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의 모든 챕터: 챕터 141 - 챕터 150
894 챕터
제141화
분위기는 순간 조용해졌다.한무는 두 사람이 또 다투려는 것을 보고 애가 탔는데, 당장이라도 자신의 보스의 입을 틀어막고 싶었다!구아람은 어이가 없어서 크게 웃었고, 촉촉한 고운 눈동자는 슬프면서도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웠다.“신경주 씨, 난 인정해요. 그때 내가 주제넘게 굴었고, 일방적으로 당신에게 매달렸다는 것을. 매번 온 마음을 다 바쳐 당신에게 잘해 주면서 당신이 나를 사랑하게 만들려고 했지만 결국 난 기만 외에 아무것도 얻지 못했죠.하지만 당신은 한 가지 일을 잘못 말했어요. 당신이 나를 떠나도록 강요했더라도 나는 결코 당신을 원망한 적이 없다는 것을. 나는 당신과 기분 좋게 헤어지고 싶었지만, 당신이 매번 이렇게 찾아와서 나에게 치근덕거렸고, 직접 우리 두 사람 사이의 체면을 찢어버렸죠.그래서 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의 새로운 생활을 어지럽히는 당신이란 침입자를 계속 쫓아낼 수밖에 없었어요. 신경주, 당신은 나와 어쩔 수 없이 결혼했지만, 지금 나도 어쩔 수 없어서 당신에게 이러는 거예요. 우리 서로가 다시 행복하고 평범하게 지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우리가 이제 낯선 사람으로 되는 거예요.”신경주는 마치 가슴이 큰 망치에 맞은 것 같았고, 심장 박동은 정지 버튼을 누른 것 같았다.“한 비서님, 밤도 깊었으니 빨리 신 사장님을 데리고 돌아가요.”구아람은 마음속에서 저절로 생겨난 고통을 억지로 누르며 다시 신속하게 몸을 돌렸다.그녀의 사랑과 희생조차 볼 수 없는 사람은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할 가치가 없었다.이때 구아람은 손목이 심하게 아픈 것을 느꼈고, 즉시 몸을 돌리자 신경주의 그 새빨간 눈동자와 마주쳤다.“신경주, 이거 놔요.” 그녀는 팔을 당겼다.신경주는 입술을 벌리더니, 무슨 말을 하려 했지만,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신 사장, 그래도 신분이 있는 사람이 밤중에 우리 구씨 집안 대문 앞에서 우리 구씨 집안의 미래의 며느리를 붙잡고 손을 떼지 않는 것은 너무 지나친 거 아닌가?!”구아람은 유민지와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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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구아람의 아름다운 눈동자에 놀라움이 스쳤지만 그녀는 받지 않았다.‘이것을 줄곧 가지고 다녔다니…….”“소아가 받지 않는 것은 쑥스러움을 타기 때문에, 그녀가 받기 쑥스러운 이상, 내가 대신 받지.”구아람이 반응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강소라는 상자를 빼앗았다.상자를 열자, 눈에 비치는 것은 유광이 넘치고 아름다운 구슬 자옥 팔찌였다.빛을 발하고 있는 아름다운 옥은 정말 아름다웠다.구아람은 이것이 좋은 물건이라는 것을 알아차렸고, 결코 아무 데서나 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만약 예전 같았으면, 신경주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면, 그녀는 잠에서도 웃다 깨어나며 그 자리에서 비명을 질렀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그녀의 모든 기쁨은 차가운 얼음 아래 묻혀 있었다.뒤늦은 사랑은 천박했고, 뒤늦은 선물도 한 푼의 가치가 없었다.“허, 나는 비록 주얼리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 옥 팔찌가 매우 밝은 것을 보면, 틀림없이 가격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신 사장도 꽤 신경을 썼군.”이때 강소라의 눈빛이 매서워지더니 팔을 들었고 탁하는 소리만 들렸다.