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는 사장님의 모든 챕터: 챕터 441 - 챕터 450
659 챕터
제441화 령국에 명성을 날리다
“응.”하연우는 기분이 약간 가라앉은 목소리로 상황을 설명했다.“할아버지 건강이 안 좋아져서 요즘 나보고 집에 가보라고 했었어. 삼촌이 이번에 찾아온 것도 할아버지의 뜻에 따라 나를 부르러 온 거야. 서준영, 미안해 나도 어쩔 수가 없어...”하연우의 말투와 표정에서 미안함이 잔뜩 묻어나 있었다. 그녀도 서준영의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녀에게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사실, 이미 강운시를 떠나야 했지만, 그녀가 죽겠다고 협박까지 하며 며칠 더 남아있기로 했던 것. 그녀는 서준영과 한 번만이라도 생일을 같이 보내고 싶었고 둘만의 추억을 남기고 싶었다.곁에서 서준영은 아무 말 없이 침묵을 지키더니 자기 주먹을 꽉 쥐면서 조급한 말투로 말했다.“연우야, 내가 같이 가서 할아버지 병을 봐 드릴까? 나도 용진에 데리고 가 줘.”하연우는 서준영의 초조함이 한껏 담긴 반짝이는 눈망울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준영, 미안해. 나도 당신을 용진에 데리고 가서 할아버지를 뵙고 건강진단을 받게 하고 싶지만, 하 씨 집안사람들이 그렇게 놔두지 않을 거야. 당신도 알다시피 우리 할아버지 신분이 그렇잖아. 영국의 소문난 명의가 아닌 이상, 가족들이 당신이 할아버지를 진료하는 일을 동의하지 않을 거야.”“령국에 이름을 날린 명의?”서준영은 얼굴색이 변했다. 연우의 말에 담긴 요구는 서준영에게는 커다란 도전 같은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곧바로 태도를 바꿔 보였다.“나 할 수 있어! 내가 반드시 할 수 있어. 나한테 시간을 조금만 줘. 나의 의술로 령국에 이름을 날려볼게. 그때 되면 내가 내 발로 용국으로 찾아가서 할아버지를 만나볼게. 그리고 우리 둘 사이 직접 허락받을게.”서준영의 박력에 하연우는 들으면서 심장이 쿵쿵거렸고 몸이 살짝 떨려왔다. 그 순간, 그녀는 그의 따스함을 느꼈고 벅차오르는 감정을 갖고 손으로 서준영의 뺨을 어루만지며 미소를 지었다.“쭌영이, 고마워. 당신을 믿고 기다릴게. 당신은 여기에 머물러만 있을 위인이 아니란 걸 난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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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가슴이 너무 커
안윤아의 담대하게 내뱉는 말에, 서준영은 그녀가 그런 말을 할 줄을 몰랐던지 곧바로 어리둥절했다.곁에서 차를 들이마시고 있던 도민준과 백주원도 너무 몰라 찻물을 내뿜었고 황급히 일어나 휴지를 찾아들며 탁자를 닦아내곤 허허 웃었다.“저기, 준영 씨, 우린 이만 자리를 피해드릴게요. 둘이서 얘기를 나눠요.”백주원은 눈치 없이 앉아있는 도민준을 일으켜 세워 등을 떠밀면서 별장을 나섰다. 안윤아는 의기양양한 자세로 뒷짐을 진채 고개를 기웃했고 서준영은 어이없는 듯 엄숙한 얼굴을 하고서 말했다. “뭐가 배우고 싶은데?”서준영이 가르치겠다는 듯 물어오자 안윤아는 바로 자세를 바꾸면서 흥이 나서 답했다.“은침술. 나 그게 배우고 싶어”서준영은 미간을 찡긋하다가 가까이 다가온 안윤아의 가슴골을 보게 되었고, 이내 옆으로 몸을 비켰다. 서준영의 이상한 반응에 안윤아는 버들잎 같은 눈썹을 움찔하면서 의아해했고, 혹시나 해 고개를 내려 자신의 풍만한 가슴을 보더니 물었다.“뭐야?”서준영은 모호하게 대답했다.“다이어트 좀 해.”“다이어트? 뭐야, 나 몸매 괜찮은데. 몸무게 40킬로대야.”안윤아는 입술을 삐죽하며 말했고 서준영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다시 답했다. “뚱뚱하다는 게 아니라, 내 말은 가슴이 너무 크면 쉽게 병이 온다는 소리야. 됐고, 그래서 은침술이 배우고 싶다고? ”안윤아는 초롱초롱한 눈을 깜빡이면서 서준영의 말을 소화하더니, 이내 주먹을 꽉 쥐면서 애교를 떨면서 투정 부렸다.“어우, 변태! 가슴이 크면 좋은 거 아냐? 보면 남자들은 다 그렇게 가슴 큰 여자들만 좋아하더구먼. 뭘.”