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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화

서유는 꾹 참았던 눈물을 결국 떨구고야 말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그저 순진무구한 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사실 이 아이는 이미 다 알고 있었다.

연이는 서유가 눈물을 흘리자 얼른 휴대폰을 가까이하며 입술을 화면에 가져다 댔다.

“이모 울지 마세요. 다음부터 절대 이모 속상하게 하는 말 안 할게요...”

서유는 아직 어린 주제에 다른 사람 기분부터 생각하는 아이를 보며 가슴이 미어질 지경이었다.

그녀 역시 부모가 없었기에 어릴 때부터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예민하고 항상 사람들의 기분부터 살피고 행동했다.

그런데 설마 연이도 그녀와 똑같이 그 어린 나이에 눈치부터 볼 줄이야...

서유는 연이가 커서 자신처럼 담도 작고 매사에 자신감이 없는 그런 아이로 자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연이야, 앞으로 이모 앞에서는 하고 싶은 말 절대 숨기지 말고 다 해. 눈치 볼 필요 없어. 알겠지?”

연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녀에게 말했다.

“그럼 이모도 이제 울지 마세요.”

“그래 알겠어.”

서유는 손으로 눈물을 전부 닦아냈다.

“연이야, 지금 어디 있어?”

연이는 휴대폰을 들고 카메라를 전환해 정확하게 묘원 아래의 집을 가리켰다.

“저기 작은 집에 있어요.”

그 작은 오두막집은 지현우가 이곳에서 살겠다며 특별히 현지인에게 지으라고 한 집이었다.

연이는 이곳이 싫었다. 매일 밤 귀신 우는 소리 같은 것이 들려 놀라서 깬 횟수가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조지마저 없었더라면 진작에 탈출을 시도했을 것이다.

서유는 지현우가 아이를 데리고 묘원 아래서 산다는 것을 듣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연이야, 이모가 조지 삼촌이랑 얘기하고 싶은데 휴대폰 좀 가져다줄래?”

연이는 손으로 잔디를 짚고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는 종종걸음으로 나무 아래에 있는 조지 앞으로 다가갔다.

“할아버지, 이모가 얘기하고 싶대요.”

조지는 두 눈을 천천히 뜨고 한 손으로 휴대폰을 건네받더니 다른 한 손으로 연이의 빵빵한 배를 콕 찔렀다.

“이제 40세밖에 안 됐다니까 자꾸 할아버지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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