그 자옥은 이렇게 구아람와 신경주 사이에서 사분오열되었다!남자는 자신의 마음이 짓밟힌 것을 보고 눈동자는 한순간에 극도로 움츠러들어 창백한 안색은 점차 어두워졌다.구아람은 놀라서 몰래 주먹을 쥐었고, 한동안 신경주의 얼굴을 감히 보지 못했다.“넷째 사모님! 지금 이게 뭐 하시는 거죠?! 그래도 이건 우리 사장님의 마음인데! 받지 않으셔도 이렇게 망치면 안 돼죠!” 한무는 화가 나서 목을 붉혔다.“신 사장, 당신의 마음은 왜 이혼하기 전에 소아에게 전해주지 않았지? 지금 이혼했는데, 이렇게 달려와서 아첨을 하다니, 할 일이 그렇게도 없는 건가? 아니면 소아에게 새 애인이 생겨서 질투한 나머지 이런 방식으로 우리 소아를 모욕하려는 건가? 그녀를 해치려고 작정한 거야?!”강소라는 뾰족한 하이힐로 그 깨진 옥을 밟은 다음 또 세게 빻았다.“이 선물은 소아가 받은 걸로 간주해.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빨리 성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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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뒤뜰에서, 백정인은 자신의 람보르기니를 향해 빠르게 걷고 있었고, 안색은 무척 싸늘했다.“정인 오빠!”구아람은 숨을 헐떡이며 쫓아와 그를 잡아당겼다.“어디 가요?!”“당연히 저 멀리로 떠나야지, 평생 돌아오지 않으면 더 좋고.”백정인은 고개를 돌려 서늘하게 웃었고, 얼굴에는 빨갛게 부은 손바닥 자국이 나타났다.“오빠, 전에 말했잖아요, 오빠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세 오빠와 나라고. 우리가 여기에 있으면 여기가 오빠 집인데, 어떻게 돌아오지 않을 수 있어요?”구아람은 그의 손을 꼭 잡고 마음이 무척 아팠다.백정인은 검은 눈동자로 여동생을 응시하며 손을 들어 그녀의 부드러운 뺨을 만졌다.“내 마음속에 너희들이 있으니 어디에 있든 다 집인 셈이지.아람아, 내가 너에게 약속한 일을 완성했으니 너도 이제 화 좀 풀렸지?”구아람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더니 갑자기 좀 울고 싶었다.“구 회장에게 정말 효도하고 싶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앞으로 내가 다시는 그 사람 앞에 나타나지 못하게 하는 거야. 이 오빠는 아직 공무가 있으니 먼저 갈게. 다음에 또 보자.”“넷째 도련님.”유민지는 황급히 다가왔고 손에 가방 하나를 들고 있었다.백정인은 멈칫하더니 곧 “민지 이모”라고 가볍게 불렀다.유민지는 눈시울을 붉히며 용기를 내어 손에 든 물건을 건넸다.“도련님, 이 안에…… 안에 우리 유씨가 새로 개발한 몇 가지 약이 있는데 내복 외용하는 약 모두 있어. 네가 필요할 거 같아서 말이야.그리고 또 간식이 들어있는데, 유진이 만든 거야. 그녀는 네가 먼 길 떠나서 가는 길에 배가 고플까 봐 걱정돼서, 이걸로 배 좀 채우라고.”말이 끝나자 유민지는 쑥스럽게 웃었다.“모두 작은 성의이니 싫어하지 말고.”백정인은 가늘고 긴 속눈썹을 떨더니 말투는 모처럼 온화했다.“감사합니다, 그쪽에는 무엇이든 다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갈게요.”말이 떨어지자 그는 구아람을 안아주고는 몸을 돌려 멋지게 떠났다.람보르기니는 어둠을 헤치고 사라졌다.구아람과 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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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한무는 전전긍긍하며 땀을 닦았다.“저는 단지, 단지 사장님께서 여전히 작은 사모님을 내려놓을 수 없는 이상, 왜 말을 분명하게 하지 않았는지를 생각했을 뿐입니다. 작은 사모님이 사장님의 마음을 알게 하는 것은 좋은 일 아닙니까?”“마음? 흥…….”남자는 냉소를 하더니 이를 악물었다.“나의 마음은 이미 결정되었어. 난 절대 백소아와 재혼하지 않을 거야!”“그럼 왜 오늘 밤…….”“운전이나 해!”