서준영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반박했다.“모든 남자가 큰 가슴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고. 그것보다는 내실 있고 품위 있는 여자를 더 좋아하지.”안윤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쳇, 남자의 말은 믿으면 안 된다 그랬어. 내가 믿나 봐라. 다들 그러던데, 귀여움이든 뭐든 섹사함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라고!”서준영은 말로는 이길 수 없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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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쌍룡
용형진이 전화를 끊은 직후, 용진 공항에 일행 4명이 출몰했고 비장한 자태로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었다. “형님, 저 비행기 처음 타봐요.”세모꼴 눈에 마른 원숭이처럼 생긴 한 남자가 흐느적거리며 말했다. 그의 미소 사이로 노란 치아가 드러났고 옆에서 그의 모습을 본 스튜어디스와 탑승객은 혐오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 남자 옆에 앉은 일행은 대두의 그나마 멀쩡한 모습이었다. 일행 중 우두머리 같았고 그는 곁의 일행을 째려보더니 진지하게 욕을 했다.“이미지 좀 챙겨라. 네가 이러면 보는 사람들이 우리까지 깔본다고.”일행 중 나머지 두 사내는 바로 웃음을 터뜨렸다. 우두머리는 새로 맞춘 양복을 정리하면서 안주머니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더니 일행한테 건네며 비장하게 말했다.“이 얼굴 기억해. 이번 임무의 타깃이야.”누렁니는 사진을 찬찬히 쳐다보더니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머릿속에 저장했어요. 꽤 생겼네요. 죽이기에는 아까운 비주얼이긴 한데.”서준영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사진 속 인물이 본인임을 바로 인지했을 것이다. 우두머리는 즉시 누렁니의 입을 틀어막고 욕설을 퍼부었다.“이 새끼야. 목소리 낮춰서 조용히 말해! ”나머지 두 일행에게도 사진이 전달되었다. 그쯤, 비행기도 이륙하였다.... 별장 안. 그 시각 서준영은 파경단을 정제하는 중요한 시각에 있었다. 단전 안의 기운은 서준영이 이끄는 대로 끊임없이 불타올랐고 앞이 약재를 제련했다. 꼬박 두 시간을 들여서 파경단 제련한 뒤에 서준영은 한숨을 돌렸다. 그는 이마에 맺힘 땀을 닦으며 공중에 떠 있는 다섯 개의 단을 쳐다보았다. 그가 손을 들어 올리자 연한 골드 색의 파경단 다섯 개가 그의 손에 놓였고 비교해보니 지난번 파경단과 비슷한 크기였다.서준영이 의도적으로 작게 만든 것이다. 완전한 파경단이라면 하나로도 충분히 종사의 경지에 있는 강자를 바로 오너의 경지로 진입하게 만들 수도 있으므로, 신중했다.파경단 하나로도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고, 문제가 터지면 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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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기브 앤 테이크가 안 되었네
침실에서 서준영이 역린을 남모르게 넣어두자마자 등골이 싸늘해졌고 기고만장한 살기가 느껴졌다.슉!서준영은 순간 검은 그림자로 변하여 별장의 잔디밭으로 이동했고, 마침 사악한 형태의 물체가 담벼락에서 뛰어내리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갑자기 나타난 서준영을 보던 쌍룡도 눈썹을 움찔하고는 음산하게 한쪽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말을 했다.“재밌네. 너무 쉽게 들켜버렸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린 채 눈앞의 녀석을 쳐다보고 기분 나쁜 목소리로 물었다.“날 죽이러 온 건가?”