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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화

그는 깊은숨을 들이쉬며 답답한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택이를 향해 손짓했다. 그 모습을 본 택이는 바로 자료를 그에게 건네주었다.

그가 자료를 뒤적이는 동안 택이는 옆에서 간략하게 보고를 했다.

“김초희가 다섯 살 때 Y국에서 구걸을 하다가 하마터면 맞아죽을 뻔했었습니다. 바로 그때 지현우를 만나게 되었고 지현우는 김초희를 구해주고 그녀한테 학비까지 내주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김초희는 지현우를 사랑하게 되었고 10년 동안 지현우를 미친 듯이 쫓아다녔다고 합니다. 처음에 지현우는 전혀 그녀한테 마음이 없었고 그녀를 안중에 두지 않았습니다. 근데 어떻게 된 일인지 결국은 그녀의 마음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두 사람은 6년 동안 사귀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의 사랑에 금이 가기 시작한 건 지현우가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간 그때부터였습니다. 그 당시 지현우는 1년 동안 감옥에 갇혀있게 되었고 그동안 계속 김초희를 기다렸지만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마음에 걸렸던 지현우는 감옥에서 나와 김초희를 찾아갔고 뜻밖에도 그녀는 Y국 왕실에 입양된 지씨 가문 사생아 지현우의 형과 결혼해 한 살배기 딸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처음에 지현우는 믿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김초희가 그 남자와 함께 자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고는 완전히 미쳐버리게 된 거죠. 그녀한테 복수하기 위해 지현우는 가문의 세력을 이용해 그녀를 이혼하게 만들었고 그 후 그녀를 자신의 곁에 가두어두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지현우는 루게릭병에 걸린 그녀를 잔인하게 대했습니다. 그 후,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고통받던 그녀는 지현우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사실을 믿을 수 없었던 지현우는 배 속에 있던 아이를 발로 차 버렸습니다. 아마도 그 일이 있고 난 뒤부터 김초희는 그에게서 완전히 벗어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현우를 기만하고 그의 경계심을 푼 뒤 왕실의 그 남자와 다시 도망쳤다고 합니다. 지현우는 미친 듯이 그녀를 찾아 헤맸습니다. 듣기로는 그 당시 Y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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