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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하는 이태석이 떠난 후, 이승하는 그녀를 데리고 세계 각지로 가서 웨딩 촬영을 했다.

그는 그녀를 위해 수없이 많은 웨딩드레스를 맞춤 제작했고 사진 몇 장을 찍기 위해 반지까지 세계적인 디자이너에게 부탁해 디자인을 고치고 또 고쳤다.

메이크업부터 스타일링까지 그는 유명한 팀들을 직접 섭외하여 결혼식 당일 그녀의 메이크업을 책임지게 하였다.

그리고 결혼식 장소도 직접 섭외하고 꾸몄다. 이 모든 일을 하면서 그는 그녀를 깜짝 놀라게 해주려고 그녀한테 미리 말하지 않았다.

한편, 서유는 이에 대해 묻지 않고 신혼집 설계에만 몰두했다.

디자인이 끝나면 인테리어 회사에 맡겨 신혼집을 꾸미려고 했었다. 근데 그걸 이승하가 알고 나서는 이런 일에 신경 쓰지 말라며 그녀의 디자인을 빼앗아 갔다.

어쩔 수 없었던 서유는 정가혜 별장의 인테리어에 따라 꾸미라고 인테리어 회사에 지시했다.

그 후, 그녀는 주서희가 보내준 한약을 챙겨 먹으며 언니가 남긴 프로젝트에 모든 에너지를 쏟았다.

혼수값을 벌기 위해 그녀는 필사적으로 일을 시작했고 밤낮으로 설계도를 그렸다. 이승하가 몇 번 그녀를 찾아왔지만 그녀는 그를 상대할 여유가 없었다.

문밖에 서 있던 남자는 몇 마디하고 돌아서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점차 표정이 쓸쓸해졌다.

별장으로 돌아온 그는 서재로 들어가 개인 핸드폰을 꺼내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

[나 도착했어.]

평소 같았으면 진작에 그에게 답장을 보냈을 텐데 오늘은 한참을 기다려도 그녀는 답장이 없었고 남자는 마음이 울적해졌다.

그는 핸드폰을 잡고는 소파에 앉아 한 손으로 턱을 괴고 핸드폰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마음속으로 그녀가 빨리 답장을 해주기를 바랐지만 밤이 늦도록 그녀는 답장이 없었다.

요즘 그녀는 마음이 딴 데 있는 것 같았고 이제는 그의 안부조차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왜 이러는 거지?

몇 번이고 그녀에게 물어보려고 했지만 그녀의 입에서 결혼을 후회한다는 말이 나올까 봐 겁이 났다.

불안한 느낌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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