신경주는 목이 쉰 채 호통을 쳤고, 한무는 하마터면 놀라 자빠져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그는 뒷좌석에 힘없이 앉아있었고, 손바닥에서 날카로운 통증이 전해오는 것을 느꼈다.그리고 그는 그제야 자신의 손에 그 자옥 팔찌 조각을 쥐고 있단 것을 기억했다.이때 깨진 옥은 그의 살결을 베었고, 새빨간 피가 천천히 흘러 나와 무척 끔찍했다.신경주도 자신이 왜 이러는지 몰랐다. 그는 오늘 밤 오직 백소아를 데려가고 싶었고 어떻게든 그녀를 구윤과 갈라놓으며 단지 그들이 헤어지기를 원했다.*백정인을 배웅하고, 구아람은 또 돌아가서 큰 오빠, 둘째 오빠와 함께 아버지를 위로하고서야 지친 몸을 이끌고 서재에서 나왔다.그녀는 복도에 서서 혼자 한참 생각에 잠긴 후에야 휴대전화를 꺼내 유민지와 차유진, 그리고 강소라에게 각각 문자를 보냈다.[뒤뜰로 오세요. 할 말이 있거든요.]15분 후, 세 부인은 제시간에 뒤뜰에 도착했다.평소에 함께 모이면 늘 재잘거리는 세 여자는 지금 구아람 앞에서 무척 조용했다.“저한테 하고 싶은 말 없어요?”구아람은 정자에 앉아 두 팔을 가슴에 안고 엄숙한 표정을 지었고, 학생 주임이 장난꾸러기 학생들을 훈계할 준비를 하고 있는 기세를 보였다.유민지는 말을 하지 않았다.차유진도 말을 하지 않았다.이때 강소라가 시원시원하게 입을 열었다.“아람아, 네가 할 말이 있는 거잖아? 왜 우리에게 물어보는 거야?”구아람은 우울해하며 이마를 짚었다. ‘소라 이모는 정말 너무 단순하다니까!’오늘 저녁에 민지 이모와 신경주를 훈계한 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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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이 일은 구아람이 마음속에 억누르고 있는 가장 마음 아픈 일이었다.2년 전, 아이를 잃은 후, 그녀는 오랜 시간 동안 신생아 용품을 파는 가게를 지나갈 수 없었고, 남이 아이를 언급하는 것을 들을 수 없었으며, 심지어 텔레비전에 아기가 있는 화면까지 그녀를 고통스럽게 만들어 그녀를 오랫동안 괴롭혔다.그녀는 2년 전 눈이 내리던 그 크리스마스 이브를 영원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는 혼자 차를 몰고 할아버지를 모시고 해변에 가서 눈구경을 하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가는 길에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구아람은 재빨리 할아버지를 구급하기 위해 자신의 상처를 돌보지 않고 할아버지를 업고 차에 올라 가장 빠른 시간내에 병원에 달려가 제때에 할아버지를 살렸다.그때 신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Y나라로 휴가를 갔고, 신경주는 김은주와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M나라로 갔다.구아람은 복부의 심한 통증을 참으며 서 비서가 달려올 때까지 간신히 버티다가 결국 힘없이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작은 사모님! 지금, 피를 흘리고 계십니다!”희미한 가운데 그녀는 자신의 하체에서 끊임없이 피가 흘러나오는 것을 보았고, 따뜻하고 끈적끈적한 피는 그녀의 기억 속에서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가 되었다.구아람도 그 순간에야 자신이 임신했고, 아이가 이미 두 개월이란 것을 알았다.그러나 그녀는 어머니로서의 기쁨을 하루도 채 누리지 못하고 이 아이를 영원히 잃어버렸다.그녀와 신경주의 아이를.“작은 사모님! 제가 즉시 둘째 도련님께 연락하겠습니다!”서 비서는 당황한 가운데 부들부들 떨며 휴대전화를 꺼냈지만 구아람의 핏기가 없는 손은 그를 막았다.“아니요…… 제발…….”그녀는 가슴이 아프면서도 무서워서 눈에 눈물을 머금고 애걸복걸했다.“경주 씨는…… 이 일을 모르고 있어요. 그가 알면 슬퍼할 거고 또 나한테 화를 낼 거예요…….제발…… 나를 위해 이 비밀을 지켜줘요…… 네?”구아람는 두 눈을 꼭 감고 무의식중에 배를 만졌는데, 슬픔으로 가득 찬 목은 심하게 멨다.