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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0화

빗물이 조은서의 얼굴에 흩뿌려지고 눈을 적신다.

뭐라고...

조은서는 천천히 눈을 깜박이며 그를 올려다보았다.

유선우는 그녀의 차갑게 식어버린 작은 얼굴을 끌어안고 위험하면서도 낮은 목소리로 그녀를 다그치기라도 하는 듯 언성을 높였다.

“아무도! 나 말고는 아무도 없어! 너의 혼인 관계 증명을 봐봐. 아무것도 없잖아. 그러니 넌 나와 함께 하며 도덕적 구속을 전혀 고려할 필요가 없고 넌 누구도 배신하지 않았어.”

조은서는 그 종이를 쥐고 천천히 눈앞으로 가져왔다.

잠깐 그녀의 붉은 입술이 가볍게 떨렸다...

그녀는 남편이 없다.

그녀는 남편이 없어!

하지만 그렇다 한들 그녀가 유선우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녀를 대하는 유선우의 마음이 과연 진심인 걸까, 아니면 그저 한동안 가지고 놀 심산인 걸까...

그러나 이를 물어볼 겨를도 없이 빗속에서 그녀의 작은 얼굴을 쓰다듬는 유선우의 눈빛은 엄함에 가까울 정도로 금욕적인 섹시함을 자아낸다.

이윽고 그는 무어라 할 사이도 없이 그녀의 입술에 거칠게 키스했다.

유선우는 조은서를 품에 안고 떨리는 그녀의 붉은 입술을 내려다보며 속삭였다.

“정말 나를 안 좋아한다고? 거짓말. 그때 내가 그렇게 못되게 굴었는데도 왜 떠나지 않고 내 옆에 있어 줬어? 정말 그 1500만 원 월급 때문에 그랬어? 정말 다른 이유는 없습니까?”

조은서는 대답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은 모두 그 답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조은서는 붉은 입술을 가늘게 떨며 그를 올려다보았는데 한사코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선우는 한 번, 그리고 또 한 번 그녀에게 키스하고 인제 그만 인정하라고 거듭 강요했다. 여자는 몸이 가장 진실하다고, H시에 있을 때 이미 그녀가 그를 좋아하는 것을 알았다고...

“대체 왜 저를 괴롭히려는 거예요?”

조은서는 넘쳐흐르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바들바들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진 비서의 말대로 그녀에게 있어 이 감정은 달콤함보다 고통이 더 컸다.

유선우는 조은서를 꼭 끌어안고 그녀를 위해 폭풍우를 막아주며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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