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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1화

서유는 그가 신경 쓰는 포인트가 지현우라는 사실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저기요, 이승하 씨, 아무나 다 질투하면 어떡해요?”

소파에 앉은 남자는 여전히 잔뜩 굳은 얼굴로 조금도 표정이 풀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맑고 투명했던 눈에 복잡한 감정이 조금 서려 있었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그를 보더니 맞은편에 앉은 서유도 서서히 입가의 웃음을 거두어들였다.

“지현우와 연락한 적은 없어요. 아까 조지랑 통화할 때 갑자기 끼어들어서 케이시한테 자신들이 지금 묘원에 있다는 것을 얘기해주라고 한 마디 한 게 다예요.”

솔직하게 얘기하면 이승하도 표정을 푸리라 생각했지만 그는 여전히 복잡미묘한 표정이었다.

서유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로 다가가더니 손을 들어 그의 얼굴을 매만졌다.

“승하 씨, 왜 그래요?”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그녀의 손길에 이승하의 표정이 점차 풀어져 갔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는 서유를 자신의 옆에 앉힌 다음 그녀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네가 누군지 제대로 구분했어, 지현우가?”

만약 지현우가 제대로 구분하지 못했다면 그가 사랑하는 사람은 여전히 김초희인 것이 된다.

그런데 만약 지현우가 제대로 구분했다면 그때는...

“아직은 잘 구분하지 못하지 않을까요?”

서유도 지현우가 어떤 상태인 건지 몰라 아무것도 확신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그 모습에 이승하는 어쩐지 마음이 조금 놓이는 것 같았다.

차라리 이대로 계속 모르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이승하는 케이시의 명함을 다시 서유에게 건네주었다.

“검사 결과 받아보고 나서 결정해.”

서유는 명함을 받아들고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검사 결과요?”

“지현우와 연이의 친자확인검사 결과.”

서유가 그 말에 어리둥절한 그때 휴대폰 진동이 울렸다.

멀지 않은 곳에 대기 중이던 경호원 한 명이 휴대폰을 꺼내 들고 이승하에게 다가와 건네주었다.

“대표님, 택이 씨 전화입니다.”

이승하가 통화버튼을 누르자 전화기 너머로 택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결과 나왔습니다.”

“얘기해 봐.”

택이는 옆에 있는 남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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