록 해.”송이혁은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그의 태도에 놀라서 반응하지 못했던 것이다. 송이혁은 장난 섞인 말투로 물었다.“진짜 사랑하나 보다. 이렇게까지 신경 써준다고?”“내 아내한테 신경 쓰지, 그럼 너한테 신경 써줄까?”“쯧쯧. 네가 여자한테 이렇게까지 하는 건 처음인 것 같은데! 아무리 강 씨 아가씨가 똑똑하긴 해도 여러 방면으로 비교해 보면 네가 훨씬 아까운데. 뭘 보고 결혼한 거야?”“송 닥터, 지금 내 아내를 비하했어?”그의 차가운 목소리는 송이혁에 대한 명백한 경고였다.송이혁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대단하다. 이 기계 같던 인간이 점점 사람 모색을 갖춰가고 있어.자신의 아내를 감싸고 들다니.그들이 알고 지낸지 오래되었지만 송이혁은 그의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송이혁은 웃으면서 대답했다.“그래, 내가 말실수했다! 충고 하나 하는데, 너의 할아버지 앞에서는 이런 모습 보이지 마! 할아버지가 너더러 결혼하라고 했지, 여자 때문에 흔들리라고는 안 했다? 알지?”“아는데 이미 늦었어.”“어?”이게 무슨 말이지? 가족모임에서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거야?육경서한테 전화해서 물어봐야겠다!어젯밤, 육시준이 그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그더러 강학도의 병을 봐달라고 했다. 그것도 하필 오늘 말이다.그의 끈질긴 질문 끝에 육시준은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했다.육시준은
Read more
제132화
육경서는 육 할아버지를 집으로 바래다준 뒤 부모님을 육 씨 가문의 저택으로 불렀다.거실 정밀하고 예쁘게 포장된 선물 세트들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쌓여 있는 선물 뒤로 두 어르신이 놀라움에 석고상처럼 굳은 채 앉아 있었다.육모는 탐색하는 눈빛으로 말했다. “아무리 봐도 선물이 시준이 스타일이 아닌데! 얘가 이런 걸 어떻게 준비했지? 화장품도 있어?”육부는 입을 삐죽하며 한참을 생각하더니 말했다.“비서가 준비했을 수도 있어.”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비서가 준비한 영양제를 받아본 적이 있어요? 심지어 이런 기능이 있는 걸.”육모는 정교하게 포장된 영양제 박스를 들고 약간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강유리는 이 방면에 관한 연구는 별로 없었지만, 이전에 외할아버지께 사드렸었는데, 전부 노인들의 심장 방면이었다.등급이 낮진 않지만, 목적성이 너무 강하고 적용 연령도 매우 특수했다......육부는 적용 대상를 보며 고개를 돌려 육경서에게 시선을 돌렸다. “혹시 너희 할아버지를 위해 준비 한 게 아닐까?”육경서도 이 화려한 물건들을 쳐다보며 놀란 표정으로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저었다.“그럴 리가, 할아버지 선물은 계획하지도 않았어!”“......”육부와 육모는 침묵했다.두 사람은 눈을 마주치더니 육모가 자리에서 일어나 육경서 곁에 앉았다. “경서야, 네 형이 네 할아버지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거 아니야? 오늘 가족 연회에서, 무슨 뜻이야?”“그냥 그런 뜻을 표현한 거에요. 무슨 문제 있어요?”육경서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며 두 사람의 표정을 살폈다.육부의 얼굴은 침착했고, 육모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네 할아버지는 줄곧 이렇게 너희에게 요구가 높았지. 하지만 할아버지도 모두 LK그룹 전체를 위한 것이니 너희도 나쁘게......”“엄마, 형이 억압당하게 내버려뒀기 때문에 지금 이런 성격이 된 거에요!”“그만 해! 무슨 억압? 어떻게 네 할아버지를 그렇게 말할 수 있어?”육부는 그를 큰소리로 제지했고, 말투에는 불쾌함이 묻어났다.
