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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강하리는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말할 수 없어요. 구승훈 씨, 우리 관계는 우리 엄마 앞에서 말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니잖아요.”

구승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더니 입을 열었다.

“그래서 나를 완전히 지워버린 거야?”

“말하시지 않는 게 안전하니까요. 조심히 돌아가세요.”

그녀는 말을 마치고 휴대전화를 들고 방으로 돌아갔다.

다만 그녀는 구승훈이 따라 들어올 줄은 몰랐다.

강하리는 구승훈을 노려보았다.

그녀는 목소리를 죽여서 말했다.

“구승훈 씨, 뭐 하시는 거예요?”

구승훈은 그녀를 무시한 채 정서원의 침대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하리 친구입니다.”

간병인이 옆에서 말했다.

“하리 어머님, 승훈 씨는 우리 하리를 좋아하는 분이세요. 엄청 쫓아다녔어요.”

정서원이 강하리를 바라보았다.

강하리는 눈을 내리깔고 말했다.

“엄마, 저는 이 사람 마음에 안 들어요.”

구승훈이 옆에서 웃었다.

“지금 싫다고 나중에도 싫은 게 아니잖아요, 아주머니. 안 그래요?”

정서원은 넋을 잃고 구승훈을 바라보았다.

강하리는 이미 구승훈을 밖으로 밀어냈다

구승훈도 억지로 붙잡지 않고 강하리를 쳐다볼 뿐이었다.

“하리야, 나중에는 아주머니 앞에 당당하게 나타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강하리는 얼떨떨해져서 도대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구승훈을 떠나보내고 강하리는 그제서야 병실로 돌아왔다.

그 이후로 그녀는 다시는 구승훈에 대해 얘기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서원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구, 구,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강하리의 코끝이 갑자기 찡해졌다. 그녀는 정서원이 구승훈을 기억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웃으며 대답했다.

“맞아요, 그 사람이에요.”

정서원의 눈이 살짝 반짝였다.

강하리는 말을 잇지 못했지만 왠지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강하리는 병원에서 정서원과 하룻밤을 같이 보냈다.

다음 날 아침 그녀는 안예서의 전화를 받았다.

“운전기사님 찾았어요. 오늘 직접 데리러 가실 거예요.”

그녀는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다.

“구승훈 씨는 아니죠?”

안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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