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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이모...”

연이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다.

서유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끼며 물었다.

“연이, 이모 안 보고 싶었어?”

“보고 싶었어요.”

연이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휴대폰을 위로 들어 뒤쪽을 돌았다.

그러고는 얼굴을 화면 가까이에 대고 앙증맞은 손가락을 입 쪽으로 가져다 대며 낮게 속삭였다.

“이모, 현우 삼촌이 나 데리고 묘원으로 왔는데요 여기서 이모 사진을 봤어요. 그런데 삼촌은 그게 이모가 아니라 엄마래요. 이모, 땅속에 있는 사람 정말 우리 엄마예요?”

연이는 큰 눈을 깜빡거리며 화면 속에 있는 서유를 바라보았다.

순진무구한 아이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서유는 순간 심장이 욱신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연이를 안쓰러워하는 마음에서 이런 것인지, 아니면 이 심장 주인인 언니가 딸 얼굴을 보고 이러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가슴이 무척이나 아팠다.

그녀는 손을 들어 심장 쪽을 꾹 누르며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아이에게 말했다.

“삼촌이 거짓말 하는 거야. 믿지 마.”

연이는 그녀의 말을 듣고 나서야 안심한 듯 입꼬리를 위로 올렸다.

“우리 아빠가 그러는데 엄마는 지금 천국에 있다고 했어요. 그리고 연이가 5살이 되는 해에 엄마가 나 보러온다고도 했고요. 물론 5살 생일 때 안 왔지만... 언젠가는 연이 보러 올 거라고 믿어요.”

서유는 애써 웃음을 지으며 연이에게 물었다.

“연이야, 혹시 천국이 어떤 곳인지 알아?”

연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 있게 말했다.

“그럼요. 아빠가 말해줬어요. 천국은 천사처럼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고요. 또 예뻐야만 갈 수 있다고 했어요.”

연이는 예쁜 것을 떠올리다 문득 얼마 전에 봤던 영화배우보다 더 예쁘고 잘생긴 아저씨의 얼굴이 떠올랐다.

아이는 조지에게서 그 멋있는 아저씨가 이모의 남자친구라는 얘기를 들었던 터라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서유를 바라보았다.

“이모, 이모 곧 있으면 이모 남자친구랑 결혼할 거죠? 그러면 이모도 나중에 이모 남자친구처럼 잘생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거예요?”

연이는 잔뜩 흥분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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