쌍룡은 어깨를 으쓱했고 자신감 있게 팔을 벌려 보이더니 허리춤에서 빛이 나는 단도를 꺼내 들었다. 그는 사악한 미소를 비추며 말했다.“정답. 순순히 그냥 죽을래? 아니면 반항하다가 꼴사납게 죽을래?”말과 동시에 빛이 반짝이는 단도는 쌍룡의 손에서 갖가지 칼 무용이 그려졌다.서준영은 눈빛이 싸늘해지면서 물었다.“누가 당신을 시킨 거지? 지금 말하면 목숨은 살려둘게.”서준영의 말에 쌍룡은 어이없어하더니 비꼬는 듯이 말했다.“재밌네. 재밌어. 누구를 살려 줘? 내가 누군지는 알고 씨불이는 거야?”“몰라. 알고 싶지도 않고.”서준영은 단호하게 답했고 그 말에 쌍룡은 화가 치밀었다. 그는 눈에 힘을 주더니 지옥에서 온 악마같이 흉악스럽게 살의에 가득 찬 얼굴로 목구멍에서 한마디 내뱉었다.“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 쌍룡을 그따위로 대하는 인간이 당신일 거야! 오늘 밤, 기대해. 죽는 게 차라리 낫겠다 싶게 만들어 줄게!”쌍룡은 말을 다 하고 몸을 풀면서 목을 한쪽으로 꺾더니 딱 소리를 냈다. 그러더니 오른발을 내딛으며 날아오르더니, 검은 그림자가 되어 서준영을 향해 급하락하며 다가왔다. 손에 든 단칼도 빠른 속도로 그의 목덜미를 향해 찔렀다. 서준영은 꼼짝하지 않고 제자리에 서 있었고, 얼굴은 온통 담담한 기색이었다. 쌍룡은 덤덤한 서준영의 모습을 보고 겁을 먹은 것으로 생각해 사악한 웃음소리를 냈다.“죽어라!”그러나 쌍룡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서준영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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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죽여줄게
로열패밀리 클럽. 최고로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룸 안에서 태곤은 가죽 소파에 걸터앉아, 검은 표범 머리에 금 박힌 지팡이를 앞에 짚고 담배를 태우고 있었다. 그는 강운시 몇몇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갑자기!‘쿵' 하고 문을 발로 차는 소리가 들렸고 누군가 룸 문을 세게 걷어찼다. 그리고 입구를 지키던 두 경비를 룸으로 날려버렸다. 바닥에 넘어진 경비는 쓰러지면서 계속 피를 토해냈다.그 뒤로 서준영의 냉혹한 그림자가 나타났고, 죽은 듯 축 처진 몸의 쌍룡을 질질 끌며 룸 안으로 들어왔다. 순간, 룸 안팎으로 수십 명의 보디가드들이 달려와서 서준영을 겹겹이 둘러쌌다. 소파에 앉은 태곤은 미간을 찌푸린 채 팔을 흔들며 그들에게 물러나라고 손짓했다.서준영이 땅바닥에 내친 초주검이 된 쌍룡을 보던 태곤은 눈꺼풀이 마구 뛰기 시작했다.태곤도 늘 볼꼴 못 볼 꼴 다 보면서 험한 세상을 지내온 인물이라서 그런지 이런 일은 수두룩 겪었다. 그는 바로 진정하더니 담담하게 담배를 피우면서 웃으며 물었다.“네가 서준영이냐?”서준영은 태곤의 맞은편 소파에 앉더니 탁자 위 술 한 병을 집어 들고 잔에 따랐고 잔을 비우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그래.”태곤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웃더니 손뼉을 쳤다.“좋아. 아주 좋아! 쌍룡을 이정도로 만들었다는 건 당신도 실력이 좀 된다는 거고. 이렇게 혼자 여기까지 찾아온 걸 보면 깜냥도 있어 보이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바로 당신 같은 젊은이야. 실력도 갖추고 깡다구도 있고. 아주 마음에 들어.”서준영은 웃으며 말했다.“이 상황에 칭찬받으니 좋긴하네.”태곤이 계속 이어서 말했다.“지금 여기서 당신한테 기회를 하나 줄게. 쌍룡의 자리를 대신해. 허재웅의 일은 내가 없던 것으로 간주하고 모든 번거로운 일들은 다 내가 치워 줄게. 어때?”서준영은 생각하듯 눈썹을 올리더니 소파에 등을 기대어 어깨를 으쓱하며 답했다.“당신 밑에서 일한다. 내가 얻는 게 뭐지?”삽시간에 룸 안의 꽤 나이 든 사람들이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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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목숨값 돈으로 사
