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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김씨 가문은 언제나 프로페셔널했기에 김시후는 화진 그룹의 실력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연히 실력에 달렸죠.”

소 이사는 김 대표가 입을 열자 이어서 한마디 했다.

“연 이사님, 저희 화진에서 동아 그룹에 프로젝트를 중단한 건 제 부하가 사적으로 벌인 일입니다. 연 이사님께서 신경 쓰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제가 이미 그들을 처벌했으니까요.”

당연히 연지유는 비즈니스 전쟁에서 하는 말을 믿지 않았지만 이 자리에서 화진이 체면을 잃지 않게 소 이사의 말에 따랐다.

“그렇다면 저희도 더 걱정이 없습니다. 이제부터 서로 파트너쉽을 이어가 보죠.”

말을 마친 그녀는 술잔을 들어 김시후와 소 이사에게 건배한 뒤 술을 원샷했다. 그러고 나서 웃는 얼굴로 그들에게 말했다.

“그럼, 오늘은 다들 일찍 돌아가서 쉬시죠. 입찰 현장에서 뵙겠습니다.”

연지유는 이승하가 짜증을 낼까 봐 서둘러 식사 자리를 끝냈다.

김씨 가문과 이씨 가문의 실력은 국내에서는 비슷했지만 아시아 시장에서는 이씨 가문이 독보적인 기업이었다.

김씨 가문도 식사 자리를 끝내자는 연지유의 말에 토를 달지 않았고 오히려 이승하를 바라보았다.

얼음처럼 차가운 남자가 가지 않으면 그들 중 누구도 자리에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이승하는 담담하게 한마디 했다.

“일어나 보죠.”

그런 다음 바로 연지유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는다던 이승하가 먼저 연지유의 손을 잡고 나가자 다들 경악했다.

두 사람의 사이는 모두의 예상보다 훨씬 더 가까웠다.

이걸 김씨 가문에서는 가장 걱정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온갖 수단을 이용해서 연씨 가문을 괴롭혔을 것이다.

룸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서유는 다급하게 일어났다.

이승하가 연지유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왔다. 두 사람이 손깍지를 낀 모습을 보고 서유의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녀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시선을 돌리려고 했지만 시선은 계속 연지유의 손을 잡은 이승하의 손으로 향했다.

힘 있게 잡은 손의 핏줄이 터질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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