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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8화

“됐어, 이제 뚝. 그래서 여자아이야, 남자아이야?”

“남자아이야, 내가 말해줬잖아.”

남자아이라고 하자 안지영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남자아이 좋지, 하하하!”

하지만 그 말을 들은 고은영의 입가가 떨렸다.

“왜 나를 그렇게 쳐다봐?”

“너도 아들이 더 좋아?”

“음... 뭐 그럴지도!”

곧 안지영도 고은영이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자신이 얼마나 기뻐했는지 깨달았다.

그녀는 자신 역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신이 혐오스러워졌다.

“남자아이면 좋지. 너희 언니도 그때 만약 아들을 낳았다면 조씨 가문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고생했을까? 안 그래?”

때로는 남아선호사상이 환경에 의해 생겨난 것일 수도 있다.

고희주의 상황을 생각하며 고은영은 침묵했다.

“남아선호사상을 갖고 있는 게 아니라 난 그냥 네 삶이 좀 더 나아지길 바라서 그러는 거야.”

현재 배씨 가문의 상황을 안지영은 다 알고 있었다.

배준우가 아무리 고은영을 보호해 준다 해도 다른 사람들의 태도는 좋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제 그녀가 아들을 낳았으니 안지영이 보기에 상황은 완전히 달라질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 왜 갑자기 아이를 낳게 된 건데? 출산 예정일이 아직 며칠 남았다고 하지 않았어?”

안지영은 해야 할 일들을 일찍 처리하고 고은영과 함께 출산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들려온 소식은 뜻밖에도 고은영이 이미 아이를 낳았다는 것이었다.

갑작스러운 물음에 고은영의 얼굴이 새빨개졌고 그 모습을 본 고은영이 또다시 물었다.

“왜 그래? 넘어지기라도 했어?”

임산부는 뜻밖의 사고가 나지 않게 늘 조심해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장선명의 협박을 받았을 때 그녀는 뜻밖의 사고가 나는 게 두려워 고은영의 행방을 말했던 것이다.

고은영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안 넘어졌어.”

“그럼 어떻게 된 거야?”

“그게, 그게 그러니까...”

당시 상황을 떠올리자 고은영도 퍽 난감해졌고 많이 부끄러웠다.

“말해보라니까?”

이런 그녀의 모습은 안지영은 고은영이 무슨 억울한 일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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