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구주, 왕의 귀환: Chapter 521 - Chapter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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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만 장로님, 안으로 들어오십시오.”여씨 가문 구성원들은 만장로의 존귀한 신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서둘러 그를 안으로 모셨다.커다란 염씨 문전 안에는 음산한 기운이 맴돌았다. 20여 명의 경비원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만 장로님, 여기서 잠시 쉬세요. 제가 우리 족장님을 모셔 오겠습니다. 한 여씨 가문 책임자가 말했다.“그래.”여씨 가문 구성원들이 떠난 후, 만장로 일행은 대전에 앉아 족장님이 오기를 기다렸다.“한해야, 류씨, 길씨, 전씨 가문 쪽은 소식이 없어?”만장로는 자리에 앉더니 옆에 있던 부하에게 물었다. 사실 설씨 가문이 멸족된 후, 만장로는 즉시 다른 군형 4대 가족에게 연락했다. 그리고 4대 가문 족장님을 초대하여 윤구주를 대항할 방법을 논의하려고 했다.“길씨, 전씨 가문과는 연락이 닿았습니다. 하지만 류씨 가문에서만 아직 소식이 없는 상태입니다.”“흥! 잘난 체하는 구류족들, 오만하게 자신의 실력이 최고라고 믿고 우리 네 종족을 멸시하다니. 정말 가증스럽기 짝이 없구나.”만장로가 엄하게 말했다.군형 5대 가문에서 류씨 가문 실력이 가장 강하다. 그리고 류씨 가문은 군형 구류족의 후예이다. 제일 오리지널한 혈통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실력도 5대 가문 중에서 제일 강했다. 심지어 신급 경지인 강자 한 명을 보유하고 있다.비록 만장로가 투덜거리는 척했지만 감히 정말 류씨 가문을 건드릴 수는 없었다.“족장님 오셨습니다.”이때 갑자기 우렁찬 소리가 들려왔다. 여씨 족장이 도착하자 홀에 앉아 있던 만장로가 얼른 일어섰고 뒤에 있던 부하들도 모두 공손히 일어섰다.그리고 잠시 후 검은 가운을 입고 온몸에 사악한 기운을 드러낸 염씨 가문 구성원들이 걸어들어왔다. 제일 앞에 서 있던 사람이 바로 염씨 일가 족장이었다.그는 알록달록한 여씨 가문 전통 복장을 하고 손목에는 금으로 된 장신구를 주렁주렁 달았다. 그리고 그의 뒤에는 가문 장로급인 인물 10여 명이 뒤따랐다.5대 가족 중의 하나인 여씨 일가 족장이 도착하자 만장로는 빠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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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여씨 대장로는 설만수가 이토록 당황해하는 걸 보자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설만수가 설씨 멸족에 대해 말하려 할 때 갑자기 밖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하하하! 뭘 또 그렇게 서둘러요. 우리 전씨 가문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어두컴컴한 그림자가 대전 앞에 나타났다. 그들은 하나같이 우람진 체격을 가졌다. 그리고 모두 짐승 가죽을 외투로 삼았고 노출된 구릿빛 피부에는 이상한 타투가 새겨져 있었다.“전씨 가문이야?”그들이 나타나자 대전에 있던 모든 사람이 일어섰다. 이 사람들은 바로 군형 5개 가문 중 하나인 전씨 가문이다.“아이고 전 족장님, 오랜만이네!”전씨 가문 사람들이 나타난 후, 여씨 족장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면서 백발의 건장한 노인에게 시선을 돌렸다. 노인은 우람진 체격에 호랑이 같은 카리스마를 뿜어냈다.그는 호랑이 가죽을 외투로 입고 있었고 근육 진 두 팔뚝에는 눈에 거슬릴 정도로 기괴한 요술 타투가 새겨져 있었다.그 노인이 바로 전씨 가문 족장이었다.“오랜만이야. 여 족장님. 갈수록 젊어지네!”“아니야, 하하하! 여봐라, 족장님에게 자리를 마련해.”두 사람이 수다를 떠는 사이 여씨 가문 구성원들은 서둘러 전씨 족장에게 자리를 내어주었다.