Read more
제133화
“......”육시준은 잠시 멈칫했다. “네가 정성스레 고른 건데 안 좋아하실 이유가 없지.”육시준의 말투에는 자신감 있는 확신이 묻어났고, 바로 말을 돌리며 물었다.“외할아버지 상황은 어때? 병원은 잘 옮겼어?”강유리는 살짝 눈썹을 찡그렸다. 그녀가 정성스레 준비한 선물은 맞지만, 이런 어정쩡한 대답은 조금 성의가 없어 보이는데?몇 마디 추궁하고 싶었지만, 외할아버지 얘기에 그녀는 신이 나 오후에 있었던 일을 득의양양한 말투로 생생하게 설명했다.송이혁이 봤던 사악하고 영리하게 승리를 확신하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육시준 앞에서의 그녀는 밖에서 싸워서 이기고 집에 돌아와 신이 나서 칭찬을 구하는 어린애 같았다.육시준은 자신의 생각이 웃겨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맞아, 아주 똑똑해”강유리는 멈칫하더니 갑자기 그를 빤히 쳐다봤다.육시준은 그제서야 자신의 행동이 너무 다정했음을 의식하고 조금 부자연스럽게 손을 뗐다......“이상한데,내가 병원 옮긴 일은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강유리는 의아한 말투로 물었다.“오후에 외출할 때 우리 외할아버자가 병원을 옮긴다고 말한 적 없잖아!”송이혁의 제안으로 오늘 병원을 옮기는 것은 임시로 결정한 일이었다.그가 진료를 맡을 수 있다고 한 이상 그녀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병원을 옮겨야 했다.육시준은 말문이 막혀 몇 초 동안 멍하니 반응을 못 했다. 육시준도 자신이 이런 초보적인 실수로 폭로될 줄은 몰랐다.차안은 이상한 고요한 기류에 빠졌다.임강준은 자신의 회장님이 곤경에 처한 것을 느끼고 설명하기 시작했다. “사모님, 죄송합니다,제가 대표님한테 얘기했습니다. 조보희 씨 라이브 방송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 많은 사람이 이 일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뿐만 아니라 터무니없게도 어울린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송이혁 같이 모시기 어려운 사람이 직접 방문해 강학도의 진료를 봐줬다.모두가 한결같이 두 사람 사이에 뭔가 있을 거라고 의심했다.물론, 이 일로 인해 조보희는 또
Read more
제134화
강유리는 그가 기분 좋은 틈을 타 더 분발했다.“오늘 내가 약속을 어겨서 사과해야 하는데, 이렇게 불쑥 데리러 오면 아무런 준비도 못 하잖아.”남자가 눈썹을 치켜 올리며 물었다.“내가 오는 게 싫어?”“그런 말이 아니라 내 계획이 틀어졌다는 거야. 꽃다발을 사서 주려고 했거든.”“…”육시준은 그저 웃으면서 무슨 말을 할지 기다렸다.그런데 강유리가 가방을 들더니 카드 한 장을 꺼내 손에 쥐여주는 것이다.“하지만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 가져가서 마음대로 긁어!”“…”“!!!”육시준은 물론 임강준도 경악했다.대표님도 참 염치가 없네.이런 돈도 받다니 양심이 아프지 않으세요?“친구가 그러는데 남자들은 다 그렇다나? 꽃은 물론 돈을 진탕 쓰는 것엔 더 자제력이 없다고.”강유리가 배시시 웃으면서 은근슬쩍 친구까지 들먹였다.그렇다고 직접 다른 남자에게 카드를 준 적은 없었다. 그저 다른 사람이 알려준 것일 뿐.육시준은 길쭉하고 하얀 손가락으로 카드를 잡고 지긋이 내려다보았다.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임강준이 참지 못하고 정정해 주었다.