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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대표님 사무실로 가는 건가요?”

정장을 입은 아름다운 연지유가 엘리베이터에 타지 않는 서유를 보고 의아해하며 물었다.

서유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다급하게 고개를 저었다.

“죄송합니다. 깜빡하고 두고 온 게 있어서요. 먼저 올라가십쇼.”

그녀는 말을 마친 뒤 두 사람을 쳐다보지도 않고 뒤돌아서 떠났다.

연지유는 도망가는 서유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이승하에게 말했다.

“저 비서 정말 이상하네. 우리가 뭐 잡아먹기라도 하나. 무서워서 엘리베이터도 안 타네.”

이승하는 대답하지 않았다. 마치 주변의 모든 것에 관심이 없는 듯 무심한 눈빛에 아무런 감정도 없는 것 같았다.

이를 본 연지유는 가느다란 손을 뻗어 그의 팔을 잡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승하야, 고마워. 그날 나 응급실에 데려다줘서. 몇 년 동안 해외에 있었더니 이쪽 음식에 아직 적응이 안 됐나 봐. 위염 때문에 요즘 자주 그러네. 고생했어.”

그날 그녀는 아버지와 함께 이씨 집안에 인사하러 갔었다. 약혼에 관한 얘기가 나오자 그녀는 기분이 좋아 술을 좀 많이 마셨다. 그런데 위를 자극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다행히 이승하도 모두가 보는 앞에서 그녀를 거절하지 않고 응급실에 데려다줬다.

그녀는 항상 감사하다고 말할 타이밍을 찾고 있었지만 매번 이승하를 만나러 가면 비서에게서 그가 자리에 없다는 말을 들었다. 오늘 아버지가 일 때문에 이승하를 부르지 않았다면 그에게 고맙다고 말할 기회도 없었을 것이다.

이승하는 자기 팔을 잡은 그녀의 손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옷 구겨져.”

연지유는 다급하게 손을 떼어내더니 조금 실망하며 고개를 숙였다.

“너 결벽증 있었지. 아직 치료 안 했어?”

이승하는 손수건으로 옷을 닦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치료가 안 돼.”

연지유는 말문이 막혔다.

이승하와 처음 만났을 때도 그는 연지유의 손을 잡았었다. 사무실에서 조심하지 않아 그의 다리에 앉았을 때도 아무 말도 없었다.

그날 밤 급성 위장염 때문에 응급실에 갔을 때도 이승하가 그녀를 안아 차에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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