지금 군형 5대 가문 중 3개 가문이 모였다. 아직 길씨와 류씨 가문이 도착하지 않았다.“길씨 뱀할매도 부르긴 불렀죠?”전씨 가문 장로들이 자리에 앉은 후 족장이 설만수에게 물었다. 그러자 설만수는 공손하게 대답했다.“족장님, 이미 뱀할매에게 연락을 드렸습니다.”“그래! 그럼 곧 도착하겠네!”그리고 전씨 족장은 눈을 지그시 감았다.십여 분이 지난 후, 갑자기 비린내가 진동하면서 거센 바람이 대전을 향해 휘몰아쳤다. 바람은 역겨운 냄새를 풍기며 불어왔다. 바람이 스치자 사람들은 현기증이 나기 시작했다.그때 전씨 족장이 갑자기 껄껄 웃으면서 말했다.“길씨네가 왔네!”대전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자 사람들은 일제히 그곳을 향해 쳐다봤다. 그러자 몸집이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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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드디어 길씨 가문도 도착했다. 군형 5개 가문 중 길씨, 전씨, 여씨, 설씨 가문은 모두 도착했고 가장 실력 있는 류씨 가문만 남았다.뱀할매와 장로들이 자리에 앉은 후 대전은 사람들로 이미 꽉 찾았다. 이 안에는 거의 모두가 장로급의 고수들이었다.“군형 5대 가족이 이렇게 성대하게 모인 것은 정말 오랜만입니다. 지금 류씨네만 남은 것 같네요.”여씨 족장이 말했다.“그러게 말이에요. 류씨 가문 사람들은 언제 오려나?”전씨 족장도 말을 이어갔다.“흥! 류씨 가문 사람들은 눈만 높아서 우리 네 가문을 멸시해 왔습니다. 보아하니 오늘 회의에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군요. 그렇다면 우리도 기다리지 맙시다!”뱀할매가 차갑게 말했다. 현장에 있는 4대 가문은 모두 류씨 가문의 실력이 가장 강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류씨 가문은 나머지 네 가문을 늘 멸시해 왔었다.뱀할매가 이렇게 말을 했지만 다들 화를 참을 수밖에 없었다.“됐어요. 만 장로님, 이제 말할 수 있죠? 왜 봉화 신호를 보냈죠? 설씨 가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여씨 족장은 눈을 가늘게 뜨고 대전 중앙에 있는 설만수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나머지 사람들도 일제히 설만수를 쳐다봤다. 이번 회의는 설씨 가문에서 주최한 것이기에 다들 그 이유가 궁금했다.“세 족장님께 아뢰옵니다. 사실... 이틀 전 우리 설씨 가문은 이미 멸족되었습니다.”설만수는 갑자기 눈이 빨개지면서 목이 메었다.뭐?“멸족?”그 단어를 듣자 4개 가문 장로와 세 족장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족장님은 그럼?”우람진 체구에 짐승 가죽을 입고 요술 타투를 잔뜩 새긴 전씨 족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족장님은 이미... 이미... 죽엇습니다!”살해당했다고?설만수가 이렇게 말하자 사람들은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만약 멸족당했다는 것이 농담이라면 지금 족장님까지 죽었다고 하니 절대 농담일 리가 없었다.“족장님이 어떻게... 어떻게?”전씨 족장이 벌떡 일어나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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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화