“사모님, 여자들이 꽃을 좋아하고 진탕 쓰는 것을 좋아하죠.”육시준이 의아해했다.“다 똑같잖아? 너 설마 싫어해?”“…”누가 싫어하겠어요. 임강준은 그제야 깨달았다. 대표님이 왜 사모님에게 정체를 알리지 않았는지.“콜록콜록, 평소엔 이 사람이 나한테 선물 많이 사줬어요. 물질적인 것엔 전혀 신경 쓰지 않거든요. 내가 주고 싶어서 그래요!”강유리가 말머리를 돌렸다.임천강과 지낸 몇 년간은 모두 시간 낭비였다.적어도 남의 앞에서 남친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는 것은 배웠다.옆에 선 남자가 의심스러운 눈빛을 보내자 강유리가 부드럽게 웃으면서 다가가 소곤거렸다.“어때? 내가 잘했지?”육시준은 온갖 암시를 던지는 눈을 한참이나 보고서야 눈치챘다.“잘 했어. 생각해줘서 고마워, 여보.”강유리는 여보를 입에 달고 살지만 육시준이 진지하게 ‘여보’라고 부르는 건 드문 일이다.낮고 허스
Read more
제135화
이 모든 것을 시작한 장본인은 아무도 모른 채 깊은 잠에 빠졌다.…드디어 ‘마음의 문’이 방영되었다.라인업이 막강했지만 인기는 이틀도 지나지 않아 식어버렸다. 스타인 엔터 회장님이 약혼녀를 위해 심혈을 기울인 ‘심쿵해’는 풋풋하고 달달한 로맨스 장르이자 두 사람의 청춘을 기념하는 드라마이기도 했다.누구도 전에 일어난 스캔들을 기억하지도 않고 언급하지도 않았다.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 믿을 뿐이었다.“이 드라마는 사랑을 기념하는 것뿐만 아니라 임 대표님의 태도를 보여주는 드라마입니다.”“신영이 너무 부럽다. 임 대표님께서 언제나 네 옆에 있을 거야!”“악독한 이붓언니가 보면 뚜껑이 열리겠지? 돈만 있으면 센 줄 아나? 웃겨 죽겠어!”“서브 여주는 꺼지라고 해. 우리 신영만큼 다정하고 착한 여주는 없다고!”“바보들, 머리에 똥 들어찼나? 소지석과 연기할 자격이 있는지는 몰라도 주아 언니와 비교하면 천지차이일걸?”“…”누가 통제했는지 마지막에 입에 담기도 꺼려지는 댓글은 올리자마자 삭제되었다.공식 사이트에 온통 기대와 칭찬으로 도배되었다.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이상한 말이 돌기 시작했다.같은 가문의 천금인데도 강유리가 성신영보다 떨어진다고 평가했다.몇 천만원 용돈에 몇 가지 선물까지 일일이 비교하면서 따졌다.임 대표처럼 일선 연예인을 말 한마디에 계약을 해지하고 몇 십억 되는 드라마도 마음만 먹으면 바로 찍는 사람과 전혀 다른 차원의 사람이라고 말이다.유강엔터.오늘따라 회사 내부가 너무 조용하다.강유리가 들어오자마자 이상한 시선을 감지했다. 탐색하는 것 같기도 했고 안쓰러워하는 것도 같았다. 무슨 영문인지 몰라 사무실에 들어오자마자 하석훈을 불러 물어보려 했는데 마침 여한영이 뛰어들어왔다.“말도 안 돼!”강유리가 막 의자에 앉으려던 찰나에 그 소리에 놀라 주저앉아 버렸다.“본부장님. 나이도 있으신데 좀 조신하게 다니시면 안 될까요?”“,,,”여한영이 씩씩거리며 일러바쳤다.“뉴스 보셨어요? 임천강 진짜 너무 뻔뻔해요
Read more
제136화
여한영은 그제야 만족스러운 대답을 듣고 안색이 누그러졌다. 그러나 이 화제에 흥미가 없었다.“그건 왜 물어요? 내가 작가도 아니고 대본을 왜 봐요?”오로지 여론에만 관심이 있었다. 특별히 서로 물고 뜯는 상황이라면 더 자신이 있다.강유리는 그런 인기를 응당 누려도 되는 사람이라 여겼다. 찌질 한 녀석이 멋대로 나대는 바람에 피해자 신세가 되다니 불만이 있을 수밖에.“대본을 보면 알 거예요.”강유리가 신비스럽게 웃었다.“각색한 웹드라마는 홍보 비용도 절약할 수 있으니 내가 몇 마디 욕을 들어도 가치가 있어요.”“???”