그녀가 다시 침통한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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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참, 에헴…… 사실, 나도 확실히 두 분께 부탁할 일이 좀 있어요.”“우리한테 그렇게 공손하게 굴지마!”“그게요…….”구아람은 가볍게 기침을 했다.“난 지난번 경매에서 구 회장이 민지 이모를 파견하여 찍은 그 노란 황리 의자를 원하거든요.”유민지와 강소라는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너 정말 사양하지 않는 구나!”구만복이라는 사람에 대해 말하자면, 남들이 그에게 집을 달라고 하든, 돈을 달라고 하든, 고급차를 달라고 하든 그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바로 주는 사람이었다.그러나, 만약 그에게 골동품이나 서예를 달라고 한다면, 고려 시기의 아주 작은 옥 반지라도 그는 꺼내기 아까울 정도였다. 100억이나 하는 골동품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구 회장은 안 주려고 할 텐데, 너 가져가서 뭐 하려고? 내가 가능한 한 이유를 찾아 설득해볼게.” 유민지는 난처하게 물었다.“어, 내가 이유를 말하면, 그는 아예 나한테 주지 않을 걸요.”“걱정하지 마, 아람아, 나한테 맡겨!”강소라는 자신 있게 가슴을 두드렸다.“구 회장이 주지 않으면, 내가 훔쳐다 줄게!”구아람은 피식 웃었다.‘집 도둑이 가장 큰 도둑이지!’*신경주는 해문에서 성주로 돌아온 뒤, 집에서 하룻밤 대충 잔 다음, 이튿날 지친 몸을 이끌고 그룹으로 달려갔다.그 사이 김은주에게 전화가 두 번이나 걸려왔고, 그는 받았지만 정신을 딴 데 팔았다.김은주는 수다스럽게 결혼 전 준비를 말하고 있었고, 고급 웨딩드레스 제작, 한정판 보석, 환상적인 동화 스타일의 결혼식장…… 다음 주말이 신남준의 팔순 잔치였으니, 그녀와 신경주의 결혼식은 마침내 정식으로 결정난 셈이었다.“경주 오빠, 내 아이디어 어때? 이건 다 내가 팀을 찾아서 한 달 넘게 생각해낸 거야!”김은주는 남자에게 아양을 떨며 자신의 총명하고 유능한 모습을 보이려 애썼다.“응, 네가 좋아하면 돼.”신경주는 대충 대답을 했고, 눈을 드리우며 앞의 장신구 상자 안에 놓인 깨진 자옥 팔찌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머릿속은 온통 백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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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확실해?” 신경주는 어두운 얼굴로 물었다.“이건…… 사장님, 이 일은 전혀 알아볼 필요가 없었습니다. 저는 어제 애나 황의 매니저에게 연락했는데, 그녀는 KS WORLD의 구 사장님이 저희보다 한 걸음 일찍 그들에게 연락했고, 저희와 공개적으로 경쟁하겠다는 생각을 단도직입적으로 표명했다고 말했습니다…….”한무는 말할수록 목소리가 작아졌다. 왜냐하면 신경주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기 때문이다.“또?”“매니저는 또…… 우리 신씨 호텔은 국내에서 명성이 자자하지만 KS WORLD도 요즘 한창 잘나고 있기 때문에……그녀는 저희가 KS와 각자의 실력을 발휘하는 것을 보고 싶답니다. 누구의 방안이 좋고, 누가 제시하는 조건이 좋으면, 애나 황은 누구와 합작할 것이라고 했습니다.”신경주는 탁자를 탁 치더니 피가 솟구쳤다.백소아 하나만으로도 그는 짜증이 죽겠는데, 또 구아람이 나타나서 그와 프로젝트를 경쟁하다니, 이 두 여자는 하느님이 그에게 내린 벌일지도 모른다!“내일 오전, 호텔의 모든 고위층을 소집하여 회의를 열고, 반드시 가능한 한 빨리 최고 규격의 결혼식 기획안을 내놓아 애나 황이 우리와 합작할 수 있도록 해!”남자의 눈빛은 어둡고 수많은 감정이 용솟음쳤다.“만약 이 프로젝트를 따내지 못하고 최종적으로 구아람이 이겼다면, 이 일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은 짐 쌀 준비해!”