그 말을 듣자 4대 가문 사람들은 하나같이 안색이 나빠졌다.“한 명이? 설씨 가문 전체를 멸족시켰다고?”줄곧 말을 아끼고 있던 뱀할매마저 입을 열었다.“네!”“그럴 수가? 족장님이 그래도 태허 경지에 이른 고수인데. 그리고 설씨 가문에도 장로급 고수가 그렇게 많은데. 어떻게 이 많은 사람이 한 사람에게 몰살당할 수 있어?”“뱀할매에게 아뢰옵니다. 저도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바닥에 쌓인 시쳇더미를 보았을 때 비로소 이 모든 게 사실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가문을 죽인 그 자식이 뇌법을 사용했더라고요.”“뇌법?”세 족장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네. 바로 뇌법입니다.”설만수는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화진에서 뇌법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은 용호산 천암사 제자들뿐인데. 그들이 수련한 오뇌정법은 화진의 유일한 정통 뇌도야. 그 자식이 뇌법으로 사람을 죽였다고? 그럼 걔가 용호산 천암사 사람이야?”뱀할매가 물었다.“뱀할매 말이 맞아. 천암사의 오뇌정법은 화진에서 공인한 가장 강력한 뇌술이야. 하지만 천암사의 대가들이 온다고 해도 혼자의 힘으로 한 가문을 멸족시킬 수는 없는데. 심지어 족장님까지 말이야. 만약 천암사 진성 대가님이 직접 오신다면 몰라도.”여씨 족장도 한마디 덧붙였다.“제가 말한 모든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자식이 누군지는 저는 모릅니다. 그저 백화궁의 그 계집애들과 관련 있는 것 밖에요.”백화궁 얘기가 나오자 세 족장의 안색이 다시 어두워졌다.“왜 또 백화궁이야? 제대로 말해. 설만수.”전씨 족장이 물었다. 그러자 설만수는 백화궁과 설씨 가문의 협상한 일을 낱낱이 말했다. 사건의 자초지종을 들은 후 사람들의 안색이 모두 변했다.“그럴 리가! 백화궁에 이런 대단한 인물이 있을 수 없어. 연씨 그 마녀도 그럴 능력이 없다고!”여씨 족장이 말했다.모두가 설만수의 말을 믿지 못하고 있을 때 차가운 목소리가 대전 안쪽에서 흘러나왔다.“누군지 알 것 같아.”이 말이 나오자 모두 고개를 돌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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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응?“방씨 삼영이야?”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은 방지형을 잘 알고 있었다. 방지형의 얼굴을 보자 모두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외부에서는 방씨 삼 형제를 군형 삼마라고 부른다. 그리고 군형에서는 방씨 삼 형제를 방씨 삼영이라고 부른다. 세 형제의 실력도 대단하고 명성도 높았을 뿐만 아니라 군부대와 몰래 결탁하면서 5대 가문에게 많은 이익을 가져다줬다.군형 5개 가문 사람들의 눈에는 방씨 삼 형제는 마치 신과 같은 인물이었다. 그들은 세 형제를 존경하고 군형의 자랑으로 여긴다.방지형은 음산한 눈빛으로 설만수를 바라봤다. 그러자 설만수는 겁에 질려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아까 설씨 가문을 멸족시키고 족장님을 죽인 그 젊은이가 뇌법을 사용한다고 했지?”“네. 네!”설만수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그럼 누군지 알 것 같아!”방지형의 목소리가 살짝 달라졌다.“누군데요?”그가 이렇게 말하자 세 족장은 하나같이 방지형을 바라보며 대답을 기다렸다.그러자 방지형은 얼굴에 두른 두루마기를 천천히 걷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는 남부 강성에서 왔어. 복수를 위해서 말이지.”“복수?”모든 사람은 어리둥절해졌다.“그래! 이 원수는 우리 삼 형제와 맺은 것이지. 왜냐하면 그가 가장 사랑하는 여자가 우리가 만든 혈충 고독에 걸렸기 때문이야.”사람들은 혈충 고독이라는 단어를 듣자 얼굴이 하얗게 되었다. 이는 군형에서 제일 강한 독으로 알려졌다.“지형 선배, 우리 설씨 가문을 멸족시킨 그 새끼를 아세요?”설만수가 격동된 어조로 물었다. 그러자 방지형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아는 정도가 아니지. 내 두 동생이 그의 뇌법에 맞아 죽었는데. 그 자식이 재가 되어도 나는 알아볼 수 있어! 이 원한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방지형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응?군형 삼마중 남은 두 사람이 살해당했다고?그 말을 듣자 4대 가문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해졌다.“그 자식이 도대체 누군데요? 뇌법으로 방씨 형제를 죽이다니.”전씨 족장이 믿기지 않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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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화