여한영은 강유리의 표정을 살피더니 반신반의로 대본을 보러 나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인턴이 당황한 표정으로 사무실에 들어오더니 두 서류를 앞에 내놓으며 말했다.“본부장님, 콘텐츠 부서에서 ‘베리 시즌’과 ‘심쿵해’의 내용이 80% 일치하다고 합니다. 심지어 스토리 설정도 똑같고요.”“…”여한영이 두 서류를 들고 자세히 비교해보았다.둥근 얼굴에 스멀스멀 웃음이 피기 시작하더니 점점 변태 웃음으로 번졌다.“하석훈 씨 말로는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하되 우리더러 후속을 처리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미리 대책을 세워야 합니까?”인턴은 꽤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그쪽은 인기 드라마이고 우리는 겨우 웹드라마다. 지금 충분히 욕을 먹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그쪽 인기에 묻어간다고 하면 더 욕을 먹을 게 뻔했으니까.게다가 인기도 문제가 아니라 엄연히 표절이나 다름없다.여한영이 두 눈을 반짝거렸다.“대책은 무슨! 변호사나 불러!”“네?”“법무부서에 연락해서 안배하라고 해. 우리 저작권을 지켜야지.”“??”인턴이 사무실에서 나가자 여한영은 의자에 기대 차를 여유롭게 두 모금 마셨다.이제야 강유리가 한 말을 이해했다.‘베리 시즌’은 회사에서 몇 년이나 묵어둔 작품이고 ‘심쿵해’는 올해 방영되었다.저작 기간이 몇 년이나 차이 나니 누구한테 문제 있는지 따지지 않아도 알 수 있다.‘심쿵해’의 인기도가 상승할수록 ‘베
Read more
제137화
“네가 한 일인데 믿어.”“…”역시 부자는 부자다. 격이 달라요.“요즘 어때?”여유롭게 소파에 기대어 가십거리들을 물었다.“특히 감정 문제에 대해서.”질문을 던진 찰나 문이 열리더니 익숙한 두 얼굴이 들어왔다.신주리는 한 장면에서 NG 세 번이 말이 되냐면서 강덕준의 요구가 너무 높다고 툴툴거렸다. 강덕준도 만만하지 않았다. 비록 유명해도 육경서보다 연기가 못하다고 일침을 날렸다.신주리와 육경서는 모두 일선 연예인지만 팬 숫자 차이가 엄청나다. 신주리에게 예민한 부분이다.두 사람이 곧 싸울 것 같아 소안영이 나서서 말렸다.“너희 둘은 만나기만 하면 싸우냐? 그것도 내가 중요한 질문을 던질 때 말이야!”“중요한 질문?”두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물었다. 이때만큼은 호흡이 잘 맞았다.소안영은 그 태도가 만족한 듯 턱을 치켜 들고 강유리를 가리켰다.“쟤 신비한 남편 말이야.”소안영뿐만 아니라 두 사람마저 흥미를 갖고 알아서 자리에 앉았다.마치 ‘그래, 나 들을 준비 다 됐어.’ 이런 태도로 말이다.강유리가 피식 웃었다.“이럴 필요까지 있어?”소안영이 고개를 끄덕였다.“네가 어느 남자한테 돈을 쓰는 걸 못 봤어!”“누가 그래? 나한테 돈을 더 많이 썼거든? 쟤가 출연해서 유명해진 드라마들 죄다 나한테 투자한거라고.”강덕준이 목을 빼들며 존재감을 과시했다.신주리가 기겁했다.“너도 남자야? 너는 그냥 절친이야. 남자라면 꺼져 줄래?”“오늘만큼은 아니어도 돼.”강덕주가 강유리의 눈치를 살폈다.“그래서 정말 빚을 갚아 준 거야?”“…”역시 강덕주의 입은 실망시킨 적이 없었다.“빚을 갚아?”소안영이 눈을 가늘게 떴다.“무슨 빚? 대어를 낚을 때 낚시대를 길게 늘어뜨리라고 했잖아. 이리 쉽게 걸려들었어?”신주리는 신난 듯 옆에서 불을 질렀다.“맞아. ‘엘레젠’까지 선물했어.”“!!!”그 말에 소안영이 경악했다.해외에 나간 사이에 저 여자한테 귀신이 쓰였나?엘레젠은 강유리가 어머니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보석이다.