“X발 새끼!”태곤은 분노하면서 바로 방아쇠를 당겼다.팡!총성이 울렸고 총알은 염불을 토해내며 총구에서 발사되었다.태곤과 서준영, 둘 사이 거리는 고작 2미터 남짓했다. 보통 상황에 보통 사람이라면 죽음을 피할 수 없었을 테다. 사실 무술 유단자도 쉽게 피해 갈 수 없는 노릇이다.그런데 모두를 놀라게 만드는 끔찍한 상황이 눈앞에서 벌어졌다.태곤이 총을 쏜 직후 서준영은 고개만 살짝 옆으로 치우쳤고 손을 들어 두 손가락으로 총알을 잡았다. 뜨거운 온도를 지닌 총알이 그렇게 서준영의 두 손가락 사이에 끼었다. 심지어 충격파에 의해 총알은 동전만 하게 짓눌렸지만, 서준영의 손끝에서 빠져나가지 못한 채 잡혀있었다. 그 장면을 직접 목격한 태곤은 비할 데 없는 충격에 빠졌고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그에 반해, 서준영은 온통 담담한 기색을 일관했으며 입가에 친절한 미소까지 띠고 있었다.“지금 보니 어때? 아직도 총이 빠르다고 생각하나?”태곤은 멍해졌다.“제기랄! 믿을 수 없어. 너 같은 거 하나 쏴 죽이지 못 할가 봐?”태곤은 총을 연발했다. 하지만 모든 총알은 서준영이 쉽게 피해 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총알도 다 썼다. 서준영의 손에 십여 개의 총알이 잡혀있었고 전부 다 땅에 던져버렸다. 그제야 태곤은 완전히 정신이 나갔다. 그는 냉기를 들이마시면서 소파에 주저앉았다.서준영은 발을 들어 바닥에 있는 총알을 살짝 밟더니 아예 바닥에 박아버리고는 쌀쌀맞게 비웃었다.“이젠 내 차례인가?”태곤은 놀라면서 소리쳤다.“살려 줘... ”그러나 태곤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서준영은 이미 몸을 움직여 탁자 위의 술병을 들어서 태곤의 머리를 향해 ‘쾅' 하고 내리쳤다.순간 술병이 깨졌고, 머리에서 피와 술이 섞여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태곤은 머리를 감싸고 울부짖으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서준영은 무덤덤하게 몸을 일으켰고 옆에 있던 과도를 집어 들고 차갑게 말했다.“보통 나는 시비를 일으키지 않는 쪽인데. 상대가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서 그것에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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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화 돈 많으면 다야?
태곤은 그제야 겁에 질린 눈빛을 보였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그는 겨우 한 마디를 쥐어 짜내듯 내뱉었다. “천억! 천억 주고 내 목숨 사겠어. 준영 씨 너그럽게 용서해 줘. 나의 모든 살림살이인데...”서준영은 웃으며 답했다.“거래 성사. 계좌 이체 바로 하죠.”태곤은 재빨리 자신의 휴대폰을 들고 서준영에게 천억을 이체했다. “준영 씨, 거래액이 크다 보니 이체는 아무래도 시간이 걸리니 좀 기다리면 입금이...”태곤은 떨면서 말했다. 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였고 계좌 이체 상태를 확인하고 돌아서서 가려고 했다. 나가면서 그는 한 마디를 남겼다.“태곤 사장님. 당신 보스한테 내 말 전해줘요. 허재웅은 본인이 죽음을 자초한 거라고. 보스가 허재웅의 원수를 갚겠다고 하면 얼마든지 나를 찾아와요. 그만큼 목숨값은 챙겨 오시라고.”“꼭 그대로 전하리다.”태곤은 털썩 무릎을 꿇고 몸을 떨며 말했다. 서준영이 떠나간 걸 확인한 후에야 태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전화를 걸어 구급차를 불렀다. 서준영은 막 위층에서 내려와 별장으로 돌아가려는데 정문에서 아는 사람을 만났다.“서준영? 여기서 뭐 해?”조유찬은 얇은 원피스를 입은 오민경을 껴안고 친구 몇 명과 함께 서준영의 앞을 가로막았다. 오민경은 당장 눈을 부릅뜨며 서준영을 향해 소리쳤다.“길 막고 난리야. 안 비켜?”곁에 선 친구들도 같이 비아냥거렸다.“조 사장님이 말하던 민경이 전 남편인가 봐요?”“하하. 