방지형은 강성에 있던 그날 밤을 떠올렸다. 지금도 생각하면 몸이 덜덜 떨렸다.그날 밤, 윤구주는 봉왕팔기 중 하나인 뇌왕인을 사용하여 방씨 일가의 두 형제를 죽였다.방지형이 마지막에 필사적으로 도망치지 않았더라면 그도 죽었을 것이다.“세상에 이렇게 무시무시한 뇌법이 있다니, 정말 충격적이군요.”여씨 일가 족장의 눈동자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흥!”“그 뇌왕인이 강하면 뭐 어때요? 우리 군형 5대 가족이 그 무명의 젊은 놈을 두려워해야 해요?”뱀할매가 호통을 쳤다.“ 뱀할매 말이 맞아요. 우리 5대 가족은 형제자매와 다름없어요. 그리고 방씨 형제는 우리 5대 가족의 영웅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강성에서 온 젊은 놈이 감히 대놓고 우리 서남에 쳐들어와 우리 5대 가족에 대항하려고 했어요. 난 그 세상 물정 모르는 놈에게 우리 5대 가족의 실력을 보여줄 겁니다!”여씨 일가 족장이 화를 내며 말했다.“여씨 일가 족장님 말이 맞습니다. 저도 동의해요!”“우리 군형 5대 가족은 서남에서 수백 년간 군림해 왔어요. 난 그놈이 우리 5대 가족의 근간을 뒤흔들 수 없을 거라고 확신해요!”여씨 일가 족장이 매섭게 고함을 질렀다.“3대 족장 모두 같은 의견인 듯하니, 그 자식이 신급 강자라 할지라도 우리 5대 가족이 그 자식을 죽여서 제 두 형제의 복수를 해줄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방지형이 주먹을 꽉 쥐었다.형제들이 윤구주에게 죽임을 당한 뒤 방지형은 군형으로 돌아왔다.그런데 윤구주가 군형까지 쫓아왔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자 형제를 위해 복수하고 싶었다.“좋습니다!”“지금부터 우리 5대 가족은 연맹을 맺는 겁니다. 우리 5대 가족의 실력으로 외부인 한 명 죽이지 못하겠습니까?”뱀할매가 차갑게 코웃음 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맞아요. 우리 5대 가족은 지금부터 연맹인 겁니다!”여씨 일가, 전씨 일가, 설씨 일가의 모든 사람이 일제히 일어났다.“뱀할매, 류씨 일가는요? 류씨 일가는 오늘 사람들을 보내지 않았는데 그들에게는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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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설씨 일가를 멸족시킨 뒤 윤구주는 줄곧 서남의 호텔에 머물러 있었다.그는 다른 4대 가족을 찾아가서 복수하지 않았다. 군형 5대 가족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거란 걸 예상했기 때문이다.그들은 분명 알아서 그를 찾아올 것이다.그렇다면 굳이 귀찮게 자신이 찾아갈 필요가 없었다.호화로운 호텔 안.윤구주는 소채은을 치료한 뒤 그곳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백경재가 안으로 들어왔다.“저하, 소채은 씨는 어떻습니까?”안으로 들어온 뒤 백경재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침대 위 소채은을 바라보며 물었다.윤구주는 고개를 들어 부드러운 눈길로 침대 위에 누워있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여자를 바라보며 말했다.“지금은 채은이 체내에 시독이 퍼지는 걸 막는 게 고작이야... 채은이가 정신을 차리려면 며칠 더 걸릴 것 같아.”“휴! 채은 씨도 정말 힘들겠어요.”백경재는 한숨을 내쉬더니 갑자기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모두 군형 삼마 그 자식들 때문이에요! 