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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1화

진정훈은 본인이 지금 저지른 일들이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지 깨닫지 못했다.

심지어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다른 사람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그동안 진정훈은 진씨 가문 사람들 마음속에서 진윤에게는 없는 진중함과 성숙함을 갖고 있었다. 그는 남동생도 챙기고 여동생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하지만 지금 고은영의 일에서는 아무리 봐도 조금 미쳐있는 것 같았다.

이것이 바로 배준우가 먼저 진윤에게 전화해서 동생 관리를 똑바로 하라고 한 이유다.

“정훈아 국내는 해외하고 달라. 말도 안 되는 자유를 여기서 누르려고 하지 마.”

“형이 지금 내가 그 계집애한테 다른 마음이 있다고 오해한 거야.”

진정훈은 그제야 깨달았다.

배준우의 아내라고 말했을 때 진정훈은 미처 반응하지 못했지만 지금 결혼과 자유라는 분명한 암시는 바보라도 상대가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인지 알 것이다.

‘도대체 지금 날 뭐로 생각하는 거야?’

진윤이 말했다.

“네가 그런 뜻이든 아니든 지금 당장 란완리조티에서 떠나.”

“아니 형. 형은 왜.”

“아니면 내가 사람 보내서 널 끌고 오라 할까?”

진정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진윤이 그의 말을 막았고 진정훈의 해명을 듣지도 않았다.

진정훈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귀국 후 그는 아직 큰 형과 제대로 대화도 나눠보지 못했다.

진윤은 오랫동안 진씨 가문에 돌아오지 않았다. 진정훈은 심지어 진윤이 왜 그렇게 진유경을 혐오하는지 이유를 몰랐다.

두 사람은 이미 몇 년 동안 얼굴도 보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한 전화의 내용이 결국 이런 문제라니.

‘배준우는 정말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어떻게 된 사람이 큰형에게 전화한 거야?’

진윤이 말했다.

“1분 줄 테니까 당장 떠나.”

그는 말을 마친 뒤 바로 전화를 끊었다.

전화에서 들려오는 뚜뚜 소리에 진정훈의 얼굴이 더욱 어두워졌다.

란완리조트.

배준우는 마음이 불쾌했지만 고은영의 앞에서 티를 내지는 않았다.

아이를 낳은 고은영은 온몸으로 자랑스러운 모성애를 뿜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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