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36화

언니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 아니라 자신을 비난하기 위해 그가 이런 옛날이야기를 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자세히 케이시를 훑어보았다. 겉으로는 쿨하고 태연한 사람인 것 같아 보여도사실은 지현우보다 더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인 것 같았다.

케이시의 속마음을 간파하지 못한 그녀는 그의 질문에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그의 말 속에 담긴 메시지를 근거로 케이시에게 되물었다.

“현우 씨밖에 모르던 언니가 왜 갑자기 당신을 선택한 건가요? 그리고 현우 씨는 왜 감옥에 갇히게 된 거죠?”

서유가 이렇게 지현우의 편을 들 줄 몰랐던 케이시는 경계에 찬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미안하지만 그건 말할 수 없습니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

“왜죠?”

그가 커피를 내려놓고는 손을 맞대고 진지하게 대답했다.

“당신은 지현우의 사람이니까요. 미안합니다.”

말을 마친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입구 쪽으로 걸어갔고 그녀는 급히 그를 불러세웠다.

“잠깐만요.”

그가 발걸음을 멈추고 서유를 돌아보는데 경계에 가득 찼던 그의 눈빛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고 그저 담담한 모습이었다.

“또 무슨 일입니까?”

서유는 그에게 다가가 우뚝 솟은 케이시를 올려다보며 해명했다.

“난 현우 씨의 사람이 아니에요. 언니의 일에 대해 알고 있는 게 많지 않아서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를 뿐이에요.”

지현우도 김초희가 10년 동안 그를 쫓아다녔다고 했고 케이시도 김초희한테는 지현우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런 그녀가 케이시를 선택했다는 게 서유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 사람만 바라본 여자가 그렇게 쉽게 마음이 바뀔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현우가 그전에 언니한테 상처 준 것이 아니라면 쉽게 사랑했던 사람을 포기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 이유와 속사정에 대해서 서유는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래서 누구의 말 한마디 때문에 쉽게 누구를 믿거나 믿지 않는 일은 안 하기로 했다.

그녀의 말을 듣고 케이시는 눈빛이 점차 부드러워졌다.

“서유 씨, 언니가 날 선택한 건 지현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