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31화

골프를 다 치고 나니 곧 점심시간이 다가왔다.

최하영은 강하리에게 식사를 같이 하자고 제안했고 식사 자리에서 그가 신사답게 술도 권하지 않고 에티켓을 지킨 덕분에 즐거운 식사 자리가 되었다.

식사가 끝날 무렵에야 최하영이 말을 꺼냈다.

“그 땅, 강 대표님께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강하리는 다소 마음이 혼란스러워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최 대표님, 이 문제는 제가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요, 나중에 다시 얘기할까요?”

최하영은 웃으며 대답했다.

“네, 그럼 강 대표님께서 약속 잡으실 때까지 기다리죠.”

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와 함께 식당에서 나온 뒤 곧장 차로 향했다.

차 안에서 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겨 있었다.

사실 그녀는 김주한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지 않았다.

당시 구승훈과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고 구승훈도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는 그녀에게 말하지 않았다.

김주한을 반쯤 죽여놓았다는 사실조차도 나중에 구승재에게 들은 이야기였다.

강하리는 지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고 다시는 풀리지 않을 것 같았던 마음 어딘가에 균열이 생긴 것 같았다.

그 틈새에 무시할 수 없는 당혹스러움이 밀려와 강하리는 지그시 눈을 감았다.

구승훈은 매번 그녀가 거절하지 못하는 것만 주는 것 같았다.

그녀에게는 이 땅이 필요했다.

이 땅이 없으면 정양철과의 내기 계약은 실패로 끝날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지금...

어떤 기분으로 구승훈을 마주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노진우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강하리 씨, 사업 얘기가 잘 안됐습니까?”

정신을 차린 강하리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잘 됐어요.”

그녀만 대답하면 최하영은 분명 망설임 없이 그 땅을 대양 그룹에 넘길 것이다.

다만... 이 호의를 어떻게 갚아야 할까?

강하리를 보낸 후 최하영은 옆에 있는 룸으로 들어갔다.

룸안에서 구승훈은 창가에 서서 강하리가 차에 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 뒤에야 구승훈은 뒤를 돌아보았다.

최하영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