Read more
제138화
너만 속이면 되거든?소안영은 고개를 돌려 강유리에게 계속 물었다.“빚은 또 뭐야?”“…”사실 그 부분에 있어 강유리도 의심스러웠다.육시준이 그날 저녁 비서 앞에서 체면을 챙기기 위해 여자한테서 잇속을 챙기지 않는다고 말하는 줄 알았다.그 뒤로 다시 언급하지 않을 걸 보면 정말 도움이 필요 없었던 걸까?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돈이 아니라면 뭘 원하지? 난 명성도 잃고 사랑도 받지 못하고 사생활도 혼란스러운데?’소안영이 다 듣더니 턱을 만지작거리며 탄식했다.“이 남자 보통이 아닌데? 밀당을 더 해야 하나?”신주리가 모처럼 찬성했다.“더 필요할 거 같아.”“…”강유리는 어이가 없었다.나를 잘 알아줘서 고맙다.세 여자가 열렬한 토론을 끝내자 강덕준이 대담하게 가설을 내놓았다.“밀당으로 대어를 잡는 계획이 처음부터 잘못된 거라면?”소안영은 언제나 자신의 직감을 믿고 있었다.“그럴 리가! 그럼 왜 갑자기 아부를 하는데?”그 옷장엔 브랜드 옷으로 꽉 찼어. 보통 사람들이 수십 년을 벌어야 살 수 있는 거라고!강유리의 눈빛이 흔들리더니 강덕준을 바라보았다.“남녀 사이에 이익 말고 감정이란 것도 있잖아! 한 남자가 아무런 이유 없이 한 여자를 대할 때 돈이 아니라면 좋아하는 거지!”“…”강유리는 자신의 마음속에 숨겨왔던 기대를 누군가 엿본 것 같아 조금 부끄러웠다.믿고 싶지 않았지만 싫지도 않았다.소안영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무슨 아이돌 드라마 찍냐? 강 감독님! 현실에서 남자라는 동물은 엄청 영리하고 재산이나 지위를 엄청 따지거든? 잔꾀가 많은 남자들 이 누나가 많이 봤다고!”“네가 만난 남자들이 다 그래?”“임천강이 가장 좋은 예가 아닐까?”“그 쓰레기는 특이 사항이지 다 그렇건 아니잖아.”“너 쓰레기를 도와서 말하는 거야?”“…”소안영은 사치스러운 장소를 운영하는 사업가다. 각양각색의 남자들을 다 봤으니 편견을 갖지는 건 이해한다.그래서 번마다 이 주제가 나오면 강덕준과 싸웠다.신주리는
Read more
제139화
아직 내 감정을 파악하지 않았고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지도 못했다.이런 상황에서 소안영이 끼어들면 더 복잡해지기 때문이다.강유리가 머리를 굴리더니 이렇게 말했다.“아직 모르지? 육경서가 잠시 우리 집에 지내고 있어.”소안영이 조주석 옆에 서서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았다.“그건 아니지. 양다리라니 이건 인성 문제야!”“소지석 팬이야. 이번에 소지석과 같은 작품에 출연하게 되니까 자주 우리집에 와서 대본을 맞추거든.”“이제 생각났다. 실크썬에 볼일이 있어. 나중에 갈게.”“…”소안영이 도망치듯 사라졌다.강유리는 전혀 놀라지 않고 오히려 만족한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래 소씨 가문에서 너를 꺾을 수 있는 사람은 소지석 뿐이지.붉은색 벤틀리가 차 행렬에 합류하더니 몇 초 동안 멈추었다.그때 강유리의 머릿속에 강덕준이 한 말이 떠올랐다.순간 방향을 틀어 로열 쪽으로 향했다.LK 그룹 본부 회의실에 각 부서 간부들이 모였다.가장 자리에 앉은 육시준은 테이블에 편하게 기대 앉아 손에 금속 라이터를 만지작거리며 업무 보고를 듣고 있다.각 부서에 문제가 없었다.