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감히 그의 손가락을 자르려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계약서를 수정하기 위해 서둘러 JS 그룹으로 오느라 경호원을 데려오는 것도 잊어버렸으니 그의 부주의였다.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상대방과 한바탕 싸워볼 수 있었겠지만, 지금 그는 혼자였기 때문에 가면을 쓴 남자의 포로가 될 수밖에 없었다.이 남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여기서 탈출하면 반드시 복수할 것이다.임태진은 여기서 도망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반면에 남자는 그를 당장 여기서 죽이려고 생각했다.그 남자는 턱을 치켜들었고, 임태진의 뒤를 막고 있던 경호원들은 즉시 발을 들어 임태진의 무릎 뒷부분을 찼다.방심하고 있던 임태진은 털썩 주저앉고 두 손을 바닥에 댄 채 극도로 비참한 자세로 그 남자 앞에 무릎을 꿇었다.수치심을 느낀 그는 너무 화가 나 눈앞에 뵈는 게 없었다. 고개를 들고 이를 갈며 눈앞의 남자를 바라보면서 포효했다.“이 개자식, 감히 나를 이렇게 대하다니, 내가 돌아가면 반드시 널 죽여버릴 거야!”“허-”남자는 차가운 웃음을 터뜨리고 더 이상 말대꾸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손에 든 칼을 들고 임태진의 손목을 베었다.그렇게 하는 동안 남자는 내내 눈을 깜빡이지 않았고 끝까지 차가운 시선으로 천천히 체계적으로 임태진을 손봐줬다.“넌 서유에게 키스하고 안고 무릎에 앉히기까지 했으니 이 벌을 받아야 마땅해!”임태진은 너무 고통스러워 몇 번이나 기절할 뻔했고, 입을 뻐끔거리는 것만 보였을 뿐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이미 망가진 그의 모습을 본 남자는 손에 든 칼을 내려놓고 경호원이 건네준 손수건을 받아 손에 묻은 피를 천천히 닦아냈다.“이제 갈 시간입니다.”임태진의 손가락을 잘랐던 경호원이 앞으로 나와 그에게 말했다.그 남자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임태진을 쳐다보지도 않고 곧바로 발걸음을 옮겼다.남자가 차에 타는 것을 본 택이는 재빨리 다른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고, 그제야 수십 대의 SUV가 물러갔다.그리고 고통으로 인해 기절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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