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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그러고는 곧장 차를 몰고 떠났다.

강하리는 한참 동안 멍하니 서 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꽃을 든 채 집으로 돌아갔다.

손연지는 그녀의 품에 들린 꽃을 보자 순간 당황했다.

“그거... 구승훈이 준 거야?”

강하리는 눈가가 파들파르르 떨리며 대답하지 않고 곧장 침실로 들어갔다.

그날 밤, 그녀는 내내 잠들지 못했다.

방 안 가득 리시안셔스 향기가 퍼지는 것 같았다.

다음 날, 강하리는 아침 일찍 최하영과 약속한 골프장에 도착했다.

최씨 가문의 사업은 줄곧 회색 지대를 배회하고 있었지만 최하영 본인은 의외로 반듯한 모습이었다.

40대 남자가 가져야 할 배짱과 침착함도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었다.

강하리는 최하영을 보고 조금 의외라고 생각했고 최하영 역시 강하리를 보자마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강 대표님 실제로 뵈니 사진보다 훨씬 예쁘시네요.”

전에 강하리를 만난 적은 없지만 김주한의 일 때문에 최하영은 강하리에 대해 알아본 적이 있었다.

최씨 가문의 권력자로서 수없이 많은 여자를 만나봤던 그는 강하리의 사진을 봤을 때만 해도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를 직접 보고 나니 확실히 구승훈의 눈이 높은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편한 스포츠 룩을 입었음에도 강하리는의 미모를는 감출 수 없었다.

“한 번 쳐볼까요? 치면서 얘기하죠.”

최하영이 손에 든 골프채를클럽을 흔들면서 들자 강하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최 대표님 먼저 하시죠.”

“레이디 퍼스트가 먼저죠.”

강하리도 더 망설이지 않고 공 쪽으로 걸어가 골프채를 예쁘게 휘둘렀다.

최하영의 눈빛이 잠깐 번뜩였다.

“강 대표님은 아실지 모르겠지만 공치는 습관이 구 대표님과 무척 닮으셨네요.”

강하리는 싱긋 웃었다.

“눈썰미가 좋으시네요. 구 대표님께서 배웠거든요.”

겉으로는 태연한 척했지만 구승훈을 언급하자 그녀는 잠시 멈칫하며 마음속 어딘가 툭 건드려진 것 같았다.

최하영은 웃음을 터뜨렸다.

“어쩐지, 보아하니 두 분이 보통 사이는 아닌가 봅니다. 하긴, 그렇지 않았다면 그토록 희귀한 정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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