그들만 아니었어도 소채은 씨는 저하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신혼생활을 했을 텐데 말이에요!”군형 삼마 얘기를 꺼내면서 백경재는 주먹을 꽉 쥐었다.“저하, 저희 언제 5대 가족을 찾아가 복수하는 겁니까? 그 세 놈들은 언제 죽이실 겁니까?”백경재가 물었다.윤구주가 말했다.“급할 것 없어. 그들이 알아서 날 찾아올 테니 말이야.”백경재는 윤구주의 말뜻을 이해했다.윤구주가 당당하게 5대 가족 중 하나인 설씨 일가를 없앴으니 4대 가족도 분명 이 일을 알고 있을 것이다.군형의 악랄함을 생각해 보면 그들은 분명 이제 곧 복수하러 찾아올 것이다.그런 생각이 들자 백경재의 눈에서 살기가 번뜩였다.“그 자식들 빨리 찾아왔으면 좋겠네요. 당장이라도 소채은 씨의 복수를 하고 싶거든요.”윤구주와 백경재가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갑자기 문을 똑똑똑 두드리니 소리가 들렸다.노크 소리에 백경재는 직원이 문을 두드린 줄로 알고 다가가서 물었다.“누구세요?”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문을 열었다.스위트룸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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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백경재가 떠난 뒤 윤구주는 그제야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말해 봐. 무슨 일로 날 찾아온 거야?”“당연히 보고 싶어서 왔죠! 그거 알아요? 저번에 오빠가 제 옷을 다 벗긴 뒤에 전 오빠에게 푹 빠져버렸어요. 매일 밤낮 할 것 없이 눈만 감으면 오빠가 떠올라요. 오빠의 잘생긴 얼굴과 오빠의...”인해민이 말을 이어가려는데 윤구주가 차갑게 코웃음 치면서 말했다.“닥쳐! 또 한 번 헛소리한다면 이 호텔 25층에서 밖으로 내던질 줄 알아, 알겠어?”그 말에 인해민은 입을 다물었다.그녀는 윤구주가 말한 것은 꼭 지킨다는 걸 알고 있었다.인해민은 입을 비죽이면서 억울한 얼굴로 말했다.“왜 그렇게 사납게 굴어요? 전 정말 보고 싶었다고요!”윤구주가 그녀를 향해 눈을 부라렸고, 인해민은 겁을 먹고 다급히 손으로 앵두 같은 붉은 입술을 가렸다.“알겠어요, 장난 안 칠게요. 오빠도 참! 얼굴은 이렇게 잘생겼으면서 좋아하게도 못하다니, 정말 나쁘네요!”인해민이 중얼거렸다.윤구주는 그녀의 말을 못 들은 척 무시했다.“멋진 오빠, 제 부하가 그러길 오빠 혼자서 설씨 일가를 멸족시켰다면서요?”인해민은 갑자기 고개를 들어 웃는 얼굴로 윤구주에게 물었다.“응!”윤구주는 숨기지 않고 솔직히 대답했다.“와! 정말 대단하네요? 혼자서 설씨 일가를 상대한 거예요? 게다가 그들의 장로들까지 전부 죽였잖아요! 오빠 도대체 정체가 뭐예요? 군형에는 왜 온 거예요?”인해민이 궁금한 듯 물었다.윤구주는 안색이 차가워지더니 고개를 들며 말했다.“왜, 나한테서 뭘 알아내고 싶어서 그래?”“아뇨, 제가 어떻게 감히 그러겠어요? 전 그저 오빠가 너무 대단해서 물어본 것뿐이에요!”인해민은 연약한 소녀처럼 굴었다.윤구주는 당연히 그녀의 수작에 넘어가지 않았다.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굳이 그렇게 뭔가 캐물어 보려고 할 필요 없어. 네가 알고 싶은 건 다 알려줄 수 있으니까.”“정말요?”인해민이 흥분해서 말했다.“그럼!”“역시 호쾌하시네요! 그러면 그냥 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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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화
