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9화

손중천이 인상을 쓰며 다그쳤다.

이 상황에 더 안 좋은 소식이 뭐가 있을까?

손가을이 저지른 일에 대비하면 어떤 소식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버지, 그게… 손태석 일가가 우리 몰래 새로운 손씨 그룹을… 창설했다네요. 저한테 창립 축하파티에 오라던데요?”

손태진이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말했다.

“뭐? 새로운 손씨 그룹?”

손중천은 가슴이 꽉 막히고 눈앞이 새카매졌다. 이명 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결국 그는 버티지 못하고 뒤로 쓰러졌다.

“아버지!”

손태진은 다급히 다가가서 아버지를 부축하며 비명을 질렀다.

“당장 구급차 불러!”

소리를 들은 경호원과 가정부가 다가와서 황급히 손 회장을 차에 실었다.

손태진은 겉으로 다급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눈빛은 온도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스산했다.

차에 오른 그는 손 회장의 손을 꽉 잡고 다급히 말했다.

“아버지, 조금만 더 버텨요. 곧 병원 도착해요.”

손중천은 온몸이 마비되고 구역질이 올라왔다. 앞은 캄캄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병원에 도착해서 밤새 응급 수술을 진행한 뒤에야 손중천은 겨우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의사는 그가 앞으로는 계속 침대에서 생활하게 될 거라고 진단했다.

소문은 빠르게 퍼져서 손가을 일가에게까지 전해졌다. 손태석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손가을과 진숙영은 무표정한 얼굴로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손중천은 한 번도 그들을 가족으로 대하지 않았으니 손가의 재앙은 이제 그들과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다음 날, 가족들은 아침 일찍 기상했다.

손태석은 거울 앞에서 넥타이를 다듬고 면도를 한 뒤, 어디 흐트러진 곳이 없나 꼼꼼히 살폈다.

외출하기 전, 진숙영은 남편의 옷매무시를 다시 정돈해 주었다. 오늘따라 손태석은 십 년은 더 젊어 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진숙영은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걱정하지 마! 이 한 몸 불살라서라도 당신이랑 가을이 풍족하게 살게 해줄게!”

손태석은 아내를 품에 안으며 다짐하듯 말했다.

“애들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