한무는 혀를 내두르며 바삐 고개를 끄덕였다.‘보아하니, 보스는 애초에 10층까지 걸어서 올라간 원수를 갚으려는 거구나!’*오후에 마이바흐는 성주 북구의 6층 높이의 유럽식 저택 입구에 멈춰 섰다.“디자이너를 만나러 간다고 하지 않았어?” 신경주는 장미꽃이 가득한 대문을 보고 영문을 몰랐다.“디자이너는 바로 안에 있어. 이 집이 바로 국제적으로 유명한 한국 디자이너 문장미의 작업실이야.”김은주는 흥분해서 눈에서 빛을 발산했다.“전 세계의 많은 백화점에 그녀가 설립한 브랜드 로자벨라의 오프라인 매장이 있지만 그 기성복들은 우리의 결혼식에 나타날 자격이 없어.문 여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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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김은주의 손에 있는 그 두 개의 초청장은 진주에게 며칠 동안 애걸복걸하여 얻은 것인데, 원래 마음속으로 좀 억울했지만 지금은 정말 득의양양해졌다.“왜 미리 말 안 했어? 내가 이런 자리 싫어한다는 거 잘 알잖아.” 신경주는 차갑게 말하며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경주 오빠, 난 지위가 부족해서 문 여사에게 옷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오빠를 찾은 거야. 오빠가 나서면 문 여사는 틀림없이 승낙할 거야…….”김은주는 남자의 안색이 어두워진 것을 보고 얼른 설명했다.“미안…… 내가 사고쳤지?”“앞으로 이런 일 있으면 나한테 직접 말해. 내가 사람을 보내서 해결하면 되니까 직접 올 필요 없어.”신경주의 말투는 부드러워졌다.“알았어, 경주 오빠…….”이때 뒤에서 익숙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깔끔하고 세련되며 우아하고 또 차분했다.신경주는 검은 눈동자가 맹렬하게 흔들리더니 몸을 돌렸다.오후의 찬란한 햇살 속, 향기로운 장미꽃 향기와 함께 초록색 슬림핏 원피스를 입고, 같은 색깔의 양복을 어깨에 걸친 구아람은 도도하게 걸으며 그의 놀란 시야에 들어왔다.오늘의 그녀는 검은 머리를 높이 말아, 길고 하얀 목을 드러냈는데, 화려한 붉은 립스틱을 바르지 않았지만, 여전히 사람들로 하여금 숨죽일 정도로 기세가 강했다.어떤 여자들은 짙은 화장을 할 필요가 없었고, 권력을 잡는 것도 왕관의 덕이 아니었다.김은주는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그녀는 자신이 빨간색을 입으면 틀림없이 가장 눈길을 끌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여자가 초록색을 입어 오히려 그녀의 시선을 다 빼앗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김은주은 완패했다!신경주는 침을 가볍게 삼키며 그녀에게서 시선을 떼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그러나 눈 깜짝할 사이에 구아람은 그의 곁을 스쳐 지나가며 그를 무시했다!신경주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마음속으로 화가 났다.“어머, 백소아 씨, 여기에 몰래 들어올 줄은 몰랐네요. 쉽지 않았겠죠?” 김은주는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다.“그럼요, 당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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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선생님?!모두들 깜짝 놀랐고, 김은주는 놀라서 입을 쩍 벌렸으며 표정 관리하는 것도 잊어버렸다!‘말도 안 돼!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야?!’백소아는 올해 스물넷이고, 문장미는 그녀보다 4살 위인 데다 패션계에서 10년 동안 이름을 날리며 파리 패션위크에 여러 차례 참가해 수많은 국제적인 대상을 거머쥐었다.