정말 루저가 따로 없네. 저 차를 봐 봐. 언제적 폭스바겐이야?”“X발. 마누라가 다른 사람하고 눈이 맞아도 아무것도 못 하는 찌질한 남자잖아. 남자 체면을 망신시킨다는 그 찌질이.”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렸다가, 이 무리와 실랑이를 벌이기도 싫어서 대꾸 없이 차에 올라타서 떠나려 했다. 오민경은 그 모습을 보더니 차 문을 다시 닫고는 서준영을 손가락질하면서 욕설을 퍼부었다.“서준영! 너 뭐야. 하연우에 스폰받더니 어깨를 펴고 다니는 것 좀 봐. 웃겨 정말. 이젠 나를 감히 대놓고 무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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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대출 불가
조용해진 클럽 정문 앞.한 무리 사람들이 잘못 들었나 싶어 눈을 크게 떴다. 그중 조유찬과 오민경의 표정 변화가 제일 뚜렷했다.‘무슨 말이지? 서준영한테 천억이 들어왔다고?’‘이 무슨 정신 나간 상황이지? 그것도 강운은행 은행장이 직접 전화를 준다고? 서준영을 은행에 모시려고?’ 은행장이 전화를 줬다는 점이 조유찬과 오민경이 아이러니 한 점이었다. 오민경은 믿기지 않는 얼굴로 앞장서서 의심스럽게 물었다.“서준영, 지금 천억이 입금됐다고 한 거야?”서준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숨기기도 귀찮아 고개를 끄덕였다.“그래.”“말도 안 돼. 어떻게 이런 일이?”조유찬은 크게 소리쳤다. 지금껏 그의 눈에 서준영은 거렁뱅이에 병신에 루저의 본좌였는데, 어떻게 이렇게 많은 돈이 생길 수 있단 말인가?‘천억? 천억이 뭐야? 우리 회사의 시가 총액보다 더 많잖아?’오민경 역시 의아한 얼굴을 한 채 가슴이 덜컹했고 부정하기 바빴다.“당신이 어떻게 천억이 있어? 이건 불가능하잖아.”서준영은 어이없다는 듯이 웃어 보이며 답했다.“뭐가 불가능해? 세상사가 다 돌고 도는 거 아니겠어? 오민경 색안경 끼고 사람을 대하지는 마.”“내가 말했지. 내가 꼭 당신을 후회하게 만들겠다고. 천억은 단지 시작일 뿐이야.”오민경은 갑자기 심장이 찔리듯이 가슴이 아파왔다. 그녀는 당장에 떼를 쓰며 소리쳤다.“거짓말! 허튼 소리하지 마. 당신이 천억 있다는 건 거짓말이야. 내 눈에 서준영은 영원히 병신이야!”조유찬도 그녀에 맞장구를 쳤다.“민경이 말이 맞아. 이 천억이 분명 서준영의 것이 아닐 거야. 내가 추측하건대 아무래도 하연우가 서준영의 카드를 빌려 쓰는 것일 거야. 서준영, 당신 정말 수단 좋네. 여기서 일부러 우리를 기다렸다가 이 해프닝을 만든 게 아니야? 당신의 그 알량한 허영심을 만족시키려고. 어때 들통나니 창피 좀 한가? 애석하게도 이 조유찬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서준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아주 자신감이 넘치는 것 같네?”“그럼,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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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서준영의 수단
조유찬은 바로 눈앞이 캄캄해졌다. 그는 서준영이 이렇게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서준영,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의도적인 복수라도 하는 거야!”조유찬은 큰 소리를 내며 단전에서부터 끓어오르는 화를 냈다.지금 백억 대출금이 날아간다면 회사 규모를 키우는 일은 불가능해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조유찬은 이미 회사 규모를 키워 생산을 늘리기 위해 여러 프로젝트를 계약까지 다 한 상황이다. 일을 벌여 놀대로 벌여 놓아서 이번 대출이 끊기면 후폭풍이 어마어마할 것이다.오민경도 곧장 화를 내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대체 뭐야, 뭐 하는 거야? 쪼잔하게?”서준영은 싸늘하게 웃으며 답했다.“복수? 쪼잔? 조유찬, 내가 말했었잖아. 후회할 거라고. 