하지만 쥬얼리 담장자에게 문제가 생겼다.“세마 측에 연락했지만 우리의 초대를 거절했습니다.”그 말에 모두 미간을 찌푸리며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육씨 쥬얼리는 국내에서 가장 큰 브랜드로 국내에서 발전할 디자이너라면 절대 거절할 리 없기 때문이다.“귀국한다 하지 않았어요? 헛소문인가요?”“작년부터 소문이 났어요. 그쪽 작업실을 국내에 옮기고 싶어 했지요. 설마 마음이 바뀐 겁니까?”“그럴 리가요. 마음이 변해도 거절할 정도는 아니잖아요.”“…”육씨 쥬얼리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있다.다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거라 자신했었는데, 그렇다면 객관적인 요소 때문일 것이다.쥬얼리 담당자가 머뭇거리더니 이렇게 말했다.“귀국했습니다. 비서 말로는 세마가 좀 쉬고 싶다고 하더군요.”“…”그 말은 아직도 못 만났다는 거야?유명 브랜드 담당자가
Read more
제140화
육시준은 회의실에서 나와 사무실 아닌 엘리베이터로 향했다.발걸음이 너무 빨라 임강준이 달리다시피 뒤를 따랐지만 얼굴엔 환한 미소를 지었다.육 대표님의 손가락에 낀 반지는 세마가 디자인한 것이다. 쉬는 동안이라지만 사모님께서 결혼반지를 주문했다는 건 다른 방법이 있다는 걸 의미한다.그러니 스카우트할 희망이 있다.임강준이 싱글벙글 웃으면서 엘리베이터에 들어섰다.“대표님, 사모님께서 메시지를 보내셨어요? 설마 대신…”“날 마중하러 왔어.”“??”임강준은 어리둥절했다.육시준이 차에 올라타더니 싸늘하게 명령을 내렸다.“20분 내로 로열에 도착해.”말을 마치고 장경호에게 연락했다.강유리를 마중하러 내려가 15분만 시간을 끌라고 짧게 말하고 끊어버리는 것이다.그제야 임강준이 알아차렸다.아, 대표님이 아직 로열 임원 행세를 하는 거구나.사모님이 갑자기 순찰하러 와서 지금 급하게 출근하러 가는 길이군.그러면 빛의 속도로 달려서 가야지.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자 차가 도로에서 미친듯이 누비며 로열을 향해 달렸다.로열 건물 아래.강유리는 이미 주차를 마치고 휴대폰을 보고 있다.방금 빨간 신호가 걸려 기다리는 동안 육시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여보, 내가 회사에 마중하러 가는 길이야. 2분이면 도착해.]하지만 지금도 답장이 오지 않았다.잠시 생각을 하다 아예 전화를 걸었다.세 번이 울려서야 상대방이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남자의 허스키한 소리가 들려왔다. 짧은 말이었지만 너무 듣기 좋았다.강유리는 갑자기 귀가 화끈거리며 입꼬리가 올라갔다.저도 모르게 애교 소리가 나갔다.“메시지 봤어?”“봤어. 장 대표가 당신한테 볼일이 있다고 해서 먼저 내려갔을 거야.”“장 대표가? 무슨 일로?”“…”대답을 듣기 전에 차창밖에 한 사람이 나타나 똑똑 두드리는 것이다.강유리가 차창을 내리자 다정하게 웃는 장경호 얼굴이 보였다.“사모님, 오랜만입니다.”뚜뚜뚜…육시준이 통화를 끊었다.강유리가 망연하게 휴대폰을 보다가 차에서 내렸다.
Read more
PREV
1
...
1213141516
...
101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