윤구주는 대답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바라보았다.똑똑한 인해민은 곧바로 대답을 유추할 수 있었다.“알겠다! 드디어 알겠어요! 오빠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복수하려고 이곳에 온 거군요!”인해민은 중얼거리면서 눈을 깜빡이며 침대 위 혼수상태인 소채은을 바라보았다..“솔직히 얘기해서 제가 오늘 여기 온 건 오빠가 저희 백화궁에 한 번 와줬으면 해서예요. 같이 가주실래요?”인해민이 갑자기 고개를 들며 아름다운 눈으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미안하지만 그럴 시간 없어.”윤구주는 단호히 거절했다.“그렇게 급히 거절할 필요는 없어요, 첫 번째로 오빠는 처음 서남에 왔으니까 여기가 익숙하지 않을 거잖아요. 그 점은 우리 백화궁이 도와줄 수 있어요. 그리고 오빠는 군형 5대 가족을 상대할 거라고 했잖아요. 마침 저희 백화궁이 5대 가족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 두 점만 봐도 오빠가 거절할 필요는 없어요. 우리 백화궁 사람들은 오빠에게 아주 고마워하고 또 오빠를 아주 존경해요. 다들 오빠를 한 번 만나고 싶어 해요. 혼자서 설씨 일가를 멸족시킨 대단한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 다들 궁금한가 봐요.”인해민은 미소 띤 얼굴로 설명했고 윤구주는 침묵했다.백화궁에 가야 할까?사실 그는 가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자신이 갔다가 그 여자가 또 슬퍼할까 걱정돼서 망설여졌다.그러나 인해민은 윤구주의 이러한 상황을 몰랐다.그녀는 윤구주가 망설인다고 생각하고 말을 이어갔다.“오빠, 한 번만 부탁할게요. 같이 가요. 우리 백화궁 사람들은 다들 오빠를 만나고 싶어 해요. 그리고 저희 백화궁의 궁주께서도 출관하셨어요. 저희 궁주는 최고의 미녀예요. 절 믿어주세요. 과거 화진의 왕이었던 구주왕 들어봤죠? 구주왕 같은 대단한 영웅이자 전설 같은 사람도 저희 궁주에게 홀릴 뻔했다니까요. 저희 궁주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상상이 가죠?”“하하하하!”인해민의 말을 들은 윤구주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응? 왜 웃어요?”인해민은 이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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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화
“그러면 시간 끌지 말고 지금 당장 출발하죠!”인해민이 기쁜 얼굴로 말했다.“아니, 난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나한테 주소를 알려주면 저녁에 갈게.”윤구주가 말했다.“알겠어요. 그러면 저녁 8시에 와요. 전 백화궁에서 오빠가 오기를 기다릴게요!”인해민은 기쁘게 말하면서 서둘러 백화궁 본거지 주소를 적었다.인해민은 주소를 남긴 뒤 말했다.“그러면 멋진 오빠, 난 먼저 가볼게요! 우리 저녁에 봐요!”“그래.”인해민은 문 앞까지 걸어갔다가 갑자기 멈춰 서서 고개를 돌려 말했다.“참, 오빠를 알게 된 지도 꽤 됐는데 아직도 오빠 이름을 모르네요. 저한테 이름 좀 알려줄래요?”“내 성은 윤씨야.”윤구주는 자신의 성만 알려줫다.“어머, 그렇군요! 그러면 우리 저녁에 봐요!”그렇게 요염한 여자는 떠났다.인해민이 떠난 뒤 윤구주는 그제야 웃었다.그리고 인해민이 떠나자 백경재가 빠르게 달려왔다.“저하, 조금 전 그 여자 백화궁 사람이죠?”그는 말하면서 조금 전 떠난 인해민의 뒷모습을 가리키며 말했다.윤구주는 고개를 끄덕였다.“백화궁에서 왜 갑자기 저하를 찾아온 걸까요? 설마 시비를 걸려는 건 아니겠죠?”백경재가 궁금한 듯 물었다.“아니, 그냥 내가 그들의 본거지에 한 번 가주길 바라서 그러는 거야. 내친김에 그들의 궁주도 보고 말이야.”윤구주는 덤덤히 말했다.‘뭐?’“백화궁 궁주를 만난다고요? 전 백화궁 궁주가 엄청난 사람이라고 알고 있어요. 외모도 실력도 화진에서 아주 높은 수준이라고 하던데, 그런 분이 저하를 만나고 싶어 할 줄은 몰랐어요!”백경재는 잠깐 고민하다가 물었다.“저하, 가실 건가요?”“그래, 당연히 가야지! 나도 오랫동안 그녀를 만나지 못했으니 말이야.”윤구주가 중얼거렸다.백경재는 그의 말을 듣더니 살짝 당황했다. 그는 조금 전 윤구주가 말한 그녀가 누군지 알지 못했다.그러가 감히 묻지는 못했다.인해민이 떠난 뒤 윤구주는 계속 호텔에 머무르면서 책상다리를 하고 소채은을 치료했다.곧 저녁 7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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