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6화

소채은은 계속 욕을 했다.

그러자 소천홍이 눈을 가늘게 뜨며 피식 냉소했다.

“이 년아, 네가 뭔데 나를 교육해? 비록 DH그룹이 네 뒤를 봐준다고 한들, 이 가문에서는 내가 왕이야! 게다가 너는 지금 소씨 가문 족보에서도 쫓겨났잖니? 소씨 가문 가족도 아니라고 이제!”

“왕? 큰아버지가 뭔데요? 아직 할아버지가 살아있다는 거 잊지 마세요. 저를 족보에서 내쫓더라도, 그건 할아버지만 하실 수 있어요!”

소채은이 분노하며 얘기했으나, 소천홍은 오히려 웃기만 했다.

“아버지? 아버지는 2년 동안 병상에 누워 계시는데, 네가 감히 아버지를 핑계로 나를 압박해? 머리가 좀 잘못된 거 아니야?”

누가 알았겠는가, 소천홍이 말을 끝내자마자 뒤에서 분노의 외침이 들려올 줄.

“내가 병상에서 못 일어난다니, 누구야! 이딴 소리를 한 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소천홍은 멍한 눈빛으로 그곳을 바라보았다.

왜냐하면 사람들 속에 낯익은 얼굴의 한 노인이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진웅이었다.

“아버지!”

“할아버지!”

소진웅이 갑자기 이곳에 나타나자, 소청하 부부와 소채은 역시 어리둥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의 등장에 무엇보다 놀란 사람은 바로 소천홍 부자였다.

눈을 부릅뜨고 걸어오는 소진웅을 보자, 그들은 순간 온몸에 한기를 느꼈다.

‘아버지? 아버지가 깨어나시다니?’

“아버지... 언제 깨어나신 거예요? 줄곧 병... 병상에 누워계신 거 아니셨어요?”

소청하는 소진웅을 보자 감격의 눈물이 마구 흘러내렸다.

그러나 들려오는 건 소진웅의 험궂고 차가운 목소리뿐이었다.

“내가 더 병상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면, 우리 소씨 가문은 너희 두 사람에 때문에 망하고 말 거다!”

이 말에 소청하는 단번에 민망한 듯 고개를 숙였다.

그렇다. SK제약이 소진웅의 관리하에 있었을 때는 제법 잘 나갔었다.

하지만 그의 병이 위중해진 후부터, SK제약의 경영상황은 하루하루 나날이 나빠져 반년도 안되는 사이에 막대한 손실을 본 것은 물론 직원들의 월급까지 미납하고 있다.

자신은 가장 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