당신 오민경이랑 붙어먹을 때부터 이런 날이 올 걸 예상했었어야지. 이거 왜 이래? 난 아직 제대로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맥없이 무너지면 재미없잖아?”조유찬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서준영! 당신이 암만 능력이 좋아서 강운시 은행 대출 다 못 받게 한다고 해도 상관없어! 그 정도로 내가 꿈쩍할 것 같아? 나를 그리고 우리 집안을 쉽게 보면 큰코다쳐. 강운시 은행에서 대출을 못 받으면 다른 데 가서 받으면 돼.”Comment by 作者: '크게 봉변을 당하거나 무안을 당하다.'의 뜻으로 쓰는 '큰코다치다.'는 합성어로 봅니다.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며 미소를 짓더니 말했다.“어디 맘대로 해봐. 미리 말해 두는데 어느 은행에 가도 결과는 마찬가지일 거야. 결국엔 날 찾아와서 무릎 꿇게 될 거라고.” 서준영은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차에 탔고 액셀을 대차게 밟으며 그 자리를 떠났다.Comment by 作者: "~고"가 두 번 반복되는 걸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조유찬과 오민경은 분노에 찬 얼굴로 떠나가는 낡은 차를 뚫어져라 쏘아보았다.“제기랄! 저 미친 서준영 새끼가 감히 나를 겁박해!”조유찬은 피가 거꾸로 솟구쳤고 오민경이 서둘러 그를 위로했다.“자기야, 화낼 필요 없어. 저거 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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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진짜 서준영이라고?
‘어떻게 이런 일이?’“주 행장님, 정확하게 말씀해 주세요. 제가 도대체 누구의 미움을 샀답니까? 어떻게 갑자기 이럴 수가 있죠?”조유찬은 억울하고 초조했다. 주심수는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유찬 씨. 그건 나도 모르죠. 우리도 방금 통보받아서 자초지종은 잘 몰라요. 스스로 잘 돌이켜 봐요. 최근에 누구랑 분쟁이 있었는지? 아무래도 대단한 인물인 것 같아요. 이렇게 단번에 강중 지하 세력을 동시에 움직일 수 있다는 건 거물이라는 소리니깐요. 내가 유찬 씨라면, 지금 당장 그 사람 찾아가서 사과부터 하겠어요. 아니면 진짜 상상 그 이상으로 유찬 씨가 힘들어질 것 같아요.”그 말을 끝으로 주심수는 전화를 끊었다.조유찬은 넋이 나간 채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고 머리에서 식은땀이 흘렀다.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오민경은 투정 부리듯 그의 팔을 흔들며 물었다.“자기야, 안색이 왜 그래? 너무 안 좋다. 대출이 안 된대? 그럼 다른 은행에 더 연락해 봐.”“짝!”조유찬은 갑자기 손을 올려 오민경의 뺨을 한 대 때리더니 화를 냈다. 뺨을 맞은 오민경은 소파에서 뒹굴어 바닥에 떨어졌다.“X발! 대출은 무슨, 대출은커녕 집안이 망하게 생겼다고!”바닥에 넘어지며 하얀 속살을 보인 오민경은 멍한 표정을 지었고 손바닥으로 뺨을 가린 채 눈물이 글썽해서 소리쳤다.“조유찬! 당신 미쳤어? 왜 때리고 지랄이야!”조유찬은 분통 터지는 마음을 다잡고 다시 자세를 고쳐앉아 술 한잔을 비웠다. 그러고는 소리치며 말했다.Comment by 作者: 반복적인 토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강운시 모든 은행에 내 이름이 올랐대. 아무도 나한테 대출 안 해줄 거래.”조유찬의 말에 오민경은 뺨을 맞은 것도 잊은 채 조유찬에게 다가가 다급하게 물었다.“뭔데? 어떻게 된 건데? 왜 갑자기 당신을 겨냥하는 건데?”조유찬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나도 몰라 미치겠어. 조금 전에 주심수가 그러는데, 강운시 지하 세력들이 은행에 경고를 날렸다는데. 봉문, 범문, 백마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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