백소아는 시골 출신의 간병인으로서 또 어떻게 문장미의 선생님일 수 있겠는가! 장난도 아니고?!“선생님이라 부르면 그만이지만 목소리는 왜 또 그 모양이야. 난 스물네 살밖에 안 되니까, 어른들 앞에서 떠는 그런 애교, 나한테 부리지 마.”구아람은 두 팔을 가슴에 안고 앙증맞게 콧방귀를 뀌었다.“난, 영원히 젊은 여자거든.”“그야 당연히 선생님이 내 마음속에서 아주 중요한 지위가 있기 때문에, 존중을 드러내기 위해 이렇게 말한 거죠!”문장미는 구아람의 가는 허리를 다정하게 껴안고 원망을 했다.“왜 여기에 오신다고 말하지 않으셨어요? 나 아무 준비도 안 했는데!”“오늘 원래 올 수 없었는데, 갑자기 접대가 하나 취소되어서, 그제야 시간을 낼 수 있었어.”“아, 접대가 취소돼서…… 난 선생님의 마음속에서 아무것도 아니죠!”“어머, 너 감히 나한테 대들어? 이제 버릇도 없는 거야!”두 여자는 절친처럼 수다를 떨었고, 모든 사람들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신경주는 숨이 멎더니 어두컴컴한 눈동자에 감정이 용솟음쳤다.그는 그녀가 그에게 준 양복이 생각났다. 어쩐지 솜씨가 그렇게 좋아서 재봉사조차도 자신의 실력이 못하다고 감탄했더라니. 알고 보니 그녀는 이런 신분을 숨겼던 것이다.처음에 신경주는 그냥 백소아의 손재주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면 그는 그녀를 얕본 것 같았다.국제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의 선생님이라니, 이것은 정말 대단한 호칭이었다. 성주 심지어 전국에서 이런 사람이 또 얼마나 있을까?신경주는 씁쓸함을 느끼며 마음속은 혼란해졌다.백소아가 그의 곁에 있는 그 3년은 이미 단순하게 자신의 실력을 숨긴 게 아니었다. 그녀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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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뭐라고?!구아람은 온힘을 다해 문장미에게 눈짓을 했지만, 그녀는 전혀 자신을 보지 않았고, 마치 황제에게 첩을 찾아주는 것처럼 신경주를 쳐다보았다.‘그 찌질한 남자를 많이 보면 눈이 다 멀어질 걸!’“고마워요.”신경주가 한숨을 돌리자마자 문장미는 계속 말했다.“사장님은 남으셔도 되지만 이 아가씨는 반드시 떠나야 해요.”김은주는 어안이 벙벙했고, 화가 나서 물었다.“왜 날 쫓아내는 거죠?! 난 신 사장님 약혼녀라고요!”주위의 손님들은 이 큰 목소리에 놀라 혐오스럽게 곁눈질했다.“쯧쯧.” 문장미는 고개를 저었다. “당신이 말하지 않으면 나는 조금도 몰랐네요.”“당신!” 김은주는 화가 나서 눈앞이 아찔했다.“내가 신 사장님을 남긴 이유는 그가 잘생기고 옷차림도 좋아서 오늘 우리의 연회 스타일에 비교적 부합하기 때문이죠.”문장미는 김은주를 다시 한번 훑어보았다.“그러나 미스 김이 입고 있는 옷은, 내가 정말 보고 싶지 않네요. 우리 이곳의 품위와 어울리지 않으니 얼른 떠나요.”구아람은 어이가 없었고, 그제야 생각이 났다.그녀의 이 제자는 아주 훌륭했지만 훈남만 보면 침을 흘리는 얼빠였다!‘못난 놈! 네 선생님인 내가 정말 창피해서!’“문 여사님, 우리는 비록 실례를 했지만, 결코 악의는 없었으니 이 말은 너무 지나친 거 아닌가요!” 신경주는 목소리가 무거워지자 미간에 화난 기색이 솟아올랐다.“지나치다고요? 신 사장님의 약혼녀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 선생님을 비꼬았는데, 내가 몽둥이로 그녀를 좇아내지 않은 것은 이미 신씨 그룹의 체면을 봐준 셈이죠.” 문장미는 바로 표정을 바꾸며 웃음기가 사라졌다.주위는 조용해지더니 분위기가 무척 싸늘해졌다!구아람은 의아해하며 문장미를 바라보았다. 알고 보니 방금 그녀와 김은주의 대화를 문장미는 모두 알고 있었던 것이다!순간, 마음속에서 따뜻한 감정이 밀려왔다.“나…… 난…….” 김은주는 말문이 막혀 식은땀을 흘리며 남자에게 달라붙었다.방금 기세가 등등했지만, 지금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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